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희 [495790] · MS 2014 (수정됨) · 쪽지

2023-02-20 13:10:45
조회수 5,922

많은 영어 강의와 문제집이 틀리게 해설한 문제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137048





한 문제 가지고 왜 가끔식 언급하며 이리 물고 넘어지나 하실텐데...당시 오답률이 높은 문제로 정답선지 오류 의혹도 나왔던 상황에서 꽤나 많은 강사분들이 저와 다르게 해설을 했기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문제인지라 소심하게 문제를 제기해봅니다. 심지어 꽤나 많은 기출 반영된 문제집들조차 오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틀린건 틀린겁니다. 


당시 올린 글: 


https://orbi.kr/00040768352/ 

https://orbi.kr/00040778753/


물론 훌륭하게 해설해주신 선생님도 정말 많으셨습니다만, 소수의 선생님들이라도 해설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영어 강의들이 당시 해설시  평가원이 사랑하는 대립구조에 끼워맞추기 위해 역사 vs 과학 구도로 끼워맞춰서 outsider를 뭉뚱그려서 설명했습니다만, 그렇게 한다면 명확히 이해가 되지 않는게 이 지문입니다. 


Outsider는 단순히 역사에 반하는 사람이나 과학 편에 있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Outsider는 역사 vs 과학 구도에서 그 바깥에서 바라보는 제 3자이고, 그 사람들이 보기에는 역사가 이미 성취된 확정성과 정확성에 대해 의문제기 하면서 헛짓거리하는 것처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정답이 2번인겁니다.


대립구조로 해설하는게 틀린 것이 아닙니다. 

대립구조는 정말 좋은 툴이자, 평가원이 긴 시간 동안 보여준 지문 전개 방식입니다.


다만 일관된 툴을 위해 대립 구조를 사용한다면, outsider는 어떻게 우리가 실전적으로 처리를 해야하는지에 대해 설명만 해주셨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지속적으로 대립 구조로 간결하게 지문을 해설하곤 하지만 모든 영어 선생님들이 수능 영어를 가르칠 때 이렇게 예외적인 지문도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언급해주셨으면...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학생들도 AvsB 대립 구조를 적용해보면서 지문을 분석할 때, AvsB의 대조를 부각하기 위해 제 3의 C를 사용하는 글의 전개도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글을 유연하게 읽고 대처하는 연습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추가적으로 요즘 핫한 chat GPT의 'outsider'에 대한 설명도 첨부합니다.

rare-황족 리버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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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sje · 1158430 · 23/02/20 13:13 · MS 2022

    도희님 해설은 어디서 볼수잇나여

  • 도희 · 495790 · 23/02/20 13:19 · MS 2014

    배포용 기출 분석 자료 제작 중입니다.

  • 나왔따 · 1198961 · 23/02/20 13:19 · MS 2022

    21수능인가요

  • 도희 · 495790 · 23/02/20 13:19 · MS 2014

    21년도 시행 22수능 빈칸 문제입니다 ㅎㅎ

  • 홀란드 · 957874 · 23/02/20 13:59 · MS 2020

    그렇게 보니 확실히 이해가 더 잘 되네요 ㄷㄷ

  • 도희 · 495790 · 23/02/20 14:43 · MS 2014

    그렇습니다. 명확하게 출제자의 의도와 필자의 의도를 파악하게 되니까요 ㅎㅎ 이 문제 말고도 명확하게 떨어지지 않는 문제는 대부분 '해석'은 제대로 했을지언정 '독해'는 제대로 하지 못한 상태에서 답을 찍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꽤 많은 기출문제집에서도 단순히 AvsB 구도로 끼워맞춰 해설을 합니다만, 오개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시그니처(Signature) · 593393 · 23/02/23 20:52 · MS 2015 (수정됨)

