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인문지망 [531429] · MS 2014 · 쪽지

2023-02-12 13:37:12
조회수 2,138

문학은 늘 삶을 노래하지만 삶은 문학으로 영위되는 게 아니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1994397

문학은 늘 삶을 노래하지만 삶은 문학으로 영위되는 게 아니었다. 그러자 문학이야말로 삶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걸 깨달아버린 나한테 화가 났고, 세상을 향해서는 분노가 치밀었다. 그런다고 세상이 달라지는 건 없었다. 나한테만 달라져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남아있을 뿐이었다. 나는 루마니아 시집과 사전을 덮고 공공기관 입사를 준비했다. 준비한 지 반년 만에 합격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진정 어린 축하를 받았다. 그렇게 나는 떠밀리듯 루마니아 문학과 결별했다. 결별의 결과는 현재 15평 원룸 생활자란 사실이었다.


<나의 루마니아어 수업>, 정은진.

2021 제 44회 이상문학상 우수작.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