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타몬 [1225447] · MS 2023 · 쪽지

2023-05-06 19:3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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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에 관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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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은 고유어끼리의 결합으로 된 합성어나 고유어와 한자어의 결합으로 된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실현되거나,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나거나,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나는 경우에 적도록 하고 있다.

이는 실제 이와 같은 음운론적 현상을 사이시옷을 이용하여 분명히 드러내고자 하는 목적을 지닌다. 이는 합성어의 구성 요소들을 원형을 밝혀 적도록 한 한글 맞춤법 제27항에 따라서 후행하는 요소를 소리 나는 대로 적을 수 없게 되는 경우가 생기므로, 이 경우의 정확한 소리 정보를 주기 위해서 사이시옷을 이용한 것. 즉 한글 맞춤법의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게 함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총칙을 고려한 것이다.

사이시옷은 [ㄷ]으로 발음하는 경우와 사이시옷을 발음하지 않는 경우 모두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되, 발음하지 않는 쪽을 원칙으로 삼고 [ㄷ]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한글 맞춤법의 사이시옷 표기 규정(제30항)에 따르면 사이시옷을 표기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합성어를 이루는 뒷말의 첫소리가 경음으로 발음되기 때문이지 음이 첨가되었기 때문은 아니다. 국립국어원은 한글 맞춤법 조항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는 사이시옷을 발음하지 않는 형태를 원칙으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는 견해를 취하고 있다.

2. 현실 발음에서 사이시옷을 [ㄷ]으로 발음하지 않는 형태가 빈번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사이시옷을 발음하지 않는 형태를 원칙으로 삼았다.

"사이시옷과 ㅅ은 다르다"

'㉠사잇시옷’과 ㉡자음 ‘ㅅ’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사이시옷’은 합성어에서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나거나 ‘ㄴ’음 또는 ‘ㄴㄴ’음이 덧남을 나타내는 "표지"로서 ‘음가(=소리값)’가 없다. 예를 들어 ‘초+불/아래+니(이)/깨+잎’은 [초뿔/아랜니/깬닙]로 발음되기 때문에 ‘촛불, 아랫니, 깻잎’처럼 ‘사이시옷’을 표기하여 된소리와 소리의 덧남을 나타낸다.

즉 ‘사이시옷’은 음의 실현이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언중들이 ‘사이시옷’을 자음 ‘ㅅ’으로 인식하여 소리값을 실현하는 경향이 있어 [초뿔(원칙)/촏뿔(허용)]와 같이 이러한 발음을 허용하고 있는 것뿐이다.

하지만, ‘짓이기다’의 접사 ‘짓-’은 ‘짓밟다[짇빱따], 짓두드리다[짇뚜드리다]’처럼 ‘ㅅ’은 ㉠이 아닌 ㉡(자음 ‘ㅅ’)이다. 아울러, ‘짓이기다’는 [진니기다]로 발음되는 것은 ‘표준발음법 제29항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에 따라 [짓-+이기다 – 짇니기다 – 진니기다]처럼 대표음화로 실현된 ‘짇’이 첨가된 ‘ㄴ’음의 영향으로 비음화된 것이다. 그리고 ‘샛노랗다’도 위와 같이 ‘대표음화, 비음화, 유음화, 축약’에 따라 [샌노라타]로 발음된다.

‘사이시옷’과 자음 ‘ㅅ’이 다르기에 ⓵‘사잇소리 현상’이 ‘합성어’에서 일어나는 음운 현상이고, ⓶‘사잇소리 현상’, ‘된소리되기 현상’은 된소리로 발음되는 점이 같지만 ‘사잇소리 현상’은 합성어에서 ‘울림소리+안울림소리’, ‘된소리되기 현상’은 ‘안울림소리+안울림소리’의 구조에서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이시옷은 절대적이지 않다."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하는데 '불고기'와 같은 경우는 합성 명사이나 '수단'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합성 명사에서 일어나는 사잇소리 현상으로서의 경음화는 의미 관계에 따른 강한 경향성을 가지고 예외가 있으므로 경음화의 적용 여부는 국어사전의 발음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는 국국원 답변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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