    굉장히 동감합니다.
    사실 처음에 나왔을때 원고를 A VS B로 적다보니 마지막에 그부분이 붕떠서 고민이 많았는데, 도희님 해설을 보고 그렇게 잡는것이 정확하겠다라고 생각이 들어 수업시간에 그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영어에서 이항대립적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항 대립이 나와서 - 이를 활용해서 글을 이해하는것' (OKAY) 그러나, 이항대립에 기반을 두고 글의 문장을 단순한 자리싸움으로만 뭉개는 것 (X) .의 방향성을 이문제를 통해서 잡을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항대립적인 글은 분명 많이 나오고, 지금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그냥 대충 자리싸움으로 뭉개지말라'라는 평가원의 메시지가 이 문제에선 좀 색다르게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RESPECT 합니다 ㅎㅎ 시그니처는 이제 자리를 뜨려고 하는데ㅎㅎ 도희님이 책을 내신다면 제가 추천사를 대대적으로 적어드리겠습니다 캬캬

    늘 화이팅입니다.

  • 도희 · 495790 · 23/02/23 22:30 · MS 2014

    감사합니다 선생님 ㅎㅎ.

    그렇게 이항대립이라는 명확한 툴을 설명해주시면서 대신 단순히 이항대립만 가지고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선생님이 설명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좋은 해설을 해주시는 겁니다.

    시그니처가 자리를 뜨다니요..? 올해는 안 나오는 것인지요..?;; 아쉽게도 저는 책을 낼 계획은 전혀 없고, 그냥 소소하게 영어 가르치면서 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도울 일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문항 검토든, 감수든, 아니면 그 이외의 제가 도울 수 있는 어떤 분야든 상관 없습니다.

    학원 사업 하시는 것도 개인적으로는 팔로우업하고 있습니다 ㅎㅎ 학원이 대박나서 선생님 원하시는 바 다 이루셨으면 진심으로 좋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이제는 민간인 · 1142649 · 23/02/24 11:28 · MS 202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이제는 민간인 · 1142649 · 23/02/24 11:30 · MS 2022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이제는 민간인 · 1142649 · 23/02/24 11:40 · MS 2022 (수정됨)

    근데 강사들 해설을 못봐서 얼토당토 없지만
    아웃사이더 얘가 마냥 누구편이 아니다라고 할 순 없는게

    빈칸 잘보면 정확성택하는 과학보다 큰 혼란을 야기한다: 아웃사이더는 역사연구방법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는거죠.
    일단 여기서 첫번째힌트: 아웃사이더는 정확성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평가원이 바로 전에문장보고 풀라고 친히 from this perspective 써줬구요.
    거기 문장보면 representation=관점?쯤으로 해석해보면
    이 관점이 옳고그른지(정확한지) 안따져보고
    대체 관점만 무한하게 만든다고 그랬잖아요.

    그러니까 정리하면 정확성이 온전히 전제된 뒤에야 양적인 생성이 가능하고
    그게 2번선지란거죠
    정확성이 seemingly즉 성취된것으로 ‘보이는’것에 대한 의문제기 그래서 2번이란거죠
    역사 연구가 눈에는 정확성이 담보 안됐는데 된걸로 보인다는거죠

    그래서 아웃사이더는 정확성편이다 이렇게 생각해봐도 나쁘진 않은것 같아요

  • 도희 · 495790 · 23/02/24 15:54 · MS 2014

    위에 다신 댓글도 다 봤습니다만, 삭제하시고 새 댓글로 의견을 정정하시는 듯 하여 이 댓글을 기준으로 답변드리겠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outsider 자체가 완벽한 제 3자는 아닙니다.

    당연히 뜬금없이 AvsB의 이항대립구조를 보여주다가 100% neutral한 C를 가지고 오는 것은 논리적 전개구조에 맞지 않습니다. C를 가져온 이유는 엄밀히 말하면 그 대립구도를 더 부각하기 위해서 가져온 툴일뿐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말씀하신 것처럼 정확성과 확정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science가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옹호하거나 그 편에 있다 하기에는 어렵습니다.
    단순히 history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science의 certainty와 precision 추구행위를 긍정으로 보는 관점이 아닙니다.

