널라와 여기서 조사가...

이건 좀 복잡한 문제입니다. '나, '너', 등의 대명사는 '로, 라와'와 같은 ㄹ로 시작하는 조사나 조사 '와'와 결합할 시 ㄹ이 첨가된 '날', '널' 등으로 교체됩니다. 문제는 이 첨가된 ㄹ을 문법 기능이 아니라 발음상의 편의를 위해 쓰였다고 보아 형태소로 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널(너+를)'이라는 어형이 굳어져 그 뒤에 '로와'가 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학문문법이 아니라 학교문법이기에 'ㄹ'을 형태소로 보지 않을 명확한 이유가 없으니 'ㄹ'을 조사로 보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렇게 되면 말씀하신 대로 해석이 어색해지지만 'ㄹ'을 목적격조사 말고 딱히 다른 형태소로 보기도 어려우니 그냥 그런갑다 하고 넘기시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

그럼 널 라와 이렇게 볼수도 잇나요? 너 ㄹ 라와가 꼭 답이라는 말은 아닌거죠?

엄밀히 따지면 그렇겠지만 아마 후자로 보는 게 나을 겁니다. 내신이라면 선생님께 여쭤보는 게 가장 좋겠지만 일반적으로 '널로와'의 '널'은 '너를'이 굳어진 형태 즉 '너+ㄹ'로 분석하곤 합니다. 괜히 마이너한 주장을 따라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이미 내신에 나온 문제라서 제가 널 로와로 답을 적었는데 아직 답지가 공개안되서 모르겠네요..ㅜㅠ 제발 널 로와도 맞기를... 어떤사람은 ㄹ이 활음소(첨가어)라는데 전 이런걸 학교선생님께 배운적이없어요 ㅜㅜ

활음소가 첨가어라고요? 활음소는 아마 활음을 말하는 거 같은데 국어에서 활음(glide)은 반모음이지 ㄹ 같은 자음이 아닙니다. 첨가어라는 설명은 뭐 어느 정도 말이 되지만 활음소라고 설명하는 건 좀 이상합니다

또 음소와 형태소는 아예 영역이 다르기에 형태소 분석에서 음소란 말은 쓰지 않습니다. 활음이니 뭐니 하는 건 발음 분석에서 할 일이지 형태소 분석에서 할 일이 아닙니다. 반모음이란 용어를 음운 분석에서나 쓰지 형태소 분석에는 쓰지 않는 것과 같이 말이죠.

애초에 활음이니 첨가어니 하는 건 학교문법 외의 내용이라 인정이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널'을 쓰셨다면

1) '널'이 어휘화된 체언임을 증명하거나
2) 어떻게든 ㄹ이 목적격조사로 보기엔 어렵다는 문법적인 설명을 하셔야 합니다.

담당 선생님께 달린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