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수 [1226712] · MS 2023 (수정됨) · 쪽지

2023-06-05 01: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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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교육과마저 버린 생윤, 아직도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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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전 치루어진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국어 과목에서는 평가원이 실종되고 충청북도교육청이 독서 지문을 대신 내는 촌극이 벌어지는가 하면, 수학에서는 역대 최강의 수특 연계와 함께 거대한 실험이 이루어졌고, 윤리 과목에서는 또 다시 거대한 오개념 소동이 일었죠.


저기 이상한 백두산대학교도 아닌 SKY 등 내노라하는 대학에서 윤리교육 전공한, 그것도 M사, D사, E사 등 대기업에서 인강을 진행 중인 강사 분들까지 줄줄이 오개념 논란에 빠지고, 그 오개념 논란을 저격한 사람까지 또 다른 부분에서 오개념 논란에 빠지는, 그야말로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아주 완벽하게 구현했다고 볼 수 있는 생활과 윤리.


분명 들어올 때는 날먹 과목이라고 했는데, 오니까 누굴 믿어야 할 지 알 수가 없는 통수의 통수의 통수의 통수의 연속. 그래서 역사로 도망치자니 암기량이 고통스럽고, 지리로 도망치자니 세계지도/한반도 지도를 다 꿰는 썩은물들이 판치고, 사문은 윤사러가 아닌 이상 이미 실컷 하고 있고, 경제는 그냥 수학이죠?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정치와 법이 존재합니다! 윤리교육과를 전공하신 강사 분이 생윤을 버리면서까지 강의하시는 숨꿀과목! 지도/연표 등 비합리적인 암기 요소가 없는 합리적 과목! 사문보다도 계산 압박이 적은 미친 과목!


정치와 법을 소개합니다!! 일단 전 나름 6모 48을 찍긴 했습니다만 40%를 감각적 직관으로 푼 허수이기 때문에 밑 내용에는 모 과목의 모든 1타 강사 분들의 강의처럼 오개념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알아서 찐실수 분들과 QNA 나누면서 팩트체크하세용 


1. 간단한 장점과 단점

+ 세지의 지도 암기, 역사의 도표 암기 등 비합리적인 암기 요소가 없습니다.

+ 사문보다는 개념의 양이 많으나 그 또한 그렇게 많지 않은 합리적인 수준으로, 과탐에 비하면 혜자입니다.

+ 일상생활 속에서 매우 유용합니다. 뉴스 볼 때도 그렇고, 나중에 사회 나가서 계약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더 많이 씁니다.

+ 사문러 분들이 적응하기 쉽습니다. 지리, 역사처럼 비합리적인 암기를 지양하는 대신 자료해석과 계산으로 승부보는 타입이거든요. 문제 비중이랑 자료 해석 방향이 다르긴 하나, 큰 틀은 비슷합니다.

+ 계산 문제가 사문보다 적습니다. 사문은 계산 문제로 최소 3문제 이상 시간을 끄나, 정법은 그런 거 없습니다. 많아봤자 상속+선거 해서 2문제고요, 적으면 선거 하나밖에 안 나옵니다. 계산도 사문보다 겁나 단순하고, 정 시간 없어서 못 풀겠으면 문제 수 적으니까 가장 답 개수 적은 번호로 찍으면 돼요.


- 개념이 은근 잘 휘발돼서 개념 복습에 신경을 많이 써줘야 됩니다. 제대로 된 공부 계획이 없으면 얼렁뚱땅 가다가 수능 때 와장창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요.