    이 점에서 이항대립 구조만으로 설명하시는 강사/선생님들이 outsider=science로 놓는다는 것이 오개념이라는 겁니다.

    오히려 댓쓴이님 말씀 대로 굳이 따지만 outsider는 history도, science의 편도 아니라 certainty와 precision의 편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그럼에도 outsider는 절대 지문에 나오는 A/B 구도 자체에서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 그냥 쉽게말하면 일반인인 겁니다.

  • 도희 · 495790 · 23/02/24 15:54 · MS 2014 (수정됨)

    예를 들어,

    교육 공정성에 대해서 학종 옹호파와 정시확대파가 항상 교육적 관점에서 대립을 나타내지만 대개 요즈음의 여론을 보면 그 두 파가 교육적으로 어떤 관점을 취하든 간에 그 영역에서 벗어나있는 outsider인 국민들 입장에서는 정시확대로 어느 정도로 이미 achieve한 것으로 '보이'는 공정성을 괜히 수시 옹호론파들이 딴지를 거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똑같이 이런 상황을 설명할 때, '정시확대로 공정성을 achieve했다고 국민들이 보니까 국민들=정시확대론자'라고 무조건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겁니다.

    국민들은 굳이 따지면 '공정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집단인 겁니다. 수시vs정시 라는 교육을 바라보는 두 집단의 관점 차를 부각시키는 주체구요. 정시확대론자들의 편이 아니라요. 교육적인 부분에서의 장단점을 아예 모르는 사람들로 보아야 합니다.

    그래서 설명을 할 때는 수시vs정시가 싸울 때
    제 3의 입장인 국민 여론은 정시는 계속 공정성을 추구할 때, 수시는 공정이란 무엇인가?라는 다양한 대안적 설명을 유도하면서 '공정'이라는 착각을 벗겨내는 관점으로 국민들에게 보이기 때문에, 수시가 __________에 지속적인 의문제기를 하는 것처럼 볼 것이다.

    따라서 정답에 이미 '성취된 것처럼 보이는 공정성' 이 들어가야 합니다.

    이런 해설이어야지

    단순히 '국민들은 정시 옹호론자 편으로 보면 된다.' 로 뭉뜽그려 설명하면 완전히 틀리다는 것이 본문의 제 주장입니다.

    ChatGPT(AI가 무조건 맞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언어 특화 프로그램이기에..ㅎㅎ)에 따르면 The use of the term "outsider" highlights the contrast between the scientific and historical perspectives and how someone who is not familiar with may view it differently. 라고 합니다.

  • 도희 · 495790 · 23/02/24 16:01 · MS 2014 (수정됨)

    즉, 이 지문은 history vs science 구도로 똑같은 안건을 바라보았을 때 나타나는 대립을 '제 3자'는 어떻게 바라볼 것이냐는 겁니다.

    그래서 언급하신 것처럼 실제 과학을 통해 certainty와 precision이 실제 성취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지만(지문에서 언급이 없습니다) seemingly ' 보이는' 겁니다. 누구한테요? 제 3자인 outsider한테요.

    그리고 from this perspective는 말씀하신 바가 맞습니다. 직전에 나오는 history가 바라보는 관점을 말하는 겁니다.

    과학은 이전의 진술을 분석하며 무엇이 옳고, 무엇이 틀린지 확인하면서 '정제'시켜서 확정성과 정확성을 추구하는 반면,

    history는 그에 대한 설명의 증식(proliferation of representations)을 통해 다양한 대안적 설명을 내놓으면서 확정성과 정확성이 가진 illusion을 벗겨내려는 것이 목표인 관점이지요.

