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치과의사의 진로조언(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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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인터넷에 우연히 선생님 글을 보다가, 흘러흘러 블로그까지 찾게 되었습니다. 실례지만 질문 하나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저도 선생님처럼 치과의사가 되고 싶은, 내년이면 성인이 되는 수험생입니다. 남들이 저에게 왜 치과의사가 되고 싶냐고 하면, 의사가 멋있고, 대학때는 의료 봉사도 많이 다닐 것이라고 온갖 착한말은 다 갖다 붙입니다. 사실은 그냥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인데 말이죠. 입시를 준비하다 보니 이런 속물적인 목표를 삼고 공부를 해서 치과의사가 되면 과연 내가 만족할까..싶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과 치과의사가 월급이 얼마니, 원장은 얼마를 버니.. 이야기 나누면 저만 속물적인 목표를 가지고 하는건 아니구나 하며 안심도 하구요. 조광현 선생님은 어떤 계기로 치과의사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대학입시 준비생이시군요.
날씨도 더운데 힘드시겠습니다.
내가 치과대학 간것은 요즘처럼 돈을 바라고 간것이 아니라 소위 말하는 빽이 없으면 취직도
못 하는 시절이라 혼자 돈 벌수 있는 직업을 찾다 보니까 무엇을 만들기를 좋아하는 성격에도
딱 맞는 치과대학을 가게 됐지요.
어쨌거나 성격에도 딱 맞는 치과대학을 나와 군대가서 군의관 생활 4년만에 제대를 하여
단독 치과를 개업 했는데도 돈을 못 벌고 비리비리 33년을 허송세월만 하다거 당뇨병과
그 합병증 및 암이 2가지나 걸려서 투병 하느라고 치과를 미련없이 때려 치운 몸이라서
지금도 누가 치과대학 간다고 하면 말리고 있는 처지입니다.
돈 버는 것과 학식이나 기술은 거의 관계가 없다고 보며 특히 앞날의 치과의업은 그다지
밝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허황된 아름다운 의료봉사라는 것도 한낱 빛좋을 꿈에 지나지 않더군요.
나도 봉사 많이 했습니다.
어떤이들은 젊었을때 돈을 많이 벌어서 늙게 컴퓨터나 한다고 부럽다고 하는 젊은이들이
있으나 나는 젊었을때 돈도 못 벌고 병만 얻어 고생 고생 하다가 요즘 좀 그런대로
자신의 건강을 좀 관리한다고 하는 찰라에 마누라가 알츠하이머병으로 거의 기억을
다 상실한 상태라 집인 살림하고 밥하고 빨래하고 마누라 병 간호하면서 밤낮을 구별
않고 고생만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내 신세를 많이 진 동료들이나 제자들도 이제는 다 등 돌리고 심지어 친형제즐마저
문인전화 하나도 없는 비참한 삶속에서도 이 세상에 왔다 간 발자취나 좀 남겨 보려고
빔낮으로 짬짬이 컴퓨터를 통한 궁금증 해결사 노릇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너무 내 신세타령같이 돼 버렸습니다만 돈이란 벌려고 아둥바둥 댄다고 벌려지는 것이
아님을 깨달으시고 진로선택을 잘 하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왕에 의업쪽에 뜻이 있으시다면 생명공학이나 장기복제 또는 DNA 계통 연구가 더
보람차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신중히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꼭 크게 성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후덜덜하네요..ㄷㄷㄷㄷ 이분은
네이버 지식인 답변을 매일마다 열심히 해주고 계시는 조광현 선생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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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으심
맞는말씀이신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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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진짜 냉혹하네요. 예전에 신세 많이 진 동료, 제자, 형제끼리도 전화하나 없고.. 저런거 보면 인간관계는 한 명이라도 깊이 맺는게 좋아보이네요. 나머진 내가 아닌 내가 가진 것을 좋아하는 것일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