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1154004] · MS 2022 · 쪽지

2023-04-09 01:06:11
조회수 2,636

이 글 보고 뼈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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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지금 이 순간에도 24시간 수능만 생각하면서

기숙학원 틀어박혀서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공부만 하면서

점심저녁시간에도 밥쳐먹고 바로 러닝머신 위에서 걷기하면서 소화만 시키고 바로 공부하는

그런 미친 놈들도 기적적인 성공이 안 되는 게 수능인데

도대체 씨발 그거의 반의반의반도 안 하면서

왜 기적적인 성공과 운이 자기한테 따라줄 거라고 생각하지?

아니 물론 나도 재수때나 삼수 초반때까지 그랬었긴 한데

아니 3수 꺾이면서부터는 진짜 깨달을 때도 됐는데

이 수능이라는 시험 진짜 쉽게 볼 게 아닌데..




나는 이 시험 치고 죽는다

올해 수능 이후의 내 삶이라는 건 존재하지않는다

이런 생각으로 진짜 뒤에 호랑이 사자라도 쫓아오고 있는 사람마냥 하루하루 뒤지게 달리는 사람도 실패하고 질질 짜는 게 수능인데

왜 그런 절박함의 반의반도 없는 사람들이 자기한테 성공과 기적이 찾아오길 바라는 거지?

아니 사실 화가 날 일은 아닌데 그냥 답답하네 진짜




지금 못 그만두고 4년 이상 박으면서

왜 거기서 못 벗어나는지가 보이는데

지난 수험생활을 긍정할 수가 없으니까 못 벗어나는 거임 결국엔

결과에 상관 없이

자기가 보냈던 1년이

뭘 어떻게 생각해봐도 그거보다 더 내가 더 잘할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원 없이 다했다

이 생각이 들어야 결과에 상관 없이 긍정하는 게 가능해지는 건데

계속 1년1년마다 아쉬움이 남으니까




아니 뭐 아쉬움이야 당연히 누구나 남지

나도 따지고보면 3수 때 공부 늦게 시작했던 거나, 남들 말 안 듣고 이상한 과목 선택해서 공부시간 날려먹은 거

4수 때 물2 선택했던 거 그런 거 다 후회되지

근데 그런 “그때 당시 본인에게 주어진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서 생긴 판단의 문제” 말고,

수험생활 하면서 하루하루


매일 아침마다,


매일 밥 먹고 나서,


공부하다가 문득 쉴까?하는 생각 드는 그 순간순간마다

아 오늘은 좀 쉬자


아 오늘은 ~~가 있으니까


등등 뇌 속에서 피어나는 수많은 거짓말들에 속고

자기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매번 패배를 반복했으니까.

막상 그러다 수능 끝나보니 존나 아 좀만 더 열심히 해볼걸




자기가 꿈이 크고, 그 큰 꿈을 담보로 시간을 빌렸으면

차곡차곡 그 꿈에 상응하는 행동으로써 갚아나가야 하는데,

막상 수능 끝나고 그 채권 만기일이 되어 보니

자기 꿈이 담보해준 그 채무 앞에 너무나도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있으니까

아 그래 1년만 더 빌려보자 1년만 더 빌려서 해보자

그렇게 결국 꿈 앞에 신용불량자가 된 거고,

그 패턴이 1~2년 아니라 4~5년 이상 반복되니까 굳어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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