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1 오늘의 기출] 논란의 막전위(전도) 문제 <231115>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476664
안녕하세요! 생명과학 1 과목을 가르치고 있는 하드워커입니다.
실제로 제가 문제를 어떻게 풀고, 어떻게 설명하는지 보여드리는 컨텐츠인 ‘오늘의 기출’ 5번째 문제입니다.
제가 보여드리는 풀이는 문제를 가장 빠르게 푸는 방법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비약 없이, 발상을 최소화해서 풀 수 있는 풀이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오늘 다룰 문제는 2023학년도 수능 15번 막전위 문제입니다.
제가 생1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지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문제입니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데, 컨텐츠 특성상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ㅜㅜ 도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시험장에서 비약 없이 풀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P와 Q가 다르다는 조건도 없고, ⓐ~ⓒ가 서로 다르다는 조건도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약 없이 완벽하게 풀기 위해서는 모든 케이스를 일일이 다 시도해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이러한 풀이는 제가 굳이 쓰지 않아도 여러분도 할 수 있는 풀이라고 생각해서, 따로 쓰지는 않겠습니다.
그래서 풀이를 두 가지로 나누어서 제시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는 P가 d2라고 가정하고 시작하는 풀이이고, 두 번째는 P와 Q, ⓐ~ⓒ가 서로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풀이입니다.
1) P가 d2라고 가정하고 시작하는 풀이
많은 강사들, 학생들이 이렇게 풀이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왜’ P를 d2로 가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문제에서 P가 d2임을 시사하는 정보가 3개나 있기 때문입니다.
① I과 II의 d2에서의 막전위가 서로 같은 것
② II에서 d2로부터 대칭인 d1과 d4에서의 막전위가 서로 같은 것
③ d2로부터 떨어진 거리가 I과 II의 속도비인 2:3과 같은 I의 d4와 II의 d5에서의 막전위가 서로 같은 것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P를 d2라고 가정하고 시작하는 풀이가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d2에서의 막전위가 ⓐ로 같다는 정보만 있는 등, P가 d2라는 것을 시사하는 정보가 하나밖에 없었다면 이러한 풀이를 비약이 심한 풀이라고 이야기했을 겁니다.
아마 저렇게 정보를 3개나 준 것은 평가원의 출제 의도 자체가 ‘P를 d2로 두고 시작해~’였기 때문일 겁니다.
다만 P를 d2라고 가정하는 순간 두 가지 생각을 추가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① 이미 한 번 가정했으므로, 여기서 한 번 더 가정을 하는 것(=이중 귀류)은 좋지 않다는 것
② 문제 풀이를 다 한 후 모순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는 것 (모순이 없다면, 정답이 여러 개일 리는 없으니 바로 정답이라고 확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는 공부를 할 때나, 시험장에서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답을 100% 확신하고 넘어가고 싶을 때 해야 하는 생각이고, 시험장에서 급박한 상황이라면 이중 귀류든 모순 확인이든 무시하고 풀이를 진행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단, 이 경우 문제를 틀릴 확률이 어느 정도 있다는 리스크는 짊어지고 가셔야 합니다.
P가 d2라고 했을 때 확실하게 알아낼 수 있는 정보는 ⓐ가 -70이라는 정보뿐입니다. 이제 Q가 무엇인지에 집중해봅시다.
급하다면, II와 III의 속도비가 1:2이고 ⓐ가 -70임을 고려해서 Q를 d4라고 가정(=이중 귀류)하고 문제를 풀면 됩니다.
Q가 d1이면 2cm 떨어진 d2가 1/3이므로 4cm 떨어진 d4(막전위 ⓐ인 지점)가 2/2가 되어 모순 (머리로 처리 가능)
d2는 막전위가 -80이므로 Q가 될 수 없음
Q가 d3이면 d3로부터 대칭인 d2와 d4의 막전위가 같아서 ⓐ가 -80이 되므로 모순(머리로 처리 가능)
Q가 d5이면 3cm 떨어진 d2가 1/3이므로 5cm 떨어진 d1(막전위 ⓒ인 지점)이 (5/3)/(7/3)이 되는데, 속도가 III의 절반인 II에서 2cm 떨어진 d1과 d4(막전위 ⓒ인 지점)는 (4/3)/(8/3)이 되므로 막전위가 같은 ⓒ일 수 없어서 모순 (숙련된 상태면 머리로 처리 가능, 아니라면 손으로 써보는 것이 현실적)
그래서 Q가 d4이고, 2cm 떨어진 d2가 1/3이므로 III의 속도인 6v가 2, 즉 v가 1/3이라고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모순이 있는지 확인해보면 없으므로, 정답으로 확정할 수 있습니다.
