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여승' 3명 (EBS수특문학 내신,수능 2024)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261245
[이성권문학칼럼) 내가 사랑한 ‘여승’ (EBS 수특 문학 내신 수능) 2024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여승’과 마주친 적이 있는가?
1. <백석 ‘여승’> EBS 수특 p9 (2024학년)
언젠가 우연히 여승을 만난 적이 있다. 옥수수 팔던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 사이엔
이젠 낯선 목탁이 들려져 있다. 늘 엄마 옆구리에 붙어 보채던 어린 딸도 보이지 않는다.
집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동안 가난이 그녀의 삶을 도배질해버렸다.
헝클어진 머리도 없고 예전보다 훨씬 수척하게 늙은 그녀의 모습에
뭔지 모를 설움이 그대로 전해져서 나도 모르게 울컥 아픔이 밀려왔다.
그렇지 않아도 누구나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길을 홀로
걸어야 하는 적막한 삶인데,
저 여승은 눈물로 덧칠해진 슬픔을 어떻게 감당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쇼펜하우어는 삶이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오가는 시계추와 같다’고 정의했다지만
철학자인 그는 왜 몰랐을까?
삶의 욕망과 권태 그보다 깊은 밑바닥에는
끝모를 설움과 애달픔이 기본 매뉴얼로 일렁이고 있다는 것을.....
생각과 철학적 상상의 사유 그 이전에
본능적인 감각과 감정이 늘 먼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여승’의 슬픔과 ‘나’ 사이의 거리도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먼저 나 자신 안의 이 먹먹한 슬픔과 먼저 만나야 한다는 것을....
2. <송수권 ‘여승’> 출제 예상 (2024)
토방 아래 고깔 쓴 여승이 와서 염불을 외고
문틈으로 그 황홀한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고링이 깊은 음색에 설움이 진 눈동자, 창백한 얼굴
낮달의 포름한 향내까지 전해지는 그 먹먹한 감정을
지울 수가 없다. 우리들 손이 닿지 못하는 먼 산속 절간 속에
머물다가 가끔씩 머뭇잎 이슬을 털며 산길을 내려오는 여승.
그때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깨끗한 사랑을 마주치게 된다.
가슴 밑바닥까지 쳐내려간 깊은 애달픔을 묵직하게 만나게 된다.
시는 이 깨끗한 내 원형의 감정을 만나고 살아나게 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3. <조지훈, ‘승무’> 출제 예상 (2024)
까만 눈동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을 보는
여승이 있다.
두 볼이 흐르는 빛이 너무나 고와서 서러울 지경이다. 이런 여승을
본 적이 있는가? 복사꽃 고운 뺨에 두 방울의 눈물이 달빛에 영롱하게 반짝거림은
슬픔의 미학이라 해야 할까?
저 여승처럼 깊은 번뇌도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저 여승과 같은 아픈 가슴도 곧 별빛으로 반짝거릴 수가 있는 것이구나!
마르지 않고 솟아나는 이 번뇌와 상처가 없다면
향해야 할 빛도 길도 깨달음도 없는 것이 아닐까.
내가 슬퍼하고 사랑한
이 ‘여승’들을 만나는 설렘으로 EBS 수특 문학 강의를 시작합니다.
<EBS 교재 문학 특강 노트> 3월 6일 개강.
1. 출제될 EBS 내신, 수능 문학의 핵심을 간결하고 아름답게 정리 제공
2. 필수 어휘, 개념, 원리를 깔끔하게 정리한 특강 노트
3. EBS 문제의 오류를 바로잡아 수능식 문제로 재출제하여 제공.
4. 이성권쌤이 직접 해설, 문제 출제
5. 고전시가, 고소설 독해 자료 따로 정리하여 제공
[이성권 문학칼럼] 내가 사랑한 여승. EBS 수특 문학 2024. 내신. 수능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다루는 과목이 뭔가요??? 이것과 관련된 신뢰성 있는 내용이 필요한데 다 블로그나...
-
리액션 해야겠지?
