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하게 재수하는 게 맞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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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긴 글이 될 수도 있으나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도 있으니 소중한 고견 부탁드립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인서울 상위권 대학 나오셨고, 아버지가 예전 직업이 학원 강사셔서 입시쪽으로 빠삭하셨습니다.(지금 행태는 잘 모르시는 거 같긴해요)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반강제로 빡세게 공부했어요. (내가 왜 공부해야하는지, 뭐땜에 하는지도 모른채 그냥 공부 잘하는 나에 취해서 했던듯.)
저는 그래서 그런지 왠지 모르게 그냥 당연히 저도 서성한~중경외시 정도는 가볍게 갈 줄 알았던 거 같아요. 알아요. 거만하고 게을렀던거죠.
제목을 보면 아시다시피 04년생 현역이고 수능을 거하게 말아먹었습니다. 이과생이고, 미적생지 응시해서 34356 나왔어요
사실 전 공부를 제대로 안했습니다. 그냥 “안”했어요. 못했다 어쨋다 수능에서 미끄러졌다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저게 제 오롯한 실력이에요.
원래도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융통성 좋고 어떤 문제를 맞딱드렸을 때 그냥 유하게 지나가는 편이라 수능에 대해서도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만만하게 본 거죠. 결국 어영부영 1년 날려먹고 망했어요. 애매한 갓반고 가서 내신 말아먹고 뒤늦게 정시 테크 타서 후회중입니다.
현실적으로 재수해서 최소 평균 2등급 이내로 끌어올릴 수있나요?
아버지는 지금 재수를 결사반대 하시고 있습니다. 이유는 제가 고31년동안 얼마나 의미없이 시간을 보냈는지 아셨기 때문이죠. 1년 더 해봤자 성적이 떨어지면 떨어지지 유지하는 것도 힘들거라고요
사실 전 제가 안해서 성적이 안 나온 걸 알기 때문에 제대로만 한다면 성적이 적어도 현역보단 오를 것 같다는 근자감에 취해있습니다
이게 정말 위험한 생각 같긴한데… 어떡해야할까요. 아버지랑 척을 지면서라도 어떻게든 재수를 해볼까요? 사실 지금 붙은 대학은 그냥 지방사립대여서 전혀 만족도 안 되고, 이공계열쪽이긴 하지만 원래 가려던 진로랑은 완전 딴판인 과라서 가서 잘 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에요.
이렇게 후회가 남을 바엔 재수를 하는 게 맞다고 보는데,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드려도 너가 재수를 했을 때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은 걸 알기에 반대하시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재수해서 설카포 의치한약수 갈 거 아니면 대학 급간 올리는 게 의미 없다고도 하시고요.
저같은 타입은 재수를 하면 안 되는 케이스인가요? 사람이 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건가요? 설령 제가 바뀌지 않더라도 공부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독학재수학원이나 기숙학원을 들어가면 어떻게든 성적은 오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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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건아닌데.. 저랑비슷하셔서 충분히 가능하심
헉 … 원래 잘하다가 망치신 거 아니죠…? 혹시 학원같은 건 다니셨는지 여쭈어도 될까요ㅠㅠ 그리고 많이 힘드셨나요ㅠㅠㅠ?? 제가 멘탈이 약한 편이라…
노베스타트에 원래 재수할려했고 재종다녔어요 힘들때마다 선생님들이랑 문제질문하면서 얘기나누니 그런건 좀 덜하더라구요
성적이 저렇게 오른 게 재종 탓이 큰 거 같나요…? 아니면 본인이 정말 이악물고 하셔서 그런 건가요? 전 사실 아무리 많이 땡겨봐야 독재학원일 거 같아서요ㅠㅠ 그리구 뭔가 정해진 시간표대로 생활하다간 정신병 걸릴 거 같아서
재종으로 오른게아니고 공부집중안할때마다 공부하게만든 관리덕분이죠 시간표는 적어도 수능시간표는 따라갈수있을정도면 ㄱㅊ아요
맞아요 사실 저도 그래서 관리형 독서실을 다니고 싶은 거라 … 이정도 수능성적 올린 게 … 진짜 아빠와의 관계를 최악으로 만들만큼의 가치가 있을까요? 만약에 재수를 하게 된다면 진짜 모든 걸 걸어야 할 정도라서요
아버님과의 관계는 님이 진정으로 바뀌고자하는 모습을 보이는수밖에 없어요 당장 독재를가기보단 아침일찍 나가서 스카를 다니거나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건 어떨까요
아버지도 그 말씀을 하셨어요… 너가 백날 나한테 편지를 쓰고 설득을 해도 난 너가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걸로 설득이 될 거라고. 그래서 제가 그럼 당장 내일부터라도 보여주겠다고 하니, 이미 늦었다고 당장 내일 대학 등록금 내야하는데 장난하냐고 하시더라고요 ㅋㅋㅋ 그냥 재수 하지 말라는 것 같아요. 어쨋든 제 인생이니 고집피워서라도 그런 행동을 보여드리면 마음이 움직이실까요?