- 계산이 없는 만큼 뒷 단원으로 가다 보면 생각보다 그렇게 주는 문제가? 잘 없습니다. 커뮤를 하다 보면 A가 B랑 만났는데 그때 지나가던 C가 A의 부하였던 D와 싸움을 한 여파로 B가 살던 아파트 주인인 E가 강남스타일을 추다가 E 집의 세탁기가 떨어져서 F가 죽는 막장드라마스러운 상황을 유머 글로 많이 봤을 텐데요, 그만큼 복잡하고 낯선 상황을 정확히 해석하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그 정확한 해석을 위해서는 탄탄한 개념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고요. 사실상 이런 해석 문제들이 사문에서의 나머지 2개의 계산 문제를 대체하고 있다 봐도 될 법한데요, 이런 해석에 익숙해지지 않는다면 정법은 잘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뒤집으면 발췌독도 속독도 정독도 잘하는 국어황이면 정법은 안성맞춤이라는 거죠. 찐 실수들에게는 오히려 장점입니다.

- 윗 부분의 해석 문제로 인해, 선지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버릇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선지에서 빵꾸난 개념 못 찾으면, 수능 때 죽는 거에요.

- 계산 문제가 1문제로 줄긴 줄었습니다만, 그래도 타임어택은 꽤나 있는 편입니다. 선거가 그만큼 ㅈㄹ이거든요. 모 분의 말로는, 유일하게 과탐과 비빌 수 있는 킬러라고는 합니다.

- 컨텐츠가 타 과목 대비 부족합니다. 정법은 우선 왜인지 모르게 인터넷 강사가 적습니다. 메가 3명(최적, 김용택, 이용재), 대성 1명(최여름), 이투스 1명(강태홍)이에요(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최적쌤이 여기서 하드캐리하고 계셨는데 올해 메가로 탈출하심). 그럼 시대인재북스나 오르비북스 쪽 컨텐츠는? 네, 안 다룹니다. 사문은 기파급이랑 사만다가 있는데, 정법은 사문이랑 스타일도 비슷한데 그런 게 아예 없어요. 정말 통탄할 일이고요, 24수능에서 정법 붐이 오면서 내년에 기파급 정법이 출시되길 기도해봅니다.


2. 간단한 단원 소개

- 1단원: 통합사회, 아니 생윤 시즌2입니다. 주는 단원이에요.

- 2단원: 통합사회 Upgrade Ver.입니다. 겉모습은 통합사회랑 1000% 일치해서 방심할 수 있지만, 여기서부터 정치 기구들에 대해서 비교적 깊게 다루고 있고, 각 기관들의 역할을 제대로 구분하고 관계를 제대로 파악해야 하고, 이를 문제 보기에 적용 못 하면 죽습니다. 근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조금만 노력하면 금방 적응 가능합니다.

- 3단원: 대망의 선거가 나오는 단원입니다. 선거 부분만 어렵지, 뒷부분은 1단원과 수준이 똑같아서 선거 버리면 할 만합니다. 물론 그런 미친 짓은 하면 안 되겠지만 말이죠. 선거구 계산 문제는 처음부터 풀기에는 개빡센 게 맞으니, 처음 공부할 때는 개념만 제대로 잡겠다는 생각으로 공부하세요. 어차피 선거구는 모든 인강에서 다 따로 특강 열어줍니다.

- 4단원: 5단원과 더불어 사실상 선거에 가려진 진짜 허수탈곡기입니다. 여기는 민법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아까 말한 ABCDEFG가 모두 등장하는 문제가 바로 이 단원의 불법 행위 문제입니다. 여기서부터 이제 슬슬 사례가 복잡해지고 저 같은 허수들은 개념이 흔들리기 시작하죠. 긴장하셔야 됩니다.

- 5단원: 여기는 이제 형법을 다룹니다. 이 단원의 특징은 4단원보다 나이를 세세하게 따져봐야 된다는 점인데요, 우선 가볍게 촉법소년 범죄소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미성년자 노동에서는 하다하다 1살 차이로 취급이 갈리고 해석이 갈리는 아스트랄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억하세요. 윤리는 이런 명확한 구분 기준도 없다는 걸요.

