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kicetic [1147882] · MS 2022 · 쪽지

2023-03-21 22: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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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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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대학에 입학하신 분들은 과외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작년부터 과외를 시작했고, 대학생 과외중에서 상위 1%안으로 벌었다고 할 정도로 꽤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과외 관련 칼럼을 써보려 합니다.  다만 제가 과외 선생님을 구해본 적은 없어서 아마 과외 공급자의 입장에서 쓴 내용이 주가 될 것 같네요. 과외의 차별점이자 장점이 타 알바보다 더 높은 시급이기에 돈에 관련된 얘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보기에 불편하다면 죄송합니다. 


일단 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2022년부터 과외를 시작했습니다. 가르친 과목은 사회탐구(생윤,윤사)였고요. 지금은 연세대학교를 다니고 있지만 작년에는 시립대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과외를 처음 시작한 계기는 작년 3월, 아는 형이 맡고 있던 수학 과외생에게 사탐을 가르쳐달라는 소개를 받게 되어서 시작했습니다. 사탐은 자신이 있었기에, 큰 고민 없이 과외를 하기로 했습니다. 시급은 2.5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학생을 가르친지 4달만에 두 과목 모두 1등급을 만들었고요. 첫 학생을 가르친지 한 달정도 되고나니 과외를 더 하고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김과외로 과외생을 추가로 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6월부터 두 번째 학생이 생겼고, 이후 과외 문의가 계속 들어와 작년에휴학까지 하며 총 30명 정도를 가르쳤습니다. 그룹 수업 없이 개인 수업으로만요.  2.5부터 시작한 시급은 8까지 받아봤고, 올해 겨울 방학에는 한 달에 300만원짜리 과외도 했습니다. 지금은 컨텐츠팀 업무와, 그룹 수업 준비로 인해 개인 과외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학벌도 사교육계에서 좋은 편이 아니였고, 남자였고, 수학 같은 수요가 많은 과목도 아니였는데 어떻게 위의 과정이 가능했을까요? 

저는 사교육계에서 근무한 경력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이 다들 아는 유명한 모의고사에 제가 만든 문항이 들어가기도 했고, 모 출판사의 내신용 생활과 윤리 교재 일부 단원을 집필하기도 했으며, 인강 QNA 조교, 모의고사 및 교재 검토진 등의 경력이 많았습니다. 가르치는 과목의 평가원 시험 만점 횟수도 10회 이상이였고요. 


이제 과외 구하기로 넘어가 봅시다. 

먼저 과외 시장에서 중요한 요소들은 4가지로 추릴 수 있습니다. 과외 성사에 유의미하게 작용하거나, 시급을 결정짓는 요소들입니다.

1. 교습 경력

2. 해당 과목에 대한 실력

3. 학벌

4. 성별


1. 교습 경력은 그 과목을 과외를 통해 가르친 경력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가르친 학생 수가 많은 것도 없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그보다 수요자 입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해당 학생들의 성적 상승입니다. 

2. 해당 과목에 대한 실력이란 그 과목의 만점 성적표, 조교 이력, 검토나 출제진 이력,  수학이나 과학의 경우에는 올림  피아드 수상 이력, 영어의 경우 토익, 토플, 텝스 등의 공인 시험 점수 등을 의미합니다. 학생이 원하는 점수가 수능 수   학 만점인데 아무리 가르치는 능력이 좋다해도 수능 수학 80점대 선생님에게 배우고 싶진 않겠죠? 

3. 저는 수능 물리 3등급 받은 서울대 수시 입학생보단 수능 물리 만점인데 다른 과목을 조져서 정시로 중앙대학교에       들어간 사람한테 배우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일타 강사들 중에도 학벌이 좋지 않은 편에 속하는 사람들     도 꽤 있고요. 그러나 보수적인 분들은 일단 학벌로 1차 거르고 그 중에서 선생님을 고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4. 압도적으로 여자가 유리합니다. 이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① 성범죄 우려: 실제로 여학생 부모님들중 여자 선생님‘만’ 구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② 성실성에 대한 인식: 흔히 여자 쌤들이 좀 더 성실하고 꼼꼼할 것 같다는 인식이죠

   ③ 이성에 대한 부담감: 남자 쌤이랑 장시간 대화하기 부담스러운 경우입니다. 이건 반대 케이스에서도 적용됩니다.        제 학생들 중에도 해당 사유로 남자 선생님과만 수업해온 학생도 있었거든요.

   

본인의 강점이 무엇인지, 1~3 번 중 어떤 점을 어필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세요.

위의 요소들은 사실상 남을 가르칠 지능이 있다면 이 글을 읽지 않고도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고작 저거 읽자고 들어온건 아니겠죠? 과외 구하는 선생님 입장에서 유용한 좀 실용적인 팁은 아래와 같습니다. 뭐 수업 준비를 열심히 해가라, 과외 장소까지의 시간을 잘 고려해라, 시간 약속 잘 지켜라 이런건 안 쓰겠습니다.  


1. 첫 과외는 시급을 낮춰서라도 잡자.