저도 딱 님처럼 내신 더럽게 안나오는 갓반고 가서 고3 내내 팽팽 놀고 수능 망한뒤 쌩재수 박고 5개월 만에 이만큼 올림요
저랑 비교도 안되게 잘하셨는데여 ㅜㅜㅜㅋㅋㅋ 전 수학4라서 거의 노베수준입니다 … 재종들가셨나요? 전 재종도 못가는 성적이라 … ;; ㅎ
6평까지는 독재했습니당 그리고 같이 재수한 제 친구중에도 현역 69수능 다 수학 4등급이었는데 9평부터는 고정 1 나오는 애도 있었어요! 다 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함다. 물론 공부 방향성도 중요하지만요
흠… 그렇군요. 저희 아버지는 아무리 환경이 변해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수능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같을 거라고 하셨고 저도 어느정도 설득이 됐는데… 이거엔 동의하시나요? 제가 생각하기엔 수능이 올9등급이 나오는 빡대가리가 아닌 이상 저정도 욕심과 베이스로는 환경만 만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거만한 태도인걸까요…
솔직히 쌩독서실 독재는 무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역한테 제공되기 힘든 관리형 독재나 독재 기숙 가서 어느 정도 유혹이 차단되는 환경만 만들어진다면 충분히 작성자님 실력대에서는 성적 상승이 가능해보여요.. 사실 저희 어머니께서도 전 의지박약이라 재수 필패라 하셨거든요....
저도 제 성격을 알기에 독서실독재는 하라고 해도 안할 겁니다 … ㅋㅋㅋ 그건 진짜 저희학교 전교1등을 데려다 놔도 힘들거라고 봐요,,, 인간인이상…
만약에 재수를 하게 된다면 독학재수학원을 다닐 것 같네요… 재수 하면서 많이 힘드셨나요? 주변의 유혹이나 멘탈관리 등등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사실 전 제가 포기하고 싶어질까봐 그게 제일 두려워요ㅠㅠ 지금 공부 습관도 제대로 안잡혀있어서 거의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되거든요
아쉬움이 남고 지금 본인 학교에 만족 못하면 무조건 재수해야함
학교 애정없이 4년 설렁설렁 다니면 진짜 돈아깝고 시간아깝고 세트예요
어느정도 맘잡고 하려고 하시는 것 같은데 한번쯤은 ㄱ ㄱ
만약에 대학을 간다면 가서 정말 재수에 준하는 만큼 열심히 살아야 뭐라도 되겠죠ㅠㅠㅠ 근데 사실 마음에 들지도 않는 학교에 과도 제 쪽 진로가 아니라 그럴 자신이 없어요. 역시 재수를 해야할까요ㅠ
그럼 하셔야죠...
저도 올해 낸 3곳 다 맘에안들어서 재수하고잇음 ㅠ
조언을 잠깐드리자면 전 하루에 3시간도 앉아 있기 힘들던 사람이였는데 많으먼15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사람입니다.공부란건 습관인듯 해요. 평소에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요소가 강하죠 그래도 저도 바꿔냈던 것처럼 글쓴이님도 바꿔낼 수 있을 거에요 그러니 습관 들일때까지는 꾹 참고 앉아 있으면 어떨까요? 며칠이 걸릴지 모르지만 그래도 해봐야죠!
혹시 바뀌시는데 얼마나 걸렸을까요…?ㅜㅜ 당장 내일부터라도 해봐야겠어요!!
전1달정도 걸린 것 같아요! 개인마다 차이가 있으니 참고만해보세요!! "할거면 제대로하자"라는 생각이 있다면 더좋구요!
