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없는세상걱정없는세상 [1142510] · MS 2022 · 쪽지

2023-02-28 01: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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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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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이 안 선다


준비가 덜 되어서 그럴까..


솔직히 3학년 때는 자만심과 허영심에 쩔어있었다


나정도면 평균 이상일까


처참한 성적표를 받고 


나의 멘탈이 갈렸다


중학교 공부는 대충대충 하고


수능 공부만 했던 나에게 남은건


전교 72/280이라는


그러한 성적표가 날아왔던 것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수학도


69점을 맞고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한동안


그래도 이때는 여자친구가 많이 도와줘서 괜찮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평안이었을 뿐


그 후로는 엄청난 불안감과 나태함이 내게 찾아왔다


나태함에 빠져있는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이를 핑계로 안 펜을 한동안 잡지 않았다


병신머저리였던 나를 일깨워준건 주변 아이들과 가족들이었다


내 친구들은 완벽히 구렁텅이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나를


방안에 박혀있는 나를


맛있는 것도 사주고 도와줬다


24시간 중 21시간을 일하시는 때묻은 아버지의 얼굴엔


공부하는 척하는 큰아들의 모습을 보며 웃으시며


우리 아들 서울대가는거야? ㅎㅎ 열심히 해


아빠 닮지 말고


라고 하셨다.


정말 열심히 해야지 그날 오열했다


하지만 여전히 나는 병신머저리였고


일주일이 지나자 원상복귀가 되었다.


그렇게 겨울방학을 남탓과 혐오에 빠져


중요하다는


그렇게 중요하다는 중3 겨울방학을


시계바늘이 움직일 동안 침대에 누워서 도태되는 것을


느끼지 못한 채 



이제라도 해야지.


3년 후회 안 되게 잘 지내야지..


늦은 건 아닐까 조바심이 나지만


이는 내 업보이기에,


더 늦은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


다들 제 문제 풀어주셔서 감사했어요.


따듯한 오르비언들께 감사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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