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포자와 재종학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171142

안녕하세요.

영어 가르치는 영포자 지도 전문 강사 겸, 문법&구문독해 지도 전문 강사 Good day Commander입니다.

재종반 수업이 한창 시작되는 철이라 그런지 요즘들어 재종 다니는 영포자 학생들한테서 부쩍 상담이 많이 들어옵니다.

영포자 학생들의 학원 선택/지속 여부에 대해 상담을 해주다 보면 '이게.. 맞나?' 같은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는 재종을 다니고 있는 영포자 학생들 대부분이 실패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두가 실패하진 않겠죠. 하지만 저는 일반적인 경향을 말씀드리고 싶은 겁니다.

애초에 수업 대상부터가 영포자가 아닌데 영포자가 성공하기 쉽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어떤 재종 혹 어떤 강사님께서는 정말로 영포자를 잘 살려내실 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 분의 단일적인 케이스일 뿐이지 대다수 재종학원은 영포자를 위한 수업을 하질 않습니다. 그게 일반적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은 '당신이 뭔데 영포자가 재종가면 실패한다 안한다같은 소릴 하는거냐?'할지도 모릅니다.

이에 대해 첫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가 영포자 지도 전문 강사라는 점입니다.

제가 매일 보고 가르치는 친구들이 4~9등급 영포자들입니다.

제가 강사로서 주로 연구해온 분야도 영포자 지도이고

당사자인 저조차도 영어를 고1모 9등급에서 시작한 영포자 출신 강사입니다.

영포자가 왜 영어를 어려워하고, 왜 영어를 못하고, 영포자가 뭘 해야 영어를 잘 하게 될 수 있을지는 누구보다 제가 잘 알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거든요. 수업에서의 얘기지만, 저는 종종 학생들에게 '영포자 심리학과'같은 학과가 만일 있다면 내가 전문가일 것이다'라고 말하곤 할 만큼 영포자를 가르치는 분야에 대해 자부심이 큽니다.

그런 입장에서 영포자 학생들은 재종에서 주로 진행하는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그게 제 의견입니다. 수업 전반을 보고 있으면 빈말로라도 '영포자도 재종 가시면 성적 쑥쑥 올리실 수 있어요'라고 말 못하겠습니다.

대입은 한명한명의 인생이 걸려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서요.

둘째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애초에 저도 재종학원의 영어수업 전반을 알고 있는 강사라는 점입니다.

재종에서 성공한 친구들 혹은 수업에 도움을 받고 있거나 만족하고 있는 친구들은 당연히 저를 찾아올 일이 없겠지만, 수업이 어려워서 못따라가고 낙오하거나 계속 다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친구들이 찾아오는 강사가 애초에 저입니다.

상담을 해주다 보면 O, D, E, M, C사.... 이름 있다는 재종학원이 가르치는 전반은 모두 다 알 수밖에 없고, 조금 과장을 보태 말하면 어떤 방향&방식으로 수업을 나가느냐뿐만 아니라 학원에서 어떤 교재를 쓰는지까지 압니다. 물론 각 지점별 차이까지 제가 세세하게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아니면 재종을 이미 다니고 있는데도 독해가 부족하니까(학원 수업에선 이 부분이 보완이 안되니까) 재종을 다니면서 제게 수업을 받는 학생도 많았습니다. 당연히 지금 가르치는 학생 중에도 그런 학생들이 있습니다 (예: D학원 최상위반, C학원 기초반)

바꿔 말하면 학원 시간표부터 해서 수업 내용 커리큘럼을 제가 그대로 전달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학원에서 채워주지 않는 부분이나 약점들을 제가 보완해줘야 하니까요.

그런 입장에서 결론을 말씀드리면, '6이하 뜨는 학생은 그냥 재종 가지 마세요.'가 제 의견입니다.

소신있게 말씀드리면 5등급도 재종수업 따라가기 힘듭니다.

재종수업에서 낙오를 하지 않으려면 최소 4는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4등급조차도 노력을 많이 해야 겨우 따라가는 수준이지 애초에 4도 쉽게 따라갈 수가 없는 수업이에요.

5등급 이하 학생은 솔직하게.. 재종 왜 다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수업료를 생각하면 그냥 ebs강의로 기초 떼고 대성, 메가 인강을 듣는 게 훨씬 더 가성비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어떻게 보면 'N등급 이하는 그냥 재종 안가는 게 낫다'고 글쓰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서 학원명들은 알파벳으로 대체해서 적어둔 건데 알파벳으로 적는 것도 일개 개인 강사일뿐인 제게는 부담이네요.

어차피 여러분들의 인생입니다. 뭘 하든 누구도 강요하지 않아요. 잘 되도 여러분들 덕, 실패해도 여러분들 탓입니다.

(물론 저는 여러분들 모두가 잘 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따라서 선택도 판단도 본인 몫이고, 그냥 저도 한 명의 강사로서 적은 의견일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