   만일 김과외 같은 어플을 사용한다면 더 중요한 사항입니다. 실제로 김과외는 과외 성사 이력이 한 건이라도 생기면     랭킹이 많이 올라가고, 과외 문의 답장 비율도 유의미하게 올라갑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시급이 본인 생각보다 낮더     라도 가르치는 경험을 쌓을 겸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2. 과외비는 시급 단위보단 월 단위로 말하는 것이 좋다.

   자 올해 최저시급이 얼마죠? 9620 원이네요. 보통 대학생 과외비는 시급 3만원 전후로 시세가 형성됩니다. 시급 3만    원, 주1회 2시간의 수업이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한 달에 24만원입니다. 동네 학원보다 싸죠? 물론 수업 시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 1;1 수업은 그룹 수업보다 진도가 더 빠르게 나갑니다. 여러분께 과외 문의가 왔고, 어느정도 상담을 하다가 학부모님이 수업료를 물어볼 경우, 시간당 3만원으로 말하는 것과 4회 기준 월 24만원으로 말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 심리적 차이가 있습니다. 최저 시급의 x배네? 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이는 시급이 올라갈수록 더 커집니다. 시간당 5만원과 월 40만원, 어떤 게 더 비싸보이나요? 전자겠죠 

3. 너무 많은 과목을 가르치지 말자.

   보통 최상위권 대학(메디컬+스카이)에 정시로 입학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하는 실수입니다. 본인은 전 과목 수능 1등급, 백분위 99를 받았기에 모든 과목을 다 가르친다고 써두는 것입니다. 당연히 과외 학생보다 전과목을 잘할 확률이 높겠지만 이는 두 가지 부작용이 있습니다. ① 여러 과목을 가르치다보면 수업 준비 시간, 가르치는 과목의 망각 등이 생길 확률이 한 과목만 가르칠때보다 매우 높아집니다. ② 학부모, 학생 입장에서 전문성이 없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습니다. 애초에 과외 자체가 잘 안잡힐 수 있겠죠?

4. 수수료를 잘 내자

   김과외를 사용했을 경우의 이야기입니다. 숨고는 과외 성사와 수수료가 상관없습니다.

   김과외는 첫달 과외비의 25%를 수수료로 내야합니다. 당연히 아깝겠죠. 도덕성과 상관없이, 만약 과외를 좀 더 구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라면 수수료를 납부하고 랭킹을 올려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노출되는 광고효과를 누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득입니다.

5. 가격품질연상효과

   이는 특히 부촌에서 더 많이 작용됩니다. 생각해보죠. 여러분이 만약에 강남에 살고 돈이 많아요. 자식 대학 보내기 위해 쓰는 과외비가 크게 개의치 않을 정도로. 그렇다면 과외비로 시급 3부르는 사람과 시급5부르는 사람 중에 누구 쓸래요? 저라면 시급 5만원 부르는 사람 쓸거에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요. “쟤가 그래도 자신이 있고 실력이 있으니까 남들보다 비싸게 부르겠지” 너무 싸다고 장땡이 아닙니다. 저는 시급 3으로 과외구할때보다 시급 5로 과외구할때가 훨씬 잘 잡혔어요.

6. 시범과외는 유료로 하자

   세상에는 상식 이하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시범 과외 일정을 잡아두고 당일날 연락두절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범과외를 꽁짜로 하면 쉽게 생각합니다. 그러고 그냥 꽁짜니까 한번 불러서 얘기나 들어봐야지 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선생님 여러 명 시범 과외 일정 일주일 내내 잡아두고 과외선생 프로듀스 하는 집도 봤습니다. 시범과외를 무료로 하지마세요. 인강 맛보기랑은 다른 개념입니다. 차라리 수업 성사시 시범과외비를 첫달 과외비에서 빼준다고 하더라도 무료로는 하지 마세요.

7. 과외비 흥정x

   제시한 과외비를 깍는 사람이랑은 어지간히 돈이 급한게 아닌 이상 수업하지 마세요. 그런 분들 중 이상한 스트레스 안 주는 사람 드뭅니다.

8. 느낌 싸하면 거르기

   어느 정도 짬이 생기면 수업 전 상담 대화만 해봐도 싸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일일이 다 연락하지 말고 대충 씹으세요. 어차피 학생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외 구하는 곳을 알려드리고 끝낼게요.

1. 지인소개

  장점: 수수료x, 가장 편한 루트

  단점: 인맥이 없으면 힘듬, 지인이기에 생기는 부담감도 존재함

2. 김과외

  장점: 압도적으로 많은 이용자수, 무료로 과외 문의 넣을 수 있음

  단점: 평판 시스템이 존재해서 테러당할 수 있음, 비싼 수수료

3. 숨은고수

  장점: 수업 성사시에 내는 수수료x 

  단점: 과외 문의를 넣으려면 일정 금액의 요금을 내고 넣어야함, 수능 이외의 과외를 원하는 사람도 많음

4. 수험생 커뮤니티

  장점: 압도적으로 많은 이용자 수  

  단점: 규정에 어긋날 경우 정지당할 수 있음

5. 당근마켓

  장점: 가까운 거리의 이용자가 많음  

  단점: 네고 문의

6. 전단지

  장점: 가까운 거리의 이용자가 많음  

  단점: 귀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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