- 6단원: 드디어 마지막, 국제 정치 단원입니다. 마지막이니까 주는 단원이겠지? 현실주의 다루고 있는 앞 부분은 맞습니다만, 4-5단원에서 힘을 너무 줬기 때문에 진이 빠져서 뒷 부분은 생각보다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국제 관습법/법의 일반 원칙/조약 구분하는 부분에서는 형이상학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생윤을 깊게 팔 때의 아스트랄함을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또한 지나갈 겁니다.


3. 간단한 컨텐츠 정리

- 인강: 최적(메가), 김용택(메가), 이용재(메가), 최여름(대성), 강태홍(이투스)

우선 인강부터 간단히 소개를 해주자면 EBSi 제외하면 인강 강사는 아마 저 5명이 전부입니다. 벌써부터 막막하다고요? 뭐.. 그래도 오개념 터진 강사들을 모두 제명시키면 생윤도 결국 마찬가지 아닐까요? 거기서 거기입니다. 저는 저 4명의 강사 분들 중 아직까지 최적 선생님 컨텐츠 말고는 다른 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만 먼저 얘기를 해보자면, 강의력 좋고 수업도 깔끔합니다. 다만 최적 쌤 개념완성 교재가 메가 3강사 중 제일 비싼데(그만큼 부록이 많습니다), 정작 교재 4개 막상 받으면 본체인 줄 알았던 개념교재는 그냥 진짜 가끔 개념 헷갈릴 때나 보는 장식품이 되어버리고 단권화노트가 본체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쓰는 건 절반밖에 안 돼요;; 따라서 교재 값이 너무너무 아깝다, 하시면 그냥 빈 노트에(어차피 최적T 수업은 판서 위주입니다) 큐뱅크만 마더텅으로 대체하는 전략도 한 번 고려해볼 가치는 있어보입니다. 그리고 마더텅 하니 생각나는 건데, 유베면 상관없는데 노베면 최적T 해설이 지나치게 간결해서 이해 못 할 수도 있습니다.. QnA 잘 활용하세요. 근데 친구가 김용택 강사님 강의 듣는 거 보니까 반대로 김용택 강사님 개념 교재는 되게 컴팩트하고 깔끔하더라고요.


- 기출 및 문풀: 마더텅, 인강 교재

대부분 인강에서 개념에 기출문제집 끼워팔고, 또한 전용 문풀 커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걸 맛있게 먹으면서 문제가 부족할 때 추가로 마더텅, 혹은 타 강사 교재 등을 긴빠이해오면 될 거 같습니다. 솔직히 그냥 있으니까 쓴 건데, 살 거면 마더텅이 정배고 '마더텅은 양이 너무 많아요 타스께떼' 하면 최적T의 Q-Bank 블랙라벨이 정배라고 생각해요. 


- 실모: 인강 모고 + 더풀사탐(대성학력개발연구소), 서바이벌(시대인재)....

여기서부터는 뭐 무지성 양치기의 시간이죠. 동시에 양질의 선지들을 분석하면서 개념 구멍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당연한 내용을 굳이 써두는 이유는 좀 특이한 실모가 있어서인데요, 김용택 강사님은 특이하게 EBS 분석을 단원별 실모 형태로 판매합니다. 자세히 찾아보니까 작년 거인데 이 구성을 올해까지 끌고 갈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판매는 아직까지 하니 단원별로 분권된 특성을 살려 기출-실모 사이의 N제로 쓰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르비에서 양질의 정법 정보와 실모를 배포하시는 아주 고마운 분이 계시니, 상식적으로 오르비 계정이 있으면 그 분 컨텐츠도 맛있게 드세요.


4. 마무리: 윤도영T가 패션이과에서 정법/경제는 되도록 피하라고 했던 걸 기억하시나요? 그거 무시하셔도 됩니다. 수준 문제야 여기 모여주신 분들은 모두 실수 분들이니 상관없고, 무엇보다 정법은 합리적인 과목이에요. 양질의 노력을 하시면 결과는 나옵니다. 그리고 더 자세한 공부법을 알고 싶다면, https://www.tutor.orbi.kr/00041177722 찐 실수분의 글을 참고하세요. 전 이만 자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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