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화학 [746146] · MS 2017 (수정됨) · 쪽지

2023-04-28 10:32:25
조회수 10,681

당분간 화학 자체를 안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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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화학1 관련 다양한 일들을 하면서 쌓였던 경험이 알맹이가 맺혀서 몇가지 새로운 깨달음들을 더 얻었습니다


내분이 항상 좋은 풀이가 아닌데, 언제 구분해야할까

최적의 풀이 방향을 찾지 못하고 결국 식을 세웠을 때, 그 식에서 다시 최적의 풀이를 뽑을 수 있을까

풀이간에 대수적 동치성은 어떻게 보일 수 있을까

능지풀이와 미지수풀이가 동치라면, 미지수 풀이를 잘 하면 동치풀이와 같은게 아닐까.


이 질문을 했고, 그에 대한 해답을 떠올렸고, 진짜 조금씩, 다른 사이트에 익명으로 풀었어요. 케미로직과 새로 발견한 저것들을 모아서 책을 쓰고 싶었거든요.


제가 다른 커뮤니티에 논리화학 이름 달고 풀이를 올리면 가져가는 사람도 많을거고, 단순히 제가 논리화학이라서 대단해 보일수도 있잖아요? 익명의 힘을 빌려 객관적으로 풀이의 퀄리티와, 속도를 테스트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반응이 좋으면 책을 쓰려 했는데... 그거 무관하게 스트레스 때문에 화학을 못할 것 같아요.





3년전에 화학의 선형성 관련해서 얻었던 깨달음, 그리고 나온 케미로직.

당시 기준으로는 대치동 스킬에 가까웠던 내분, 선형성, 유리함수, 기울기 내분, 전하량 원리 등등을 혼자 생각했었고 책에 넣은거였어요. 대치동 스킬인줄도 몰랐는데 어떤 현강 쌤이랑 풀이 비슷하단 얘기를 들어서 신기했네요. 유리함수 증감 판별과 표기법은 초기엔 쓰는 사람이 저밖에 없었을겁니다.


2가 산염기가 출제되지 않을거라 주장하다가, 출제가 된 당일날 소주 먹고 바로 공식과 스킬을 뽑은 날도 있었어요.


재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연구도 말이 연구지 두 세번 풀고 하다보면 무언가가 나오더라고요. 제대로 타고난거였죠.


그때부터 약 1년전까지, 뭣도 모르고 스킬을 찾으면 남한테 알려주고 인터넷에 글 쓰고 하는걸 좋아했네요.


근데 제가 스킬을 만들어봤자, 저는 얻는게 하나도 없고 1년뒤엔 그게 당연한거가 되거나, 그 스킬의 수많은 주인이 새로 생긴다는걸 깨달은 순간부터, 스킬을 못 올리겠더라고요.


인터넷에 올려봤자, 돈은 말할것도 없고 이름도 얻지 못하거든요.


제가 강사를 하면 해결이 될 수도 있죠. 그거는 전공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에 싫고... 과외 준비 등으로 문제를 풀다보면 풀이가 바로 떠오르는데 예전처럼 바로 인터넷에 올리기도 꺼려지니깐 화학이라는 대상이 점점 저에겐 역겨운 무언가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무언가 발견될때마다 정말 재밌는데, 자기전에 누우면 전부 스트레스로 되돌아옵니다. 이번학기 일상생활도 제대로 못하고 있어요.


좀 쉬려고요. 아예 화학판에 안 올수도 있고요.

수리과학부 복전도 붙었고, 컴공 전공에도 다시 집중하고 싶네요. 화1 같은거 말고 더 넓은거로 가고 싶습니다.


지금 맡은 일이 하나 있어요. Piotics에서 제작한 N제 검토중입니다. 이거만 하고, 최소한 9월까지는 그냥 화학을 안 보려고 합니다.

이후에 제 마음의 동요가 진정되면 화학1 관련 일을 다시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칼럼작성은 글쎄요... 평가원 해설은 쓰려나? 칼럼은 ㅋㅋ차라리 수학을 올리고말지...안쓰고 싶네요.



무언가 이상한 선의로 시작한 칼럼 작성인데, 제 그릇이 부족해서 선의에 대한 대가를 결국 견디지 못했네요.


여러분들도, 절대 불특정 다수에게 선의를 안 베푸는게 좋아요.


새로 찾은 풀이나, 전략, 기존 어렵지만 빠른 풀이에 대한 간단한 해설 등등... 다른 커뮤니티에 익명으로 이미 올린거 말고도, 훨씬 더 많은데, 어차피 인터넷에 올릴 일?은 없을겁니다.


다들 화학1 한해서는.. 안녕히계세요. 커뮤를 떠나는건 아니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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