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종철 [1212783]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06-10 23:12:22
조회수 39,880

[칼럼] 지구과학 공부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3315562

+열심히 썼습니다 따봉 한 번씩 부탁드려요 ㅎㅎ


위가 22현역 아래가 23재수때 입니다

성적 올린 방법이랑 여러가지 도움될만한 말들 써놓았으니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래 생명과학 올리려고 했는데 이미 좋은 칼럼들이 많은 것

같아서 일단 지구과학으로 써볼게요

앞으로 수능 끝날 때까지 이렇게 칼럼쓰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아서 나름 열심히 쓰려다보니 장문일 것 같은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ㅎㅎ


혹시 최근 기출문제를 아직 안 푸신 분들은 풀고 나서 봐주세요

스포일러가 조금 있습니다


1. 지구과학은 왜 어려운(?)가?


사실 물화생지 중에 가장 만만해보이죠 이미지가 ㅋㅋㅋ

그런데 

23 수능 기준 만점자가 100명도 안되고 

23 22 둘다 1등급 컷이 42점이었습니다 

컷이랑 만점자만 보면 살벌하죠

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걸까요?

많은 지구과학 선택자들이 보통 두 가지 이유를 말합니다

의문사, 평가원때 잠잠하다 수능때 나오는 뜬금없는 고난도 유형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의문사


의문사는 크게 3가지 케이스로 나눌 수 있습니다

(1)그래프 해석 오류 

(2)시험장에서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맞는 것 같다고 확신하고 찍었는데 틀린 문제

(3)그냥 왜 틀렸는 지 모르겠는 문제


1번 케이스는 22수능 16번이 대표적입니다


이 문제의 경우 당시 제가 현역으로 수능을 쳤는데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화살표 방향 안보고

위로 가면 커지겠지하고 풀어서 틀린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수능 출제하시는 교수님들의 

배려(?)를 볼 수 있습니다

위로 가면 커지겠지하고 풀면 사실 답이 안나옵니다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죠

그럼 왜 틀린거냐?


아... 이건 수능을 한 번이라도 응시해 보시면 공감하실겁니다 

이런 쉬운 문제(단순 눈알굴리기) 에서 털리면 멘탈이 터지고 

한 번 못보면 시험장에서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끙끙거리다가 시간은 다 날려버리고 아무거나 찍거나 

스스로 꼬아서 생각하게 됩니다 최악의 상황이죠


2번 케이스는 23,22수능 4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2때는 ㄷ선지 23때는 ㄴ선지가 어려웠죠

사실 22 ㄷ선지는 공감이 안되실 수도 있긴합니다 ㅋㅋㅋ....


저는 22때 선지 판단을 할 때 점이층리 실험인 것을 보고

선지에 느려진다는 말이 있길래 저탁류 개빠른데? 라고 생각하고

함정이네 하고 ㄱ찍고 넘어갔는데

예... 뭐 말하기도 부끄러운 실수였습니다


23 ㄴ선지는 꽤 많은 분들이 틀리셨습니다

저도 시험 풀면서 이거 사람들 엄청 낚이겠네 하면서 풀었는데

예상대로 낚시에 성공했죠 ㅋㅋㅋ…


평가원은 왜 이런 문제를 냈는지

솔직히 잘 이해는 안됩니다 지구과학 실력을 평가하고 싶은건지

그냥 독해 실력을 보고싶은건지...

문제 독해도 지구과학 실력중에 일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뭐 평가원이 까라면 까야죠 ㅋㅋㅋ


3번 케이스는 그냥 어떤 문제라도

갑자기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아무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채점할 때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상황이죠

허허


3가지 케이스를 보면서 현역분들은 잘 이해가 안되실 겁니다

매번 말하지만 지구과학은 기출문제집으로 보는 그 난이도랑

시험장 체감 난이도는 그냥 비교가 안됩니다


그건 수능 볼 때까지 이해는 못하더라도 만약 난이도가 

높은 기출문제를  만나면 에이 ㅈ밥이네 하고 넘길 것이 아니라


왜 이렇게 많이 틀렸지? 분명히 쉬운 개념인데 어디가 막힌거지?

