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그 사람 앞에서 경박하다 여겨질정도로 웃으며 즐거워 본적이 있는가?
2. 그 사람은 내게 진중한 얘길 꺼낼 준비가 되었는가?
행복은 거짓된 감정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데면데면한 사이인 친구들 앞에선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하고 그것을 따라가거나 조율합니다. 여기서 역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내가 진정 아끼고 사랑하는 이라면 나는 그 사람에게 내 행복을 모두 보여줍니다.
그 사람의 말에만 집중하는것이 아닌 그 사람의 시선이 어딜 향해있는지, 그 사람의 손짓이 무얼 원하는지, 그 사람과 같이 있을때 그 자체로 행복해지고 관심을 가집니다. 남들 앞에서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짓는 시원찮은 웃음이 그 사람 앞에서는 볼이 입꼬릴 끌어올리며 눈은 번쩍 뜨이는, 그런 함박웃음이 되는겁니다.
또한, 그렇다해서 그 사람이 나와 진중한 얘길 털어놓는 사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가벼운 사람으로도 내게 관심을 이끌고, 웃음을 내보이게 하기에 충분하니까요.
그렇기에, 그 사람과 내가 모두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털어놓으면 그 사람도 내게 털어놓고, 그 사람이 내게 털어놓으면 나도 그 사람에게 털어놓는 그런 관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것은 반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그 사람의 얘기에 귀기울여서 감정적인 공감을 한껏 내비치는 것이 아닌, 감정을 말에 실어서 털어놓는, 듣는 것만으로도 진심임을 짐작게 하는 그런 관계를 얘기하는 겁니다.
사실 위의 내용들은 선생님의 질문에 제가 즉석에서 답한것 뿐입니다. 오랫동안 생각해 온것이 아니라요. 아마 당장에 내일이라도 이런걸 기준으로 정했냐면서 달라질지 모릅니다. 사람마다의 기준은 제각기 다르고, 그렇기에 진정한 친구도 다르겠지요.
감사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 생각하였는데 최근 어느 시점 이후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 것 같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제 진정한 웃음을 서스럼없이 보여줄 수 있고 보아줄 수 있는 존재가 진정한 친구인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생각을 나누어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저번에 선생님께서 제가 지은 닉네임인 '순수를 머금은 채 피어오르는 별빛'의 뜻을 물어보셨을 때, 저는 순수를 마음 깊은 곳에서 지향하는 가치라 말했습니다. 간단히 비유를 들자면, 게으름을 못이겨 3주일간 공부를 설렁설렁한 수험생이 있다고 해봅시다. 여기서 설렁설렁의 기준은 수험생 자신의 마음입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자신은 더 깊은 곳에서 이건 최선이 아님을 더 잘 알겁니다.
모두의 기준은 각기 다르고, 내게 최선이 상대에게는 부족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스스로 질책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은 압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옳고 그름에 정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남들 시선에 옭매이지 않고 자신의 주관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관계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선생님께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겁니다. 내가 저 사람과는 맞고 저 사람과는 맞지 않는다는것을, 허나 그걸 설명할 명확한 개념이 없어 괴로워 하는 것이죠. 본디 마음은 추상적이라 길을 내어주지 않고 헤쳐나가게 만듭니다. 선생님 스스로 고민해보고 답을 내리길 바랍니다.
비유가 최근 제 모습이라 뜨끔했습니다 ㅎㅎ 반성을 하게 되네요.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그것을 설명할 명확한 개념이 없어 괴롭고 혹시라도 저조차도 정의가 까다로운 제 기준이 특이한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또한 괴로움이 배가됩니다.
본디 마음은 추상적이라는 말씀이 힘이 됩니다. 제가 하는 고민은, 누구나 하는 고민이고 정상적인 것일 수 있겠나는 점에 위안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선생님께서 지으신 글귀이기에 이렇게 제 생각을 남기는 것이 외람된 행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선생님 닉네임을 보고 제가 떠올린 생각은 순수를 머금다, 순수 그 자체가 되지도 않고 흡수시키지도 않는 것. 이상을 간직하되 그에 과히 몰입되지 않으며, 그렇기에 피어오를 수 있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국문과이신지요? 한글자 한글자 선생님의 생각을 입으며 더욱 빛이 납니다.
세종대왕님께서 흐뭇해하실 것 같습니다 :)
이 글귀를 지을 때에, 머금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히 머금다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틈없이 감싸안는 포근한 느낌이라서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순수라는 단어도 그저 듣기에 좋고 가장 정순한 느낌에 이질감없어서 쓴것이고요. 그저 별 생각없이 지은 글인데, 선생님의 부연이 글을 빛나게 해주셨네요. 제가 지은 글귀에 제 스스로 의미를 고민해보게 되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제 닉네임들에서 한두가지를 빼면 전부 희망을 지향하는데서 나온 글귀들인데 후에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니 의미가 강화됐네요. 나의신은 나입니다 라는 말도 저렇게 희망을 좇다가 나온 말인것 같습니다. 글로 계속 표현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어서 생각을 넓혀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희망과 별빛과 같은 긍정적인 지향점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께서는 분명 행복에 다가가실겁니다. 저도 실은 글을 좋아하지 않았던 뼛속까지 이과생인 학생이었는데 고립되고 고립되다 보니, 특히 겉에서 보기에는 고립이라 보기 힘든, 고립 아닌 고립이 지속되다 보니 글의 매력에 빠져가네요. 글을 애정하시는 분과 이리 대화를 나누니 참으로 즐거운 밤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
님도요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라시나요?
1. 나는 그 사람 앞에서 경박하다 여겨질정도로 웃으며 즐거워 본적이 있는가?
2. 그 사람은 내게 진중한 얘길 꺼낼 준비가 되었는가?
