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수능 에피는 어떻게 살아가나요?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2003645
피넛캔디 님의 2020학년도 수능 성적표
구분 | 표점 | 백 | 등 |
---|---|---|---|
한국사 | - | - | 2 |
국어 | 140 | 100 | 1 |
수학 나 | 143 | 99 | 1 |
영어 | - | - | 1 |
법과 정치 | 63 | 90 | 2 |
사회 문화 | 60 | 81 | 3 |
아랍어 | 46 | 38 | 5 |
군 | 대학 | 학과 | 점수 | 순위 |
---|---|---|---|---|
가군 | 성균관대 | 글로벌경제학 | 799.770 | 2 |
나군 | 연세대 | 정치외교학과 | 751.425 | 1 |
다군 | 중앙대 | 경영경제대학 | 799.700 | 3 |
20수능 성적으로 에피 달았고 가군(당시엔 서울대가 가군이었다죠)에 서울대 사회학과 쓰고 보기좋게 떨어진 뒤 연대 경영을 붙어서 다니고 있습니다.
원래는 로스쿨을 다닐려했으나 학점 저공비행 + 개인적인 회의감이 겹치며 잠시 접어두고 현재는 군입대를 앞두고 있네요. 곧 cpa 시험에 진입할 것 같습니다.
입시 분위기가 많이 바뀐 게 느껴지네요. 제가 원서 쓸 때만 해도 연응통이나 고컴은 연경에 비해 꽤 낮은 편이었고, 서강대 공대(교차가 가능했습니다.)도 연인문보다 낮았던 걸로 기억 중입니다. 물론 문디컬은 그때나 지금이나 빡셌지만, 그래도 당시 제 성적이면 대구한의대나 대전대 한의대는 가능했던 걸로 기억 중이네요. 물론 지금은 다 캐캐묵은 옛날 이야기가 되버렸지만요. 술자리에서 동기들과 자조적으로 '우린 다 고점에 물렸다'며 웃곤 했는데, 여길 와보니 새삼 실감이 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민망한 게, 때때로 이런 말을 하는 친구들 중 몇몇은 은연중에 '나는 상위권 공대, 혹은 메디컬 계열로 갈 수 있었으나 여기로 온 거야'라는 모종의 선민의식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게 거짓이건 사실이건, 다 지난 입시 결과를 두고 '이랬다면 이랬을텐데'라는 식의 가정법을 쓰는 건 조금 짜치긴 하죠. 여기 사이트도 그런 말하는 화석들 별로 안 반겨주는 분위기인 것 같고요.
진로 이야기를 해보자면, 전 다시 고등학교로 돌아가도 문과를 택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더 열심히 해서 어떻게든 서울대로 갈려고 노력했을 것 같네요. 사실 고소득을 포기하고서라도, 저에게 조금이라도 맞는 일을 하고 사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공대나 메디컬...물론 좋은 길이지만, 솔직히 '꿀'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들어가기도 어렵고, 들어가서 버티는 것도 어렵거든요. cpa공부도 정말 어렵지만, 석사 내지 박사를 준비하는 공대 대학원생들이나 의대 레지던트들을 보면 어후... 신포도질을 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요. 다만 감히 제가 버틸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과도 cpa 내지 로스쿨, 고시는 공부가 정말 빡세지만, 최소한 제 흥미와 적성에 일정 부분 접하긴 하니까요. 결국 일정 노동소득 이상을 보장하는 직업군들 가운데에서는 취향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인 것 같습니다. 인간이 생각보다 자아실현의 욕구가 강하거든요.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문과 수험생이나 예비 대학생분들 질문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해보겠습니다.
++실지원학과가 왜 저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는데...서울대 사회학과, 연대경영, 동국대 한의대 썼고, 연대경영만 붙었습니다...ㅜ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본인 특 2
1~2월 ㅇㅈ메타 때 매일 나타났었음!!
-
네이놈들 댓글을 달아라 눈팅 그만하고
-
펌핑 덜 된 상태긴 함
-
ㅇㅈ 3
대황 카리나 누나
-
왜클릭
-
진짜 지랄지랄
-
학교 끝나면 자랭이나 할가요
-
하 얼마전 과제 솔루션 올라와서 은 구리 반응식 균형안맞는 이유 읽어보니까 구리는...
-
쪽지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
지못함..
-
그나마 다행인점 11
우리과 애들은 아직 내가 오르비언이란걸 모름 알아도 내가 과에서 존재감없고 공부도...