2) P와 Q, ⓐ~ⓒ가 서로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시작하는 풀이
평가원의 관습적인 표현을 믿고 가는 풀이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P와 Q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관습적인 해석이지만, ⓐ~ⓒ가 서로 다르다는 것은 관습적인 해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P와 Q는 서로 다르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끼리는 서로 같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경우 논리적인 풀이가 어느 정도 가능해집니다.
일단 ⓑ와 ⓒ는 서로 다르므로 P는 d4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P가 d3라면 d3로부터 대칭인 d2와 d4의 막전위 ⓐ~ⓒ가 모두 같아야 하므로 P는 d3가 될 수 없습니다. 이 다음부터 머리를 조금 써야 합니다.
P가 d5라면, 일단 P와 Q가 다르니까 Q는 d5가 될 수 없고, 막전위가 -80인 d2도 Q가 될 수 없습니다. 또한 ⓑ가 -70이 되므로, III에서 막전위가 ⓒ인 d1, 막전위가 ⓐ인 d4는 Q가 될 수 없습니다.
Q가 d3가 되면 d3로부터 대칭인 d2와 d4의 막전위가 같아져서 ⓐ가 -80이 되는데, 자극점이 d5로 같고 속도비가 2:3인 I과 II의 d2에서 동시에 막전위가 -80이 될 수는 없겠죠? 따라서 P는 d5가 아닙니다.
P가 d1일 때도 비슷합니다. 이때는 P와 Q가 다르니까 Q는 d1이 될 수 없고, 막전위가 -80인 d2도 Q가 될 수 없고, ⓒ가 -70이 되므로 III에서 막전위가 ⓐ인 d4도 Q가 될 수 없습니다.
Q가 d5이면 3cm 떨어진 d2가 1/3임을 고려할 때 1cm 떨어진 d4가 (1/3)/(11/3), 즉 ⓐ가 -70이 되어버려서 P는 d5가 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Q가 d3가 되면 d3로부터 대칭인 d2와 d4의 막전위가 같아져서 ⓐ가 -80이 되는데, 자극점이 d1으로 같고 속도비가 2:3인 I과 II의 d2에서 동시에 막전위가 -80이 될 수는 없습니다. 시냅스를 고려하더라도, I이 II보다 확실히 느리니까요. 그래서 P는 d1이 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P는 d2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위의 과정은 충분히 머리로 처리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저는 이처럼 머리로 처리할 수 있는 귀류성의 풀이 전개 과정을 귀류성 논리라고 부르고, 논리적인 풀이의 일종으로 취급합니다. 귀류성 논리에 대해서는 나중에 글로 다시 한 번 소개해볼게요.
P가 d2이면 ⓐ가 -70이 됩니다. Q는 막전위가 ⓒ인 d1, 막전위가 -80인 d2가 될 수 없고, Q가 d3라면 대칭에 의해 ⓐ가 -80이 되어버려서 모순입니다. 그래서 Q는 d4와 d5 중 하나인데, 급하신 분들은 여기서 Q를 d4라고 가정하시면 되고, 끝까지 비약 없이 풀고 싶으신 분들은 1번 풀이의 마지막 과정에서 설명한 풀이를 하시면 됩니다. 복붙해놓을게요.
“Q가 d5이면 3cm 떨어진 d2가 1/3이므로 5cm 떨어진 d1(막전위 ⓒ인 지점)이 (5/3)/(7/3)이 되는데, 속도가 III의 절반인 II에서 2cm 떨어진 d1과 d4(막전위 ⓒ인 지점)는 (4/3)/(8/3)이 되므로 막전위가 같은 ⓒ일 수 없어서 모순 (숙련된 상태면 머리로 처리 가능, 아니라면 손으로 써보는 것이 현실적)
그래서 Q가 d4이고, 2cm 떨어진 d2가 1/3이므로 III의 속도인 6v가 2, 즉 v가 1/3이라고 구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풀이를 소개하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나름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이, 오래 고민해본 결과 이 두 풀이를 소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 한 번씩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기출 시리즈:
https://orbi.kr/00061411686 (세포분열)
https://orbi.kr/00061578976 (여러 가지 유전)
https://orbi.kr/00061910041 (가계도)
https://orbi.kr/00062400351 (돌연변이)
* 과외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조해주세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후 중간에 푹쉬고 놀았암 친구 만나서 그래서 공부 마지막으로 함 10h완
-
시대 단과 다니는데 서바이벌 치고난 뒤에 성적? 부엉이포스트 통해서 보라...
