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기숙에서 2달간 있다 보니 느낀것

2달이면 길다고 할수는 없으나 딱 분위기는 알만한 기간인데 그동안 느낀것을 서술해보겠음.

1. 그렇게 안빡세다.

일단 내가 다녔던곳은 시간표 자체는 러셀 시간표랑 거의 유사했음.

통학거리가 많이 걸리던 러셀을 작년에 다녔던 나로써는 하루 수면시간이 7시간 정도가 보장되는 기숙이 매우 좋았음.

거기다가 운동도 하고 친구들이랑 담배도 피고 애기도 하고 이런식으로 꾸준한 사회적인 삶을 살다 보니 매우 건강하게 되고 사람자체가 밝게 변함. 나의 경우 작년에 현역임에도 러셀이나 잇올등등의 독재를 다녔는데 친구도 없이 혼자서 통학하고 하루에 5시간 자고 그렇게 살아서 너무 괴로웠었음. 반면 기숙은 완전 정반대였지.

살의 경우 남들은 오히려 조금씩 찌던데 나는 12kg이나 빠짐. 근데 이건 복용하는 약의 영향이 크다 봄.

2. 오히려 고픈것은?

일단 밥과 간식이 잘 나오고 편의점도 있어서 식의 경우에는 만족스러움.

그리고 세상과의 단절도 잘 못느끼는것이 나름 그 기숙자체가 규모있는 하나의 사회라 거기에 물들게 됨.

근데 이성은 진짜.. 왜 기숙에서 떡치고 임신하고 그러는지 알만큼 강렬함.

외진을 나갈 일이 있어서 나갔는데 거기서 같은 학원 여자애 봤는데 진짜 그 올드보이에서 오대수가 엘리베이터에서 여자보고 미칠려 하는 그 장면이 딱 떠올려지더라.

특히 기숙의 경우에는 독방 안쓰면 자위도 못하는데 그러면 진짜 괴로워짐.

어떤 애들은 예쁜 여자쌤 메가 캐스트 같은거 보던데 뭐 어쩔수 없지.

그래서 그런건지 애들이 밤마다 하는 애기가 죄다 그런거임. ㅋㅋ

근데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진짜 엽기적인 변태 행위를 하는 애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참...

3. 공부가 잘됨.

일단 기본적으로 공부가 잘될수밖에 없는것이 밥먹고 운동하는 시간뺴면 공부할수밖에 없는데 당연히 공부를 많이하게되고 성적이 오르지.

사회에서 그냥 하는거랑은 관리도 훨씬 잘되고

기숙이 고민되는 사람들이 많을수 있고, 나갈려고 하는 생각이 있는 사람도 많을텐데, 나갈려는 이유, 가기 싫은 이유가 진정 학습적인것 떄문인지 아니면 그냥 생활적으로 가기가 싫은건지 잘 구별하셈.

우리학원의 경우 밥먹듯이 피뎊을 쓰고 심지어 희귀자료에 경우 밖에 부모님이나 친구를 통해서 구한다음에 학원으로 배송해서 암시장 마냥 거래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무슨 시대인재 주간지 풀고 그런 애들이 널렸음. 현강 교재도 어떻게던 구할려고 하면 구할수 있더라 음지의 루트로.

다만 독재에 있는 선생님이나 조교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질이 그닥 좋지 못한 사람들이라는걸 고려 해야함.

4. 인간군상의 다양함.

외국서 살았던 몇년을 제외하고는 평생 수도권 서부에만 살아와서 아는 세상이 매우 좁았는데

기본적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별거 별 사람들이 다옴.

근데 그러다 보니 느끼는건데 지방은 달라도 다 한국인인건 똑같더라.

옅은 사투리를 제외하고는 거의 사고방식이 똑같더라

5. 결국 기숙가서도 놀려 할면 얼마든지 논다.

3하고 모순되는 애기일수도 있는데 인간의 노력은 무엇이던 가능하게 만듬. 특히 그것이 인간의 손안에서 만들어진 질서 하에서라면. 일부로 대기 긴 병원 외진 나가서 3시간 정도 동안 쳐 놀고 돌아와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핸드폰, 패드에 핫스팟 받아서 하다가 대충 노가리 까고 메가케스트나 쓸데없는거 보면 시간 다 지나가더라.

결국 최소한의 의지는 있어야 한다는걸 느낌.

6. 의외로 장수생들이 있다.

난 아무래도 기숙특성상 장수생들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초 장수생들이 꽤 됐음.

특히 6월 이후부터는 평균연령이 3수로 확 오른다는데, 그 이유는 6모 보고 재수들은 거의 나가고 그 이상은 확 들어 와서 그렇다 함. 재수생중에서는 기숙을 못버티는 사람들이 많다고.

7. 아주 인싸도, 아주 아싸도 힘들다.

물론 본인은 개아싸씹찐따사이버 망령이지만, 진지하게 그냥 대화자체가 힘들거나 하면 안가는게 좋을것 같음.

그런 애들은 결국 나가 더라.

그리고 아주 인싸면 문제가 생기는게, 그곳의 생활자체가 사회에서 겪던 유희를 전혀 누릴수가 없기에(연애 섹스 음주 가무 등등) 심각한 결핍이 발생할수 있음.

근데 왜 2달만 하고 나왔냐고? 다 좋긴 한데 난 학습적인 원인이 아니라 딴것 때문에 나옴. 말하긴 좀 그런건데 여튼 학습적인것만 보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함.

그 값어치를 한다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