이렇게 무조건 고민하면서 푸셔야합니다

이 이야기는 밑에서 좀 더 자세하게 하겠습니다


3. 평가원때 안나오다 수능때 갑자기 나오는 고난도 유형


23수능 15번 20번

뭐 이걸로 말 다했죠 이런 문제는 평가원에서 

구경조차 해본 적 없는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아마 지구과학이 안정적으로 1등급 정도는 나오시는

분들이 가장 고민하는 포인트 일 겁니다


저는 작년에 15번은 풀어서 맞추고 20번은 ㄱㄴ풀고

ㄷ 고민하다가 시간이 없어서 찍고 틀렸습니다


20번도 아마 시간이 좀 더 확보가 됐다면 맞출 수 있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래도 생김새가 많이 무섭긴 합니다 ㅋㅋㅋ


일단 15번은 그래도 현장에서 맞췄으니까

제 사고 과정을 보여드리자면


ㄱ 선지를 보고 순간 당황했지만 해령의 개념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해저 고지자기 줄무늬가 무조건 대칭적으로 분포해야된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일단 대칭은 아니니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근데 뭔가 평소에 보던 문제들과 달라서 조금 이상한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아는 개념이 확실하다는 믿음이 있어서

그냥 틀렸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ㄴ선지를 보니 일단 해령이 어디있는 지를 판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저 퇴적물은 해령에서 멀수록 두꺼우니까요

일단 나이가 많은 거 보니 대충 맞는 거 같긴한데...


여기서 슬슬 이마에 땀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ㅋ

해령이... 안보여....

그래서 일단 넘어갔습니다

그러고 ㄷ선지를 보니 A의 이동방향 판단 결국 해령이 어디있는 지  물어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근데 아무리 봐도 안보였습니다 무엇을 물어보는 지도 헷갈리고

일단 문제를 다시 천천히 읽었습니다


해양판의 이동방향을 하나로 결정해야하고...이동속도가 일정?


해양판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 거지?

판은 지각과 상부맨틀의 일부를 포함하는 거고...

근데 그 판이 이동방향이 하나고 속도가 일정해?

어 그럼 ab가 무조건 하나의 판에 위치한거네 

그림에 있는 건 수렴형 경계인데 이건 판의 경계고...


(단)조건 보니까 이동속도를 줬네? 왜 준거지


아 이걸 이용하는 건가? 딱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수렴형경계를 줬는데 해양판이 대륙판보다 빠르다는건 무조건 해양판이 북쪽으로 이동해야된다는 말이었습니다

반대 상황은 발산형 경계가 생길 것이고요


그러고 다시 선지를 보니

일단 ㄷ 틀려서 2번 찍고 ㄴ을 봤습니다

해저 퇴적물의 두께를 판단하는 건데 일단 해령이 어디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나의 해양판 위에 있는 지점이면 해령이 어디있는 지 

모르더라도 일단 a가 b보다는 두껍겠구나


이렇게 풀었습니다 생각한 걸 써보니까 꽤 기네요


솔직히 풀고나서 무조건 맞았다 이렇기보다는 이걸 틀렸다고

보기는 진짜 어려울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4. 그래서 어떻게 공부해야하는가?


이제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정말 추천하는 공부방법은 수능특강이나 인강 개념서를

꼭꼭 씹어서 정독하는 것입니다 

많이 할 필요도 없이 하루에 30분만 투자하시면 됩니다

공부 안될 때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네요

매일 한 단원씩 수능때까지 하시면 일단 폭락은 절대 안합니다


이거 귀찮고 뭔가 확 와 닿는 방법이 아닌건 저도 아는데 

저는 이걸로 좀 많이 이득본 거 같아서 꾸준히 하는 중입니다

사실 어느 등급대라도 이건 너무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누구나 해도 개꿀인...


-서바나 강대케이 오즈모같은 사설모의고사는

수능 전까지 50회 정도만 풀어도 솔직히 상관없습니다

이것도 꽤 많이 푼 거고 더 적게 하셔도 괜찮습니다


매번 수능에 나오는데 정답률 낮은 주제들 있죠? 

엘니뇨, 광도 반지름 표면온도 비교 

이런 문제들을 사설로 연습해서 계산 시간단축

빠른 상황판단을 연습하시면 됩니다 


틀린 문제만 모아서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대로 판단할 지 계산은 어떻게 깔끔하게

할 지 자신만의 문풀 방법을 만드는 것도 좋고 이런 것들을 

계속 고민하시면서 공부하시면 됩니다


-수능특강 수능완성은 무조건 푸셔야합니다

사설 모의고사 요딴 거 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저는 새 책 사서 2번씩 풀었습니다 꼭 이러진 않아도

풀기는 하셔야합니다


쉬운 문제 양치기 할 때 수특 수완 이런게 좋은 거 같습니다

박선쌤이 추천하시는 방법인데 ebs문제들을 

시간잡고 조금씩 푸는 것도 실수 잡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유자분, 코어특강, 솔텍 이런 자료해석강의는 

당연히 개념이 어느정도 된 상태에서 듣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음 6평때 3개 이하로 틀렸다면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코어특강 강추합니다... ㅎㅎ 이거 들으시면 킬러주제는

