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단 [444717] · MS 2013 · 쪽지

2015-07-16 20:16:07
조회수 1,522

제 실패를 바라고있는 친구가 있다는게 찜찜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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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세번째수능을 준비중인 수능열혈인입니다(^^;)
저랑 고등학교때 2년 내내 짝꿍을하며 매우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있습니다
저랑 성적은 비슷했으나 그친구가 저보다 좀더 잘나오는 편이었고, 무엇보다 학벌욕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좋은대학을 갈거라는 분위기를 팍팍 풍기며 다녔으니까요ㅎㅎ 고3땐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이랑도 스스로 거리를두며 저하고만 얘기하고 공부하는 등 스스로 인간관계를 정리했습니다
그랬으나 그친구는 수능에서 꽤나 미끄러졌고, 저는 평소보다 잘나와서 걔보다 20점 정도 높은점수를 얻었습니다
그래도 둘다 목표치보다 낮은 성적이었기에 같이 재수를 하기로 했는데 그 친구는 집안사정상 부모님께서 재수를 허락하지 않으시더라고요
이맘때쯤 이 친구랑 사소한일로 다퉜는데, 그때부터 얘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질투심이 많던 아이긴 했습니다. 이전학교에서 자기보다 공부잘하는 친구 책을 시험전에 숨겨버리기도 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애인데 저에대한 감정의골이 깊어지다보니 얘는 자기보다 수능도 잘봐놓고 부모님 지원받아 재수를 하는게 많이 못마땅해 하는 티가 나더라구요
며칠전만해도 재수하면서 이렇게저렇게 공부하며 꼭 좋은대학갈거다~ 하던애가 갑자기 재수하는 제가 불쌍하다고 하더라구요.
자기가 알아보니까 대학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무슨 직업을 가지느냐가 최고인거 같다고 태세변환을 했습니다.
많이당황했죠.. 그렇게 대학대학 노래부르던애가 일주일만에 이렇게 달라졌으니까요.
자기는 그냥 가까운 지거국가서 공무원시험봐서 편하게 살거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의 뜻이니 별로 상관하고 싶진않았습니다만 제가 1년 더 공부하는걸 내심 부러워하며 그 수고를 깎아내리려는게 눈에 보이니 그게 맘이 안좋더군요 그러다 제 재수결과가 변변치않았는데. 그때 하는말이 "1년 더했는데 좆망했네ㅋㅋㅋㅋ" 였습니다. 진지하게 화를내니까 당연히 장난인데 뭐그러냐고 하더라구요. 이때가 최고로 언짢았던거 같습니다
아예 얼굴 보고싶지않았으나 걔랑 엮여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어쩔수없이 보게되더라구요
그렇게 가끔 술자리할때마다 "난 진짜 재수안하길 잘했다"라는 말을 꼭합니다
오히려 다른애들이 저나 저와 같이 재수한친구 눈치살피곤 하더라고요ㅋㅋ
상황은 이런데, 올해 다시하는데도 제가 원하는 성적이 안나오니까 더 신경쓰이네요
이번엔 무슨얘기를 할지 가늠도안갑니다ㅋㅋ
언제나 자기가 못먹는 포도는 떫다고 하는애이기에 만약 제올해 성적이 변변치않으면 그친구가 싱글벙글할게 눈에 선하네요
갑자기 생각이 터져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괜히 부정적인글 올린거같아 죄송해요

남은여름 보양식 먹으면서 힘냅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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