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열 [1125826] · MS 2022 · 쪽지

2023-03-31 23: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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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동덕×서울×성신×숙명’ 서울 5개 여대, ‘축구’로 하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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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 여자대학 스포츠 교류전’ 개최…대학 스포츠 교류전 “우리도 있다”
사상 첫 여대 스포츠 교류전, 2개 조로 나눠 경기 펼쳐, 이색 이력 선수도 ‘눈길’
성신여대 이성근, 서울여대 승현우 등 男총장들도 함께 그라운드 누벼
테니스, 농구 등 종목 확대 통해 정기적인 스포츠 교류전으로 발전 기대
중요해진 대학 간 공유 협력…“여대 간 상호 협력과 상생 시발점 되길”

한국여자대학총장협의회가 31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축구장에서 ‘제1회 한국 여자대학 스포츠 교류전’을 개최했다. 이날 교류전에는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5개 여자대학들이 함께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여자대학총장협의회가 31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축구장에서 ‘제1회 한국 여자대학 스포츠 교류전’을 개최했다. 이날 교류전에는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5개 여자대학들이 함께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그동안 우리나라 여자대학 간 스포츠 교류전이 없었다.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교류전을 통해 학생들이 대학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기르고 가지고 있는 각자의 역량을 통해 사회에서 훌륭한 학우로 자라길 기대한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덕성여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등 서울 지역 5개 여자대학들이 그라운드에서 뭉쳤다. 한국여자대학총장협의회가 31일 서울 노원구 서울과학기술대 축구장에서 ‘제1회 한국 여자대학 스포츠 교류전’을 개최했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앞서 개회사를 통해 원활한 행사와 학교 간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대학 간 스포츠 교류전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고려대·연세대 간 연고전(고연전)이나 2019년부터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대가 함께하는 역동전, 카이스트와 포스텍이 함께하는 포카전 등이 대표적이다.

여대들이 모여 스포츠 교류전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목을 축구로만 한정한 이번 대회는 각 대학 축구 동아리를 중심으로 11명의 선수 중 4명은 50대 이상의 교직원이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참여 대학 총장들은 직접 시축 행사를 주관했다.

(사진=한명섭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

첫 대회인 만큼 참가 대학별로 개성 있는 선수들과 감독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숙명여대의 ‘FC 숙명’ 주장 강서연 체육교육과 학생은 고등학교 2학년까지 선수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다. 덕성여대의 ‘FC Flora’ 감독 김상만 교수는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했던 이색 이력이 있으며, 성신여대의 ‘FC크리스탈즈’는 창의융합학부 소속 올리버 테리 교수가 감독으로 참여해 직접 선수들과 소통했다.

학교 간 열띤 응원전도 경기 분위기를 달궜다. 경기장을 찾은 성신여대 학생들은 ‘FC크리스탈즈’에서 따 “크리스탈 성신 파이팅”을 외쳤으며 덕성여대 학생들은 ‘선도하라 덕성!’ 수건을 흔들며 응원을 이어갔다. 서울여대 학생들은 ‘므찌다~ 서울여대! 미(美)친 듯이 달려보자’라는 문구 현수막을 내걸며 응원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다.

총장들도 학교를 나와 양복을 벗고 학생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서울여대와 성신여대 경기에서는 승현우 서울여대 총장과 이성근 성신여대 총장 등 두 대학 총장이 직접 경기를 뛰었다. 이성근 총장은 “학생들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어 기뻤다”며 “총장들끼리 해당 스포츠 교류전을 정기적으로 열겠다는 합의를 본 상태다. 이번에는 축구 경기만 진행했지만 다음 교류전에서는 테니스, 농구 등 종목을 확대해 더 많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교류전은 덕성여대와 숙명여대의 A조와 동덕여대, 서울여대, 성신여대의 B조로 나눠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전을 진행했다. 덕성여대와 숙명여대의 A조 첫 경기에서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주장 강서연 선수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숙명여대가 결승전에 선착했다.

B조 첫 경기, 성신여대와 서울여대의 경기에서는 민에스더, 유다희 학생의 골로 2대0으로 성신여대가 서울여대를 꺾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곧바로 이어진 동덕여대와 서울여대의 경기는 전반전 페널티킥으로 1골, 후반 추가골로 승기를 잡은 동덕여대가 2대0으로 이겼다. 추가골을 넣은 이유진 학생은 골을 넣은 후 곧바로 감독에게 달려가 방방 뛰며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장면을 연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예선전 마지막 경기이자 사실상의 준결승전인 동덕여대와 성신여대의 경기가 백미였다. 양 팀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으나 후반전 상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가로챈 성신여대가 극적인 득점을 올리며 무게추가 기울었다. 남은 시간 동덕여대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페널티 박스 앞 프리킥 찬스에서 동덕여대의 회심의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으며 경기가 그대로 성신여대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덕성여대와 동덕여대의 3·4위전은 3연속 경기를 치러 체력적으로 지친 동덕여대를 제치고 덕성여대가 2대0으로 승리를 따내며 3위를 차지했다. 성신여대와 숙명여대가 맞붙은 대망의 결승전은 팽팽한 가운데 전반전 숙명여대 ‘에이스’ 강서연 학생의 골로 선취점을 올렸다. 후반전도 역시 해결사는 강서연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작렬시키며 그대로 숙명여대가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한국여자대학총장협의회 제공)
(사진=한국여자대학총장협의회 제공)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프로축구 구단 FC서울도 이번 대회의 후원사로 참가했다. 숙명여대가 우승하면서 FC서울 경기 관람권은 숙명여대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총 3골을 넣어 MVP로 선정된 강서연 학생은 트로피와 각 대학명이 새겨진 유니폼, 사인볼을 전달받았다. 

수상 소감으로 강 씨는 “코로나19 이후 효창운동장 대관 계약이 종료돼 훈련할 장소가 없어 이번 대회에서 꼭 우승을 통해 축구 동아리가 열악한 상황에서도 열심히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목표한 대로 우승을 해서 기쁘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교류전을 끝까지 지켜본 총장들은 다음 교류전에는 일정상 합류하지 못한 이화여대가 합류해 서울 지역 6개 여자대학 모두가 모여 행사를 정기적인 스포츠 교류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비쳤다. 끝까지 경기를 지켜보며 학생들을 격려한 장윤금 숙명여대 총장은 “따뜻한 봄날 여대 스포츠 교류전을 통해 대학 간 협력을 도모하고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 같아 기쁘다”며 “교류전을 시작으로 여대 간 협력 체계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한명섭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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