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을 몇 번 보든 자기만 만족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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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이라고 하지만 그렇게 주체적이고 실존적으로 살아가기엔 너무나도 타인의 시선과 나에 대한 평가가 신경쓰이는 찌질한 놈이 되어버린 내가 싫달까
더 좋은 대학을 가고자 하는 이유는 더 질 좋은 교육과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하기 위함이 되어야 하는데 지금의 나는 그저 자아효능감을 사수하기 위한 다소 맹목적인 형태의 목표밖에 남지 않았다
.. 수능을 통한 대학 입시를 실패하면 앞으로 살아갈 나의 모든 도전과 역경에 대해 수동적으로 반응하고 대처하는 정말 꼴 보기 싫은 사람이 될까봐.. 라는 이유가 나의 n수의 가장 큰 이유가 되버린게 과연 옳은걸까?
수능을 몇 번보든 나만 만족하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집에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이어 받을 가업도 없으며 도전을 여러번 할 만큼 특출난 실력을 가진 것도 아닌 나는 그저 나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위해 부모님을 힘들게 하고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내가 싫다.. 한 번만에 못 간 것도, 주어진 대학에 만족 못하고현실을 부정해가며 n수로 도망쳐온 것도, 살아있으니까 산다는 안일한 태도로 살았던 것도 …
남은 감정과 떠오르는 생각이라고는 부모님에 대한 죄송스러움 뿐인 것 같다..
n수라는 나의 선택이 틀렸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 했던,
무조건 부모님께 좋은 결과를 들려드릴거라고 확신했던,
과거의 내가 참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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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다고 막상 다른거 해봤자 별게 있었을거같지 않음
그냥 뭔가 돌이켜보면 과거에 나에게 주어진 대학을 강력히 부정하면서 ..
나는 여기 갈 사람이 아니다! n수할거다!
이런식으로 생각했던게 그저 너무 어리고 철 없었던거 같아서 ..ㅎㅎ
그랬던 과거가 참 뭔가 지금 생각하면 씁쓸하게 다가오네요 .. 부모님은 어떤 심정으로 나의 재도전을 지원해주셨을지 …
이미 세상에 대한 시야가 편협해짐
n수를 하다보니 뭘 봐도 순서와 순위, 그래서 누가 1등인지밖에 보이지 않고 .. 성공과 실패의 기준만 세우기 급급한 저의 태도가 글에 드러나서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 제가 보는 눈이 아직 고3에 멈춰있어서 그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