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왕오이카와상 [1204250] · MS 2022 · 쪽지

2023-05-13 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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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 재수생 반수생들에게 보내는 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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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 윤도영 화2시절


그…

메디컬 입학후 재수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제가 특별히 애정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여러분이 쉬운 길을 가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어려운 길인 걸 알면서도, 사실 이 시대에 이 +1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닌 거잖아요. 그렇죠?

뭐 가르치는 저도 제정신이 아니고, 배우는 여러분도 다 제정신이 아니에요.

우리는 모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표현하기 좀 그렇지만.. 평범한 인간들은 아니에요.

좋은 쪽으로 해석을 하건, 나쁜 쪽으로 해석하는 간에,

근데 메디컬 재수를 선택한 여러분에게 제가 이.. 동질감 을느낀다고 해야 되나?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는..



뭐 그래서 더더욱더 이 강좌를 이렇게 마감하는게

완강하는 게 좀 더 저한테는 의미가 뜻 깊은 것 같습니다.

물론 뭐 여러분께도 그렇겠지만요

그런데, 한가지 꼭 알고 계셔야 할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저와 여러분이 같이 살고 있는 이 현실 세계는 매우 냉혹합니다.

여러분이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고 어려운 길을 선택을 했잖아요. 자원해서.



그 용기는 당연히 높이 평가를 받아야 됩니다. 여러분은 그럴 자격이 있어요.

그러나, 저는 여러분의 시도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여러분이 충분히 멋진 학생들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뭔가 결과를 내야돼요, 결과.

재수를 선택했는데 뭔가 원하는 결과.

당연히 여기서 원하는 결과는 뭐 의대 입학이겠죠 그죠?



근데 그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여러분의 용기, 그 다음에 과정, 이런 모든 것들이 다 부정이 돼요.

결과가 좋으면, 과정은 미화 되고,

결과가 좋지 못하면, 과정은 부정됩니다.

이게 뭐 당연히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죠.

그런데 현실이에요 현실. 현실이 그렇습니다.



이런 현실을 만든 건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고요.

그런 면에 있어서는 기성세대의 한 일원으로서

여러분께 상당히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이 어른이 되면, 이런 이 말도 안되는..

이 나라 말입니다 이 나라. 이 나라를 여러분이 좀 고쳐 주셨으면 해요.

뭐 저는 그.. 제 한 몸 건사하기에 바빠서

이 나라를 제대로 고치는 데에는 실패했습니다.

어쨌든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남은 기간 동안 건강관리 조심하시고

뭐 복습도 잘 하시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결과가 잘 나와야 됩니다.

열심히 하도록 하세요.



다시 한번 우리 서로 완강을 축하합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의예과 입학을 미리 축하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윤도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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