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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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즐겁게
또 그렇다고 그렇게 치열하게
그렇게 나도 모르게 지나버린 3년
학교에 마지막으로 등교하는 날
핸드폰 카메라를키고 아이뿬에있는 파노라마기능으로 찍어본사진 지금보니 추억돋네
1등으로 온 교실
아이들이 없는 교실 적막한 교실
하지만 분명히 곧 하나둘씩 아이들이 오고 분명히 왁자지껄한 밝은분위기의 교실이 될 그런 교실
나는 이 공간에서 1년동안 어떠한 추억들을 만들었는가
체육이 4교시이던 2학기
더운 여름 체육을 마치고 계단을 올라오면서
"야 오늘 점심 뭐냐??"
"아 오늘 점심 맛없는거다.. 매점같이갈사람"
교복으로 다시 갈아입으려고 화장실로 몰려가던 기억
체육이 끝나고 나면 책상위 의자 할 것 없이 널브러져있던 교복과 체육복 그리고 수능특강
점심시간 온 1반부터 끝반까지 온 교실 앞문 뒷문을 기웃거리며 찾던 친구들
비가 하늘에 구멍뚫린듯 내리던 날 정규 수업이 끝나고 저녁식사 전 자습시간에 창문열고 손 뻗어 빗물 받던 기억. 그 습하면서도 시원한 바람 운동장이 바다로 변하는줄 알았던날
맨날 회색 프린트로 수업하던 선생님
중간고사 범위만 프린트 한뭉치....
책상 아래 처박아둔 프린트 잃어버렸던 기억
학교 끝나고 저글링마냥 하교하던 기억
지각한 친구 청소 끝날때까지 기다리던 기억
학교를 다시 다니고 싶은건 아니다( 솔직히 다시 다녀보고싶기도 하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즐길수 있지 않을까 )
근데 그냥 교복입고 그때 그 시절 그 친구들 그 교실에 단 하루만 같이 앉아있어보고싶다
학교끝나고 친구들이랑 피시방가고
야자째고 노래방갔다 몰래 들어오고
내신시험 끝난날 빨리 안가면 피시방 자리없다고 서두르던 기억 또 하필 시험날에 지각해서 청소당번인 놈...
대학가면 없겠지 이런거
놀던 애들끼라만 놀고 과제하고
등록금에 쫓겨 알바하고 술마시고
비오는 날 같이 창밖을 보면서 이런 순간도 언젠간 그리워지는날이 올꺼라고.. 하는 말을 하는 일은 없을것같다
고2때 새로 입학하던 고1보며 와 진짜 애기들이다 하던때가 어제같고 고3때 고1보면서 와 우리도 저때 저렇게 어렸었나 하던때가 방금전 같은데
지금 고3들 보면 참 새롭다
나 고2때 그 어려보이던아이들이 고3이다
내가 유난히 고등학교에 미련이 많은가
요즘 고등학생들보면 그렇게 부러울수가없다
영원히 늙지않고 살수있다면 한 30년동안은 고등학교만 다니고싶다 이학교 저학교 ..
지금도 다른고등학교 다녀보고싶다
그립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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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년생 태그걸고 뭐하시는 게요;;;
아 요즘 태그 위치바껴가지고 겁나게 햇갈리는구먼유.....
ㅋㅋㅋㅋㅋ
? 벌써 98인가요?ㄷㄷ
아 나 왜이리 늙은 것 같지ㅠㅠ
재수할때 모의고사치고 재종반에서 빨리하원하면
그때 딱고등학교 하교시간이랑 맞물렸는데 모교교복입은 후배들이 고등학교친구들같았던.....ㅜㅜ
현실은 고등학교 졸업하면 진짜 친한애들만 남죠 ㅋ 어중간한애들은 길에서 만나도 쌩까게되네요
이런글좋아여 격공 ㅠㅠ 센치해진다...다시는 못겪어볼 고삼 여름 ㅠㅠ 매미소리 오버랩 흐아아으
와 근데 진짜 고1,2때 좋았는데ㅠ
ㅠㅠ진짜 저희학교 옥상자습실 풍경 예술이였는데 올리고싶네여
어제 도서관에서 저희학교 후배님을 봤어요ㅋㅋ시험기간이라 일찍 끝나서 공부하러 왔나봐요.
이 동네에서 저희학교 다니는 애들이 레어하기도 하고, 또 제가 졸업한 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구라 그런지 괜히 반갑더라고요.
열람실에서 변태마냥 힐끔힐끔 쳐다보다 화장실에서 마주쳤을 때 'ㅇㅇ여고 다녀요?'라고 물어보려다 아는사이도 아니고 오지랖인 것 같아서 그만뒀어요ㅋ
담임선생님은 누구예요?
한문쌤 잘 계시죠?
요즘 학교 앞에서 아이스크림 와플 팔죠?
급식 아직도 맛 없죠?
아직도 조틀러가 교장이에요?
화학쌤 요즘도 국화 키워요?
뭐 이런 사소한걸 물어보고 싶었는데..ㅋㅋ
모교 시험기간이 다른 학교보다 늦어서 이 후배님 보기 전에 다른 학교 고딩들 많이 봤을땐 별 생각 안들었는데, 제가 작년까지 입었던 교복을 입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고등학교 때가 그립더라고요.
라면 한 봉지, 과자 한 봉지 터놓고 친구들이랑 나눠먹으면서 이야기 하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없었는데..ㅋㅋ 이제 그럴 수 있는 날은 없겠죠ㅠㅡㅠ
아 생각해보니 다음달에 이 추억의 장소에 가게 되네요
원서접숫ㅂㅅㅂ
ㅋㅋㅋ 막줄
쉬는시간 안겹치게 조용히 다녀오려고요...ㅠ 아 진짜 가기 싫다ㅠㅡㅠ
현역인데 자습하다가 고개들고 애들 공부하는거 보고있으면 왠지 흐뭇하고 아련함ㅜㅜ
나중엔 이런거도 추억이 되겠지 하면서 눈물날라하고...
내가 보는 이 풍경이 내 머릿속에서 절대로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진짜추억...ㅎㅎ졸업한지3년이지나버리니...
대학가면진짜뼈저리게느낌ㅋㅋ그립다ㅠㅠㅠ
고3인데 왜 이기분을 알꺼같지ㅋㅋㅋㅋ슬프다
현역이지만 정말 졸업하기 싫다..
눈물나네요진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