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과목에 대한 무서운 일화 (본인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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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나는 공부보다 게임을, 야자보다 피시방에 가기를 좋아하는 평범한고등학생이었다. 그런 나와 자주 어울리는 친구가 한명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상혁이었다.
때는 고2 겨울방학이 되었고, 우리는 슬슬 진지하게 수능에서 볼 과탐 선택과목을 골라야만 했었다. 나는 가볍게 고민한 뒤 물리를 꽤 좋아했고, 내신 화학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물1지1으로 선택하였다. 그런데 나와 달리 상혁이는 며칠을 과학탐구 선택과목을 고민하는데에 몰두하였다.
다음날이었다.
- 난 서울대에 갈거야.
- 서울대에 가려면, 투과목을 해야해. 난 생명과학2를 선택하기로 했어.
상혁이가 그런 말을 하니 딱히 해줄 말은 없었지만, 그는 전교과 1.57의 좋은 내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최저만 맞춘다면 수능을 망한다고 하더라도 서울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을 것이었다. 결국 나는 물1지1, 상혁이는 지1생2로 수능을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같이 야자를 째고 롤을 하는 재미에 맛이 들린 탓에 첫번째 수능은 사이 좋게 망하고 말았다.
재수
우리는 재수를 선택했고, 각각 다른 학원으로 가 두번째 수능을 준비했다. 난 때때로 녀석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게임을 하기도 했지만, 현역과 비교하여 공부량이 많아졌기에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약대에 진학할 수 있었다.
수능이 끝난 뒤, 난 상혁이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해 연락을 해보았다.
- 씨발.. 이번에도 망했다고.. 과탐때문에.. 투과목 때문에!..
- 뭔가 이상해. 난 월례도 잘보고 서바이벌도 잘쳤단 말이야..
- 작년에도 그랬어, 6모도 9모도 생2 모의고사는 항상 잘봤단 말이야. 근데 왜 항상 수능에서 망하는거냐고, 왜 수능때만 되면 이렇냔 말이야?
- “…..”
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그 후로 상혁이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1년이 지난 뒤, 한양대 공대 도서관에서 상혁이를 목격했다는 소문을 들은적은 있었지만, 소문만 무성할 뿐 지금까지, 아무도 그를 본 사람이 없었다. 그는 도대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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옯끼야아아악
와 이렇게 몰입도있는글은 처음
와 글 되게 잘 쓰시네.. 정식 작가로 등단하셔도 될 듯..
뭐 소설이 아니라고요?
내년 현대소설감이다.. ebs연계가 아니라 이젠 오르비 연계..!!?
대 상 혁
혹시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