행복은 거짓된 감정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데면데면한 사이인 친구들 앞에선 그 사람의 말에 집중하고 그것을 따라가거나 조율합니다. 여기서 역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내가 진정 아끼고 사랑하는 이라면 나는 그 사람에게 내 행복을 모두 보여줍니다.
그 사람의 말에만 집중하는것이 아닌 그 사람의 시선이 어딜 향해있는지, 그 사람의 손짓이 무얼 원하는지, 그 사람과 같이 있을때 그 자체로 행복해지고 관심을 가집니다. 남들 앞에서는 입꼬리를 슬쩍 올리며 짓는 시원찮은 웃음이 그 사람 앞에서는 볼이 입꼬릴 끌어올리며 눈은 번쩍 뜨이는, 그런 함박웃음이 되는겁니다.
또한, 그렇다해서 그 사람이 나와 진중한 얘길 털어놓는 사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가벼운 사람으로도 내게 관심을 이끌고, 웃음을 내보이게 하기에 충분하니까요.
그렇기에, 그 사람과 내가 모두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내가 그 사람에게 털어놓으면 그 사람도 내게 털어놓고, 그 사람이 내게 털어놓으면 나도 그 사람에게 털어놓는 그런 관계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것은 반응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순히 그 사람의 얘기에 귀기울여서 감정적인 공감을 한껏 내비치는 것이 아닌, 감정을 말에 실어서 털어놓는, 듣는 것만으로도 진심임을 짐작게 하는 그런 관계를 얘기하는 겁니다.
사실 위의 내용들은 선생님의 질문에 제가 즉석에서 답한것 뿐입니다. 오랫동안 생각해 온것이 아니라요. 아마 당장에 내일이라도 이런걸 기준으로 정했냐면서 달라질지 모릅니다. 사람마다의 기준은 제각기 다르고, 그렇기에 진정한 친구도 다르겠지요.
감사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 생각하였는데 최근 어느 시점 이후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인 것 같다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제 진정한 웃음을 서스럼없이 보여줄 수 있고 보아줄 수 있는 존재가 진정한 친구인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생각을 나누어주시는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저번에 선생님께서 제가 지은 닉네임인 '순수를 머금은 채 피어오르는 별빛'의 뜻을 물어보셨을 때, 저는 순수를 마음 깊은 곳에서 지향하는 가치라 말했습니다. 간단히 비유를 들자면, 게으름을 못이겨 3주일간 공부를 설렁설렁한 수험생이 있다고 해봅시다. 여기서 설렁설렁의 기준은 수험생 자신의 마음입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자신은 더 깊은 곳에서 이건 최선이 아님을 더 잘 알겁니다.
모두의 기준은 각기 다르고, 내게 최선이 상대에게는 부족해 보일수도 있습니다. 그에 대해서 스스로 질책할지도 모르지만, 자신은 압니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옳고 그름에 정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남들 시선에 옭매이지 않고 자신의 주관을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관계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선생님께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겁니다. 내가 저 사람과는 맞고 저 사람과는 맞지 않는다는것을, 허나 그걸 설명할 명확한 개념이 없어 괴로워 하는 것이죠. 본디 마음은 추상적이라 길을 내어주지 않고 헤쳐나가게 만듭니다. 선생님 스스로 고민해보고 답을 내리길 바랍니다.
비유가 최근 제 모습이라 뜨끔했습니다 ㅎㅎ 반성을 하게 되네요.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그것을 설명할 명확한 개념이 없어 괴롭고 혹시라도 저조차도 정의가 까다로운 제 기준이 특이한 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에 또한 괴로움이 배가됩니다.
본디 마음은 추상적이라는 말씀이 힘이 됩니다. 제가 하는 고민은, 누구나 하는 고민이고 정상적인 것일 수 있겠나는 점에 위안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머금다
동사
1. 삼키거나 씹지 않고 입 속에 넣고만 있다.
2. 글썽거리다.
선생님께서 지으신 글귀이기에 이렇게 제 생각을 남기는 것이 외람된 행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선생님 닉네임을 보고 제가 떠올린 생각은 순수를 머금다, 순수 그 자체가 되지도 않고 흡수시키지도 않는 것. 이상을 간직하되 그에 과히 몰입되지 않으며, 그렇기에 피어오를 수 있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국문과이신지요? 한글자 한글자 선생님의 생각을 입으며 더욱 빛이 납니다.
세종대왕님께서 흐뭇해하실 것 같습니다 :)
이 글귀를 지을 때에, 머금다라는 단어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단순히 머금다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이 틈없이 감싸안는 포근한 느낌이라서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순수라는 단어도 그저 듣기에 좋고 가장 정순한 느낌에 이질감없어서 쓴것이고요. 그저 별 생각없이 지은 글인데, 선생님의 부연이 글을 빛나게 해주셨네요. 제가 지은 글귀에 제 스스로 의미를 고민해보게 되니 느낌이 새롭습니다. 제 닉네임들에서 한두가지를 빼면 전부 희망을 지향하는데서 나온 글귀들인데 후에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니 의미가 강화됐네요. 나의신은 나입니다 라는 말도 저렇게 희망을 좇다가 나온 말인것 같습니다. 글로 계속 표현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어서 생각을 넓혀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희망과 별빛과 같은 긍정적인 지향점을 가지고 계신 선생님께서는 분명 행복에 다가가실겁니다. 저도 실은 글을 좋아하지 않았던 뼛속까지 이과생인 학생이었는데 고립되고 고립되다 보니, 특히 겉에서 보기에는 고립이라 보기 힘든, 고립 아닌 고립이 지속되다 보니 글의 매력에 빠져가네요. 글을 애정하시는 분과 이리 대화를 나누니 참으로 즐거운 밤입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