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푸치노라떼 [1146018] · MS 2022 · 쪽지

2023-06-19 14:28:29
조회수 1,991

[끌올] 수능에서 '저점'은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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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결국 Plan B를 누가 잘 연마하는지가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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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기준으로 9평까지 상한은 완성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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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은 신념 없는 사람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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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이 바빠서 올해부터 입시 쪽에서 손을 뗐는데, 청와대에 계신 분이 말도 안 되는 짓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서...

뭐라도 끼적이는 것이 더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위에 첨부한 링크들은 작년에 썼던 글인데, 지금 봐도 어느 정도 내용이 적용된다 싶어서 끌올합니다. 아래의 내용만 읽으셔도 되지만, 위의 내용을 읽고 읽으시면 이해가 보다 수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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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석열이햄이 만든 이번 사태에 대한 논평은 다른 분들이 많이 해 주셨기도 하고...


이미 저 발언이 나온 순간부터 올해 수능은 무조건 대혼란입니다. 이건 어떻게 수습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을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비판은 일단 뒤로 미뤄 두고...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떤 대처를 하는 것이 적절할지에 대한 얘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저는 원래부터 수능은 '고점'보다 '저점'의 중요성이 높은 시험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작년까지 지도했던 학생들에게도 항상 그렇게 말해 왔고요.


'고점'과 '저점'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실모를 잔뜩 풀어보신 경험이 있건 없건, 어차피 극후반기로 갈수록 실모를 많이 풀게 되실 겁니다.


실모 점수를 보면, '평소랑 다르게 특별히 잘 본 회차'가 있을 것이고, '평소랑 다르게 특별히 망친 회차'가 있을 것입니다.

물론 실모를 수능과 일대일 대응시키기는 어렵습니다만, 수능을 사전에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는 수단이 6/9모를 제외하면 실모 정도밖에는 없으니까요.


그 '특별히 잘 본 회차'가 자신의 고점, '특별히 못 본 회차'가 자신의 저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대략 맞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고점"을 높이는 공부에는 열심이지만, "저점"을 높이는 공부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수능뿐만 아니라 모든 시험이, 그 사람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이외의 요인에 상당히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 전혀 접근 방법을 모르는 문제를 마주친 상황에 멘탈을 얼마나 잘 잡고 있을 수 있는가. 시간 관리를 얼마나 유동적으로 잘 할 수 있는가. 날카로운 이성을 유지하면서 "안 될 것 같은 문제를 적절하게 넘길 수 있는가".


대개 공부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요소들은 중요성이 낮게 취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험장에 가면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모를 푸는 과정에서 점수가 낮게 나온 회차가 있다면, 문제가 별로라거나, 수능 시험장에서는 이런 실수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올해 수능은 이런 식으로 공부하면, 정말 위험할 것 같습니다. 무조건 자신의 저점을 보완하는 식으로 공부해야 합니다.

비유하자면, 실모를 5번 볼 때 96 96 92 96 96을 맞는 것이 100 92 96 84 100을 맞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수능이 불일지 물일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만, 어느 경우이던 간에 기존에 출제되던 수능의 일반적인 형식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 대응하는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듣고 싶으시다면, 위의 링크를 참조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솔직히 제가 최근에 글을 작성하지 않았던 주된 이유는, 스스로 '수능에 대한 감이 떨어졌다'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대학교 공부와 수능 공부는 무척 다르니까요... 현역 시절 22수능을 보고 대학에 왔지만 요즘 모평을 보면 저 때와 또 느낌이 조금 다르다고 느낍니다.


햐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근본이 되는 공부의 방법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온전히 믿고 시험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가혹할 정도의 분석과 메타인지가 필요합니다. 나의 약점과 구멍에서 눈을 돌릴 것이 아니라, 그 부분을 직면하고 어떻게든 메꾼 상태로 수능장에 들어가셔야 합니다. 낯선 수능에서 피해를 보지 않는 사람은 이러한 부분에 대비가 잘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자신을 깎아내듯 분석하고 약한 부분을 보완하는 공부를 하세요. 모두의 입시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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