넵 당연히 그런 생각으로 하려 합니다… 넉넉잡아 한달은 투자해야겠군요ㅠㅠㅠ 감사해요!!!
저는 독학 기숙밖에 안다녀봤지만 이건 비용이나 인간관계 복불복이 심해서... 독재도 괜찮다고 하네요. 다만 기숙에 비해 독재학원이 외로움, 현타 등의 문제가 먼저 찾아오더라구요. 이건 걍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수밖에 없어요. 극복해도 수시로 찾아오는거라. 억지지만 팁이라면 공부 자체를 게임 퀘스트처럼 생각하는게ㅎㅎ 유혹은 정말 2G로 바꾸고(제가 유튜브 중독이 심한 편이라ㅋㅋㅋㅋ) 대학 간 친구들과는 연락 좀 줄이는걸로 해결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슬럼프가 한번 크게 찾아오는 경우가 있고 꾸준히 공부 잘되다 안되다 반복되는 사람이 있는데 전 후자였어요. 그래서 저같은 경우는 늘 단기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쪽으로 살았어요. 이번달까지N제 몇권 풀기 or 실모 비킬려 몇분컷 연습 등등. 그리고 공부 습관은 초반 한두달만 빡세게 하면 생각보다 금방 잡혀있을 겁니다. 저도 초반엔 그게 걱정이었는데 봄 지나니까 잡혀있더라구요. 아무리 힘들고 질려도 초반엔 과목 수시로 바꿔가는 식으로라도 펜 안놓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일단 당장 내일 모레부터라도 공부를 시작해야겠네요. 하루에 1시간이든 2시간이든 점점 공부시간 늘려가면서 습관부터 들여야겠어요… 자꾸 질문드려서 죄송한데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사실 제가 제 스스로도 절제력과 자기 통제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ㅜㅜ 혹시 유튜브나 웹툰 등 핸드폰에서 할 수 있는 사소한 유흥정도는 즐기셨나요…? 아님 하루에 정말 공부로만 꽉 채워서 지내셨나요ㅜㅜ 현실적으로 매일매일 핸드폰도 없이 공부하고 밥먹고 자고 이렇게 반복하면 전 스트레스 받아 못 할 거 같아서요…
+ 독재의 외로움은 사실 크게 걱정이 없을 수도 있는 게 저희학교 특성상 전체의 반 이상이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재수를 한다고 해서 …ㅎ 그 친구들이랑 가끔씩 연락하면서 풀고 그러면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이건 사바사가 너무 심한 문제지만 제 기준으로 말하자면 절친과의 연락 제외 거의 차단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허용한다면 기숙 친구들이 하는 만큼만 하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대충 예를 들면 6평 전까지 일요일마다 5시간 정도 휴식(영화 정도는 괜찮지만 유튜브 드라마 게임은 ㄴㄴ), 전화도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용. 물론 매일 밤 자기 전 핸드폰 10분씩 하면서 재수생활 성공적으로 마친 친구도 있지만 저 같은 경우는 조금이라도 틈을 주는 순간 이정돈 괜찮겠지?를 반복하며 더 큰걸 허용해주다가 결국 에라모르겠다 하며 절제를 포기하는 타입이라 6평 이후 통학재종을 다니고서 부턴 공부생활 패턴이 무너져버렸어요ㅜㅜ 아직도 후회중입니다. 그러니 저 정도로 절제력이 부족하시다면 휴식의 틈을 주되 빡센 재종 기숙은 어느 정도 휴식을 갖는지 늘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어요. 아예 고시생처럼 살라는 뜻은 아니지만 매일 핸드폰 보는건 비추!
그리고 사실 저도 학교 친구들 중에 대학간 애가 없었어서 거의 다같이 재수하며 연락했어요ㅋㅋㅋㅋㅋ 갓반고의 유일한 장점 아닐까요ㅎㅎ 물론 여기 안왔으면 재수 안했을지도 모르지만
헉 그렇군요 ㅠㅠ 저도 전체적인 성향이 댓분과 비슷한 거 같아서 오히려 아예 통제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길게 답변 달아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정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재수 성공하고 와서 다시 한 번 더 감사인사 하겠습니다!!
기숙사도 안하는놈은 죽어도 안함 님이 정신차리셔야됨
정신차려야죠 …ㅜㅜ 드는 돈만 보면 정신이 바짝 차려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