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부엉이 [1038032] · MS 2021 · 쪽지

2023-03-18 10:09:34
조회수 5,335

내가 해보고 좋았던 국어공부법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442925

일단 본인은 죄수생임 대학도 못갔기때문에 정보를 바라고 들어왔다면? 그대로 나가시면 됩니다

그냥 약간의 후기. 뻘글임


일단 국어가 나한테 유일한 효자긴함.

생명은 걍 앵간 말 잘듣는 자식.

수학은 패륜아, 화학은 입양한지얼마 안돼서 어색함

어쨌든

현역때 모든 교육청평가원 수능까지. 최저점이 98이었음 물론 원점수로ㅇㅇ

한번 5문제? 6문제 밀려쓴적 있는데 그래도 1 뜸


각설하고 짧게 본론만


정말 좋았던습관


1. 비문학은 틀린문제 아니면 굳이 해강에 집착안함.

여기서 집착 안 했다는게, 우리가 해강을 통해 확인하는건 궁극적으로 내가 그 글을 똑바로 이해했나? 이거임 

이것만 알고 넘어가면 충분하다.


2. 이건 1번의 연장선인데, 제발 방법론에 집착하지 말자.

어디다가 동그라미세모네모치는건 진짜전혀1도안중요함

쌤들이 그걸 가르치시는건 결국 복잡한 글을 이해하도록 보조도구를 보여주는 거지, 백날 그거 체화한답시고 반복하는 건, 농사짓는다고 농사짓은 방법.만 ㅈㄴ 검색해서 좋은 괭이 호미 찾아들고 이제 내 손에 고오급 괭이기 있으니 난 무조건 농사에 성공할거야! 이러고 있는 것과 진배없음.

직접 땅을 파보셔야 될 것 아녀요.


3. 손안대고 풀기.

정말 지문에 단 하나의 밑줄과 표시도 없이 풀기. 그런데 이건

어느 정도 점수가 나오는 사람들한테 추천함! 나도 올 1월부터 시작함. 그리고 엄청난 시간단축과 정확성, 몰입을얻음

어제 3 덮도 7분가량 남기고 언매 100점 쟁취함.


팔짱을 끼거나 뒷짐을 지고 독서를 풀어보자.

그럼 그순간부터 이 글을 소화할 수 있는 건 내머리뿐임.

밑줄을 치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내 머리는 밑줄에 신경을씀

그렇게 되면 백퍼센트 글에 몰입할수 없음.


책을 읽는다고 생각하고, 독서 지문이 아닌 하나의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셈. 우리가 책읽을 때 밑줄치고 해체함? 아니잖아...

오로지 내 머리만으로 글을 읽어내는 연습.

어떤 난이도에도 흔들리지 않으려면 내머리가 강해져야지. 손이바빠지면 안됨.


4. 책읽어라


진심으로

제발


내 점수를 들으면 사람들은 다 재능충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래,출발선이 좀 더 앞에 있는거 인정. 그러나 그 출발선을  앞으로밀어 준 원인은 명확하다. 활자중독에 가까운 내 독서라는취미덕분이다. 고등학교 가서 관뒀다가 수능끝나고 다시 시작함. 


 특히 현역들은 심적으로 바빠서 책읽을 생각이 안나는거 백번이해함 나도 그랬고

근데 재수생들... 재종에서 정말 단 10분도 안쉬고 공부만함?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좋은것도 아님


그 10분, 책 읽는데 쓰자. 이왕이면 소설이 아닌걸로. 현대, 그러니까 21세기에 나오는 현대소설들은 가독성이 무척좋다 . 우리와 같은 세대의 문체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는, 독자의 흥미를 얻기위해 쓴 글이니까. 그러니까 그런거나 그냥 에세이집 말고 비문학서적. 나는 역사나 철학에 관한 책을 제일 선호한다. 역사 서적은 등장인물이 많고 템포가 빠르며 집약적이다. 철학은 난해하고, 아무리 쉬운문장으로 풀어내도 소재 자체가 낯설어 어렵게 느껴진다.


 밥먹고 나서 소화할 겸, 오가는 지하철에서, 모의고사끝나고 핏곤할 때 vpn 키고 오르비 하지 말고 책책책읽읍시다!


 문학은 고전소설 추천 재밌음… 상당한 사이다 전개에 먼치킨 주인공 약간의 막장에 캐빨물까지 현대 웹소의 모범적인 전형임. 


하아


반응 ㄱㅊ으변 안좋았던 거 시리즈도 쪄오겠음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스노윙폭스 · 951138 · 23/03/18 10:13 · MS 2020

    철학책 추천 좀

  • 날아라부엉이 · 1038032 · 23/03/19 00:40 · MS 2021

    초심자라면 유명한 철학자가 쓴 문학 추천. 그 사람의 사상이 녹아있되 서사가 있어 크게 버겁지 않음.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나 괴테의 파우스트 등등

  • 건전한 학생 · 1171021 · 23/03/18 12:03 · MS 2022

    데미안 정도의 소설도 괜찮을까요?

  • 날아라부엉이 · 1038032 · 23/03/19 00:41 · MS 2021

    넹 좋습니다 ㅎㅎ !! 저도 데미안 재밋게 읽었어유

  • 다시 도전 · 1186956 · 23/03/18 13:03 · MS 2022

    책 추천 가능하신가요??

  • 날아라부엉이 · 1038032 · 23/03/19 00:45 · MS 2021

    한국 소설 중에서는 근래 화제인 파칭코가 가볍게 입문하기 좋습니다. 적당히 건조하고 간결한 문체에 서사도 탄탄하고, 공부용이 아니더라도 꼭 읽어보시면 좋겠어용
    고전소설을 츄라이하고 싶으시다면 구운몽이나 숙향전같은... 라노벨 뺨치는 미친 막장성과 재미를 가진 아이들을 읽으면서 고전소설 특유의 전개 방식과 어투, 단어 등을 익혀보세용! 그런거 진짜 세 편만 읽어도 앵간한 고전소설 전개? 등장인물? 헷갈릴 일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노벨 연구소에서 선정한 고전명작 100선에 있는 책들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장편 영미문학 고전이 익숙치 않으시다면 오만과 편견이나 폭풍의 언덕 등, 로맨스가 가미된 흥미로운 책부터 시작하셔서 괴테의 파우스트나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등, 철학자가 저술한 사상이 담긴 조금 복잡한 책들로 확장해 나가는 것이 좋아용!

  • 희랍어 · 1148748 · 23/03/19 22:37 · MS 2022

    민음사 전집 읽어도되나요 제가 좋아해서..
    최근에 순수의 시대 안나 카레니나 시계태엽 오랜지 읽었습니다

  • 미적분쌉허수 · 928814 · 23/04/02 22:40 · MS 2019

    3덮 100..? 씹 goat시네..
    근데 손 안대고 풀기 연습할때만 하시고
    실모치실때는 적으시나요?
    영어 국어 둘다 밑줄 ㅈㄴ 벅벅 귿는데
    좀 고쳐야하나 ㅜ..

  • 난버리고가 · 1154617 · 23/06/04 10:14 · MS 2022

    손 안 대고 풀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