-
지독하다 으악 이녀석!!
-
수학 시대인재 숏컷이랑 강사별(강기원,김현우쌤) 과제들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
ㅈㄴ 웃기네 ㅋㅋㅋㅋㅋ 바이든 드립은 어디나 있구나
-
오늘 하루 헛산거 같네요 ㅜㅜ 머리는 멍하고 ㅜㅜ 오늘은 일찍 자야지
-
58 100 1 99 96 (아마) 모의지원에 이런 성적 있었음
-
6모 백분위 찍맞 없이 98이었는데 요즘 서바치면서 깨지다가 사관 보니까 상대적으로...
-
국일만이랑 주장하는게 다르네 비슷한 결인줄알고 샀는데
-
인터넷을 왜 뚫음 핸드폰 유심을 태블릿에 넣어서 쓰면 되는데 물론 카톡으로...
-
ㄸㅆㄴㅈ 2
ㅇㅇ ㅅㅇㅎㄴ
-
실시간 울동네 이시간에 계속 사이렌 크게울림
-
일조한다고 생각해요
-
시발 초파리가 0
어디서 나오나 했더만 미처 못치운 씽크대에서 알까고 있었네 미쳐버리겠다 자취방에서...
-
의대 갈 수 있을까? (한국어패치됨)
-
한국여자가 안되는 이유를 오늘도 알게되게 하네요. 12
장애인에 기초수급자인 저한테 자기가 더 약자라네요. 양심선언 합니다. 반성도 안하는...
-
우랑 0
아아
-
시대재종 다녀보신 분들 보통 수업 몇개 드랍하셨나요? 0
전 수난 일단 드랍이고 국어 하나 드랍해야할듯..
-
ㅇㄷㄴㅂㅌ
-
국어 어휘 문제 9
심심해서 만들어 봄
-
Fx가 연속이고 도함수를 갖는건가요 Fx의 도함수가 연속인건가요 문제 본문까지...
-
이것도 이감마냥 온오프 다름요? 일단 이감보단 싸네
-
최대한 많은 일에 도전해보고싶다
-
3~4등급이 계속 진동해서 사람들이 기출을 봐라고 하셔서 기출을 제대로 다시 풀고...
-
수2보다 미적분 풀 때 좀 더 엄밀해지는 느낌이 있음 8
다항함수 자체가 타이트하긴 한거라..
-
2024년 7월 3주차 韓日美全 음악 차트 TOP10 3
2024년 7월 2주차 차트: https://orbi.kr/00068808029
-
개1추 눌러
-
오르비에 남아있을 것인가... 아니면 올해가 마지막 활동일까....
-
국영 -> 중3때 1등급 진입 사탐 -> 3개월만에 만점 수학 -> 고정 62점...
-
킴민지나 보고가라.
-
6모는 4 떴습니다.. 강민철 커리탔고 강기분3회독,새기분2회독 후 현재 피드백...
-
N제게임 너무 좋음 주요 주제 도배+맛도리 문제들... 미적 고자에게는 너무 행복한...
-
고2때 처음 펜잡았을때 중학교 개념쎈 라이트쎈 하루종일 풀다가 하도 오래...
-
뭐가 더 취업과 장래에 낫나요?? 현재 어문계열 학생이며, 경영 복전or전과...
-
이니셔티브 들을 때 마다 어떻게 내 머리를 깨지게 해주실지 기대되요 으흐흐
-
도함수 미가(미가일려면 연속) 도함수 연속=원함수 미가
-
메가미니언들 귀여움 ㅋㅋ
-
[3000덕] 수완 연계 ‘서경별곡’ 단 한문제 투척 12
덕코받아가셈
-
상반기엔 피램 생각의전개 3회독하고 워크북까지 풀어서 기출 끝내고 6평이랑...
-
할짓없는데 12
여러분 프사 그려드리빈다... 잘 그리진 못하지만 너무 심심해서 그림이라도...
-
크하하 이제부터 문풀 올려야징
-
이건데 지금 너무 덥고 습해서 덥더라도 조금 건조했으면 좋겠어요
-
어떰
-
아오
-
안 되겠으면 적당히 만족해야됨.. 해도 안 되는 게 있나 봄
-
존못이네
-
인생개날먹하고싶다 라기엔 드릴해모숏컷등 n제에 찌들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