    그런 제3자가 바라봤을 때는 ' 뭐가 맞다 틀리다를 알아서 잘 판단해서 정확하게 해놨는데, history 쟤는 뭐하는거냐? 왜 괜히 딴지 거냐?' 라고 정확성이 성취된 것으로 보이는(실제 그런지는 알 수 없음) 상황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큰 틀에서는 일부 댓쓴이님의 해설도 맞다고 생각하지만, '정리하면 정확성이 온전히 전제된 뒤에야 양적인 생성이 가능하고' 이 부분은 틀렸다기보다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문에서 나타난건 쉽게 말하면 outsider가 "야 history야 너는 science가 나름 진리에 가까워지려고 추구하는 동안 넌 뭐하냐? 혼란이나 만들고 너가 하는 짓이 _________________아니냐?" 라고 말하는거니까요 ㅎㅎ

    정확성이 전제된 뒤에야 양적 생성이 가능하다는 것은 우리가 지문에서 알 수 없습니다. 조금 과한 추론이라고 생각합니다.

  • 도희 · 495790 · 23/02/24 16:03 · MS 2014

    심지어 어떤 해설들은 outsider 자체를 뭉개고 From this perspective, 이후를 쭉 역사로 놓고 보고 역사는 뭐하는 애야? 과학(=확정성, 정확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애지? 그니까 정답이 2번이지!

    하는 경우도 꽤나 있습니다.

  • 이제는 민간인 · 1142649 · 23/02/24 18:17 · MS 2022 (수정됨)

    아하 즉 강사들은 3자인 아웃사이더를 아예 과학편으로 백% 맞추려고 한다는거네요?
    한번 보고 알아야겠지만, 확실히 글만보면 좀 뭐한 해설이 맞네요.
    마지막 댓글은 해설로서의 점수가 100중 2정도밖에 못줄거같고... 문제 있네요
  • 도희 · 495790 · 23/02/24 20:55 · MS 2014

    그렇습니다. 단순 AvsB 구도로 설명하려면 creating ever more confusion이 나왔으니 history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자명하다보니 science=outsider 취급을 해서 끼워맞추는 식으로 해설을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마저도 완전한 해설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outsider는 science의 편이 아니고 그 대립 구조 바깥에서 관망하는 사람들에 가까우니까요.

  • 이제는 민간인 · 1142649 · 23/02/24 18:45 · MS 2022

    정독했는데
    의미가 정확성을 담보시켜놓은걸 역사가들이 괜히 그 정교한 정확성을 풀어헤친다는 의미에서 뻘짓이라는 단어를 쓰신것 같아요 맞나요?
    그러니까 ‘정확성이 이미 담보된걸로 보이는데 역사야?’ 이게 맞죠?

    저도 국어영역 다양한 강사 해설 비판하는 사람이라 이런 게시글들 많이 찾아보게 되네요
    영어도 언어영역이라 불확실한 해설을 걸러야한다는 생각이라서요

  • 도희 · 495790 · 23/02/24 20:57 · MS 2014 (수정됨)

    네 맞습니다. 이미 획득된 것으로 '보이는' 정확성과 확정성을 역사적 설명(진술)의 발전이 다양한 대안적 설명을 폭발적으로 확장시키므로서 괜히 의문 제기하는 것으로 볼 것이기 때문에 소위 말해 뻘짓이라고 본다는 겁니다.

    이 문제는 그 outsider들이 역사를 ____________________에 의문을 가지는 것으로 여길 것이다. 에서 __________에 들어갈 선지를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당시 복수정답설이 돌았던 3번 선지가 완벽히 아니게 되는 것이지요. 3번은 오히려 역사와 가까운 행위인데, 그걸 역사가 의문 제기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저는 비판을 하려한다기보다는, 강사분들도 사람이고 저도 영어를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입장에서 무작정 구분지어놓고 역사적 통찰은= _____________을 질문하는 것이다. 라고 딱 짤라놓고 독해를 하기보다는 조금의 변수 정도는 인정하면서 해설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글을 썼습니다.

    솔직히 저 빈칸 앞의 의견을 역사의 입장이라고 쳐버리고 questioning(의문제기)의 대상이 들어가야 하니까 science와 관련된 2번이 들어가야 한다고 해설하신 영어선생님들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급하게 읽고 푸시느라 그럴 수 있지만, 이후에 정정을 하셨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