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응꼬)의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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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문'을 흔히 '똥꼬'라고 말한다. '똥꼬'에서 '똥'은 누가 봐도 '똥(poo)'인데 그렇다면 '꼬'의 정체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1. '똥구멍'이 변한 것이다. '똥-구멍'은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 구조이므로 [똥꾸멍]으로 발음된다. '구멍'은 본래 '구무'에서 온 말인데 여기에 지소사가 붙어 '구멍'이 된 것이다. 모종의 이유로 '멍'이 탈락하여 '똥꾸'가 되고 여기서 모음조화를 지키려고 '똥꼬'가 됐다는 설이다. 일부 지역에서 '구멍'의 방언형이 '구무'나 '꾸무'로 남아 있는데 축약이 되어 '굼/꿈'이 된 후 발음의 편의를 위해 ㅁ을 탈락시켰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방언형이 아니라는 점이 걸린다
2. '물꼬'의 그 '꼬'라고 보는 설. '물꼬'는 '물(water)'와 '꼬'가 합쳐진 말로 '꼬'는 '곬'이 변한 것이다. '물꼬'는 19세기부터 이미 말음 ㄹㅅ에서 ㅅ이 탈락한 '물골'이 흔히 쓰였고 여기서 속격조사 ㅅ의 잔재로 인해 '물꼴'이 된다. '물꼴'은 목적격 조사와 결합할 때 한창 혼란하던 표기법 때문에 '물꼴를'이라는 중철 표기가 등장하게 되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언중이 '물꼬+를'로 인식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물꼬'가 정착하게 된 것이다. 원래 '물꼬'는 '물곬' 즉 '물이 드나드는 길'을 뜻하는 말이니 '똥이 드나드는 길'이라는 뜻으로 '똥꼬'가 만들어졌다고 보는 거다
그러나 이 중 무엇이 맞는다고 하기 어려운 게 중세 문헌이나 근대 문헌에 '똥꼬'라는 표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의학 서적에서는 '항문(肛門)'이라고만 쓰여 있거나 '下部(아래쪽 부분)'로 에둘러 표현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실한 어원은 모른다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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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실 갔다 온 다음에 컴퓨터의 유혹을 뿌리치면 나에게 혜자도시락 하나를...
성지순례왔습니다
2급음란죄(50점)
"어디다 넣으면 될까요?"
무7련 무7련 ㅋㅋㅋㅋ
뉴진스의하입보이요
어우 더러워
학술적인 글
벌점 50점…
이 양반 갈때도 예술적으로 가시네 ver.2
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