-
ㅊㄷ 박는다 12
전부터 좀 불편했었는데 점점 더 거슬리네
-
. 0
그만 하고 자야겠다 굿나잇 뽀뽀 쪽
-
해린아사랑해
-
ㅇㅈ하면 7
보통 몇 초 뒤에 지우나용 ?
-
비갤 0
비 안 갤려나 비 오는데
-
ㅇㅈ은 역시 4
눈알 한짝... 더 까는건 무서워요
-
1. 머리 안감음 2. 뭔가 오늘 붓기가 있는 느낌임 잠을 못자서 그런가
-
공부라도 열심히 해여지..
-
ㅇㅈ메타군뇨 6
안녕히주무세용
-
사탐 두개중에 하나는 사문 골라서 사문 하고 있어요 하나를 못 정한 상황인데 윤도영...
-
ㅇㅈ모탄다 2
같은 대학 다니시는 분이 지켜보고 이써요 옛날 사진이라도 써야하낭ㅋㅋㅋㅋ
-
존못이라 울엇서
-
감자튀김 안믿으면 지옥갑니다
-
저 예전에 인증했더니 축구 잘하게 생겼다는 말 들었는데 4
이거 칭찬임요?
-
돌려주세요 예수 안민듣으면 지옥가!@
-
ㅇㅈ메타 6
참여할까 착석할까
-
왜다인증하냐잘수가없노
-
ㅇㅈ 4
사진조차 안넣는 성의없는 페이크
-
영어 1등급이신 분들 어떻게 공부하셨나요ㅠㅠㅜ 알려주세용 글고 인강을 들어볼까하는데...
-
현실에선 눈도 제대로 못마주치는데 커뮤에서 숱하게 많은 이성분들이랑 대화를 나눠왔다는건가 ㅎㄷㄷ
-
내 소원 ㅇㅈ 2
아스카 랑그레이도 바라는 한화 우승
-
디질뻔함 3~4시간 정도 후면 되게 졸리던데 이상함 한창 정신과에서 처방받고 먹었을...
-
트위터 10만 포스트는 사건 터지지 않는 이상 잘 안올라가는데 20만 포스트 다...
-
ㅇㅈ 0
OZ
-
뭐 퀄리티는 자본의 논리에 의해 드릴이 더 좋을 거...
-
무슨글을 0
쓸까요!! 오르비에 글 쓸 때마다 고민ㅋㅋㅋㅋㅋ!!
-
https://orbi.kr/00056779288 2년전에도 있었던거같은데 ㄷㄷ
-
. 0
내가 웃능게 웃는게 아니야 허허 이 노래 가사가 참 잘 와닿네요
-
언매 질문 2
김치찜이란 단어를 직접구성성분으로 분석하면 어떻게 나오나요?
-
오르비친구들아 0
친하게 지내자 반수 on
-
8위라도 행복합니다~ 아오 한화시치...
-
나는 강민철이다 나는 현우진이다 나는 조정식이다 나는 “수능”이다
-
국어하고 수학 뭐뭐 하세요?
-
단순 계산이긴 한데 틀려서요... 분자를 f(x)라 놓아서 f(x)-f(0) 1...
-
못 정했습니다... (2년 정도 길게 보고는 있습니다) 20학년도 수능 때...
학점… 저도 로스쿨 준비하려는데 따기가 생각만큼 쉽진 않은가봐요..
음...상경기준으로 말해보자면, 본인이 어떤 길을 걷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저도 20인데 군대갔다와서 다시 수능판옴 ㅋㅋ
수능 에피 지리네요 ㄷㄷ
회시생이시군요... 저도 비슷한 학번에 회계가 재미있어서 cpa 잠시 준비하다가 결국 메디컬에 뜻이 있어 다시 수능 보려고 왔지만ㅎㅎ 주변에 회시생 친구나 합격생들도 있는데 적성에 잘 맞으면 만족도가 높은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일 하는 게 최고죠 응원합니다
에피긴 한데.. 10모 에피고ㅎㅎ,, 수시로 고대 와서 올해 인설미니로 진학해요. 님과 마찬가지로 문과가 좋아서 선택했고 아직도 후회 안합니다.
씨파 준비하시려 하는 것 같은데, 확실히 정시러들이 고시류 시험에 강하더라고요. 대학에서 주위 정시 친구들 보면 씨파 동차합 / 행시 1년 공부 합격 등 척척 해서 나가더군요. 님도 잘 되실거 ㅎㅇㅌ. 수험 짬 어디 안갑니다.
ㅋㅋㅋㅋ화이팅입니다
현역으로 연대 가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