크게 걱정안되실 것 같네요


그리고 문제를 풀 때나 개념학습을 할 때의 태도, 

평가원 기출분석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절대로 호다닥 풀지마세요 1페이지 빨리 넘긴다고

고득점하는 거 아닙니다 


이건 생명과학이 아니라 지구과학입니다

마인드를 바꿔야해요 1페이지 틀리면 개ㅈ된다

라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차분하게 정확한 지 제대로 판단하면서 넘어가시면 

됩니다


-문제를 풀다 막히면 다시 천천히 읽고

(단)조건을 제대로 확인했는 지 잘 보셔야합니다

기출분석할 때도 확인해보세요


-개념학습하실 때 논리구조를 만드는 게 너무 중요합니다

특히 엘니뇨 같은 거 인과관계 제대로 이해 후 암기하면

자다가 누가 뺨때리고 깨워서 풀라고해도 다 맞춥니다

저는 현역 이후로 엘니뇨를 틀린 게 기억이 안나네요


심층순환 같은 것도 논리구조를 제대로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예를 들어서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빙하가 융해되고 물이 북대서양으로

유입되면

->표층해수 염분 감소 밀도 감소 침강 약화
->침강이 약하니까 심층순환 약화

->심층순환이 약하니까 표층순환이 약화

->그래서 열수송 약해지고 고위도 저위도 온도 차 증가

뭔가 그냥 암기 때리는 거랑

이렇게 음 그렇지 하면서 외우는 건 확실히 다른 것 같긴합니다


-또 개념학습 솔직히 지루하고 노잼인데 본인 스스로

뉴런마냥 미출제 요소를 점검하는 것도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공부하면 생각하는 힘도 길러지고

운좋으면 맞출수도 있고 그런거죠 그걸 바라고 하는 건 아니어도


칼럼쓰는 게 생각보다 힘드네요... 이걸 맨날 쓰시는 분들은

진짜 뭐하는 분들인지...

존경합니다 ㄹㅇ ㅋㅋㅋㅋ


다시 기출 분석 얘기해보겠습니다


-평가원 기출 분석을 할 때는 일단 쭈욱 한두 바퀴 열심히

푸시고 다시 볼 때는 전부 다시보면 더 좋고

전부 다시 보기가 좀 그러면

21년도 이후 평가원 기출만이라도 뽑아서 쭉 보시면 됩니다 


아마 답이나 어떻게 푸는 지는 대충 기억나실 겁니다

근데 당연히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조건, 선지를 분석하면서

꼼꼼하게 문제를 뜯어보는 것입니다


또 오답률이 높은 문제는 어떤 부분에서 수험생들이

헷갈려서 틀렸는 지 그 포인트에 대해서 파악해야합니다

똑같은 내용이 아니라 다른 내용으로 낚시할 때 걸리면

안되니까 제대로 분석해놓아야하겠죠


중요한 거니까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21학년도 6평 18번

굉장히 오답률이 높은 태풍문제입니다

조건으로 북반구 해상, 태풍의 하층 풍속 분포, 

등압선은 태풍 이동 방향 축에 대해 대칭이라고 가정한다


이렇게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ㄱ 북반구에서 태풍의 위험반원이 진행방향의 오른쪽이기 때문에

북서 방향입니다

원래 문제 풀 때는 이렇게 풀겠죠? 그런데 좀 더 뜯어봅시다

단 조건에서 등압선은 태풍의 이동방향 축에 대해 대칭이라고

가정 했는데 왜 그런걸까요?

바로 등압선이 조밀할 수록 풍속이 빨라지기 때문에

조건을 통제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식으로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면 기출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ㄴ 태풍 중심 부근은 저기압이라 바람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고

에크만 수송에 바깥쪽으로 해수가 발산해서 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용승이 발생합니다

그냥 태풍이 지나가면 용승발생 이렇게 외우기보단

과정을 곱씹어 보는 게 좋겠죠?


이건 ㄷ 선지가 매우 어려웠는데

태풍의 상층 공기가 어떻게 불어나가는 지 수험생들이

고민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북반구는 바람이 불어나갈 때 시계방향이므로

틀렸다고 판단하면 됩니다 이유는 전향력때문이죠


저는 이거 보고 지구과학 교과과정내에서

바람의 이동방향 판단할 때는 다른 자료가 없으면

전향력만 생각하면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지구과학 문제를 풀다보면 이럴 수도 있지않나?하는 상황이

꽤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평가원은 우리가 아는 범위

안에서만 문제를 출제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장 자연스럽게 교과과정내에서 해석하는 방법을 

기출을 통해 학습하시면 됩니다  





다썼다

ㅅㅂ 힘들어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시다면 댓글 달아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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