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비용 경제학 (2018 L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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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윌리엄슨은 거래 비용 (시장 거래에 수반되는 어려움)
개념에 입각한 기업 이론을 발전시키기 위해 몇 가지 새로운
개념들을 제시했다. 먼저 '합리성' 이라는 가정을 '기회주의'
와 '제한적 합리성' 이라는 가정으로 대체했다. 경제 주체들
은 교활하게 자기 이익을 최대화하고자 하지만, 정보의 양이
나 정보 처리 능력 등의 이유로 항상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코즈가 시장 거래라고 뭉뚱그려 생
각한 것을 윌리엄슨은 현물거래와 계약으로 나누어 설명하
면서 계약의 불완전성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계약은 현물거
래와 달리 거래의 합의와 이행 사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제한적 합리성으로 인해 사람들은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예측할 수 없고, 예측한 상황에 대해 모든
대비책을 계산할 수도 없으며, 언어는 원래 모호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계약의 이행 정도를 제삼자에게 입증할 수 있
는 방식으로 사전에 계약을 맺기 어렵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계약에는 빈구석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상대방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에는, 그가 계약을 이
행할 것이라고 신뢰하고 행했던 준비, 즉 관계특수적 투자
의 가치는 떨어질 것이다. 이 때문에 윌리엄슨은 계약 이후
에는 계약 당사자들 사이의 관계에 근본적인 전환이 일어
난다고 말했다. 그 가치가 많이 떨어질수록, 즉 관계특수성
이 클수록 계약 후에 상대방이 변화된 상황을 기회주의적
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져 안전장치가 마련
되지 않을 경우 관계특수적 투자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윌
리엄슨은 이를 '관계특수적 투자에 따른 속박 문제' 라고
부르고, 계약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통상적인 수준의 단순
한 계약을 통해서는 사전에 이 문제를 방지하기 어렵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 문제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에
는 단순한 계약과는 다른 복잡한 계약을 통해 안전장치를
강구할 것이고, 그런 방식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면 아예
자체 조달을 선택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렇게 본다면 안전장치가 필요 없는 거래만 존재하는 상
황이 신고전파 경제학이 상정하는 세계이고, 다양한 안전
장치를 고려하지 않고 기업의 자체 생산만 대안으로 존재
하는 상황이 코즈가 상정하는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윌리
엄슨의 기업 이론이 거둔 성과 덕분에 거래 비용 경제학
이 서서히 경제학 방법론의 주류적 위치를 넘볼 수 있게
되었다. 출처: 2018학년도 LEET 언어이해 [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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