-
추천드릴 영화는 송강호 유해진 주연의 "택시운전사" 주인공 김사복(송강호), 위르겐...
-
마음 아픔..ㅜㅋㅋㅋㅋ
-
아ㅋㅋㅋㅋ
-
해외에서 생활중 한국인 학생들 입학 시험에서 압도적으로 우수합니다만 학부 넘어가면...
-
레전드네
-
^민주당2등국힘3등^
-
뭐라 말하는지 아무도 관심없을듯 ㅋㅋ
-
그의 질문은 끝나지 않았다
-
고3에게 고대논술 강의가 하고싶구나
-
거래 준비중으로 바뀌고 그냥 없어졌네;;;;
-
스카이카포서성한 스카이의 난이다 서울시의 당연한 인서울 대학뽕 치사량이냐로 논란
-
휴릅인듯 2
휴릅아닌 휴릅같은 나
-
정년연장 > 국민소득 증가 > 소비증가로인한 내수 활성화 > 청년일자리 증가
-
ㅇㅇ 좀 듣는 맛이 있네
-
QED풀 때 241128 비슷하다고 생각한 문제 있었는데 0
진짜 맞았네 쫑쌤 본인도 241128에서 확장해서 만든 문제라고 하심 개어렵다 그치만 맛도리
-
중앙대가 좋은 학교긴 하지만 하버드한테는 안되지ㅋㅋ
-
도대체뭐가극단적이야
-
이준석 : 정년연장 주장하시는데 청년일자리가 어떻게 늘어나죠? 이재명 : 너무 극단적이시네요…
-
이재명: 너무 극단적이시다
-
변호사 출신이라 그런지 말장난으로 피하긴 잘하네ㅋㅋ 이준석 공격 생각보다 잘피하네ㅋㅋ
-
강사 교재 말곤 없나요?
-
어 형이야
-
능능
-
작년 사탐런 성공 케이스들 퍼지면서 올해 진짜 많이 몰리는 것 같음. , 반수생,...
-
이준석 : 정년을 올리는데 청년 일자리가 어떻게 늘어나나요?? 이재명 :...
-
이준석 미챴노 ㅋㅋ
-
이 함수는 양의 4차함수고 미분하면 중근과 다른 한실근을 갖는데 그럴경우 사차함수는...
-
빠따풀스윙 ㅋㅋ
-
ㅈㄴ 소름돋앗음 이걸어케알앗지
-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잠온다..
-
나머지 두명은 산송장이고
-
3월 시작해서 5월 전까진 끝내자 한게 지금 사태까지 끌고 와버렸네요. 완전 노베는...
-
문과답게 공감하는 말투로 말도 잘하고 상황 분석 하나는 열심히 준비함 정책이 문제라...
-
제가 언제 경제잘한다고 말이나했습니까?
-
노인네 둘이서 어버버버법
-
제법 꾸준해 칭찬해
-
특정 평가원 문항의 구조 / 문제형식을 복제하였습니다 EBS 연계소재 - 현금영수증발급입니다.
-
"아주 어려운" 수학 실모 풀고 싶으신 고수분들을 위해 6
한 개 추천해드림 1컷 70임
-
ㄹㅇ
-
억 ㅋㅋ
-
나도 늙었다 1
따뜻한 홍차에 홍삼스틱 먹는 내 자신 늙고 병든 리멤버유
-
3모 화작 1틀 5모 화작 2틀인데요 평일 하루 한지문씩 해서 일주일에 5지문 좀 적나요?
-
이거 진짜 옛날부터 n제에 존나 나옴
-
부자 증세 기업 증세 그냥 공산주의자노
-
주말에 0
독재 다니는데 토요일 6시 이후랑 일요일에 사람이 아무도 안나와서 집중력이 평소에...
-
뭔가 이재명을 응원해서 역한다기보다는 그냥 종교보는거같음 ㅋㅋㅋ 이준석 말하니까...
-
정병 1년 넘게 앓은 사람인데 나아진 것 같다가 최근에 급 심해졌었음. 모고도...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