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 매우 잘 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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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이 높게 받은 국어 점수를 살리기 위해서 일자리를 찾아보던 나날들이 있었습니다. 대충 비문학을 어떻게 풀어야 잘 풀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돈을 벌기 위해서라는 목표가 붙으니 근 몇달동안 미루던 것이 하룻밤만에 정리가 되어서 한 번 올려봅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2023 수능 언어와매체 백분위 99를 달성했고, 사람마다 문제 푸는 여러 방법이 있음을 알립니다.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고, 개소리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국어라는 과목에 있어서 암기력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은 결국에는 단어와 문장의 조합이고, 흐름이며, 관계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글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직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모 생명과학 강사님의 발언을 인용하겠습니다.
"감각적으로 직관이 들어와야한다."
저는 물지했습니다.
어떠한 글을 마주쳤을 때, 그 문맥 흐름을 인지하고 직관적으로 글을 요약해내 파악하는 것이 국어 실력이라 생각합니다. 글의 모든 정보들을 기억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문제와 직면했을 때 이 문제는 글의 어떤 부분을 묻고 있고, 어떤 흐름에서 도출된 것인지를 알 수 있을 때 비로소 국어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0학년도 대수능 26~29 레트로바이러스 지문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찾아 그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② 동종 이식 시 거부반응이 있을 수 있다 – ④ 이는 유전적 거리가 멀수록 심해진다 – 그래서 면역 억제제를 사용 or 인공 장기 or 이종 이식을 한다 – 하지만 인공 장기는 아직 기술부족이고, ① 이종 이식은 거부반응이 더 심하다 – 그래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한 이종 이식을 시도한다 – ⑤ 근데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가 문제가 된다 – ③ 레트로바이러스는 세포를 감염시키는데, 만약 생식 세포가 감염에서 생존하면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가 된다 – ⑥ 이 내인성 바이러스는 무해하지만, 다른 종의 세포에서는 감염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렇게 흐름을 파악하면 글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이종 이식과 그로 인한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의 감염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한 번 풀어보겠습니다.
26번 문제
1번 - 정리된 흐름(①)에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2번 – 거부 반응은 정리된 흐름(②)에서 나왔고, 본문을 확인했을 때 면역 세포가 유발한다고 적혀있습니다. 맞습니다.
3번 – 우리가 파악한 이 글의 주제는 이종 이식과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이고, 정리된 흐름에서 파악한 것은 이종 이식 시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4번 – 레트로바이러스는 정리된 흐름(③)에서 나왔고, 본문을 확인했을 때 “유래된 자손의 모든 세포가 갖게 되었다”고 적혀있습니다. 또한 “레트로바이러스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에 존재한다.” 고 적혀있습니다. 맞습니다.
5번 – 레트로바이러스는 정리된 흐름(③)에서 나왔고, 본문을 확인했을 때 “레트로바이러스는 자신의 유전 정보를 RNA에 담고 있고 역전사 효소를 갖고 있는 바이러스…”고 적혀있습니다. 숙주 세포가 아니라 자신의 역전사 효소를 사용합니다. 틀립니다.
본문을 다시 찾아가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됩니다. 흐름을 파악했다는 것은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그 세부적인 내용을 기억하지 못했다면 다시 돌아가서 확인해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흐름 파악에 있어서 그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모든 정보들을 기억하려고 무리할 필요는 없습니다. 핵심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흐름을 연결하는 것이 나중에 찾아가는 것에 있어서도 더욱 나은 효율을 보입니다.
또한 숙련된다면 한 번의 흐름 정리만으로 본문을 다시 찾아가지 않고도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본문으로 돌아가서 찾는 것은 절대 터부시되어야할 것이 아닙니다.
27번 문제
이 문제는 이식편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파악한 흐름에서 이식편에 대한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인공장기, 이종 이식, 동종 이식입니다. 본문에서 언급된 이 이식편들에 대한 설명을 다시 숙지하고 문제 풀이를 시작하면 됩니다.
1번 – 정기 교체는 인공장기의 단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틀립니다.
2번 – 이종 이식에서의 장점은 미니돼지의 장기가 사람의 것과 흡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3번 – 파악된 흐름(④)에서 거부 반응은 유전적 거리가 클수록 심해집니다. 이상적인 이식편은 거부 반응이 적어야 하므로, 유전적 거리를 극복해야합니다. 맞습니다.
4번 – 이종 이식에서의 장점은 단시간에 많은 개체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맞습니다.
5번 – 파악한 흐름에서 이종 이식에서 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제거하는 과정은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함이었습니다. 맞습니다.
28번 문제
이 문제도 이식편들의 특징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본문에 언급된 특징들을 흐름에서 찾아가 숙지한 후 문제를 풀이해 나가면 됩니다.
1번 – 인공 장기는 추가 전력 공급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세포를 사용하는 이식편은 전력이 필요 없습니다. 맞습니다.
2번 – 동종 이식편에서는 거부 반응이 일어나기에 면역 억제제를 사용합니다. (②) 거부반응은 유전적으로 동일한 이식편에 대해서 발생하지 않으므로, 수혜자 자신의 세포를 사용하는 이식편은 거부반응이 없고 면역 억제제 또한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맞습니다.
3번 –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는 이종 이식 때에만 문제가 됩니다.(⑤) 틀립니다.
4번 – 이종 이식편에서는 유전자를 조작합니다.(①) 본인의 세포를 쓰는 이식편은 거부 반응이 없으므로 유전자를 조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맞습니다.
5번 – 이종 이식편에서는 초급성 거부 반응이 일어납니다.(①) 본인의 세포를 쓰는 이식편은 거부반응이 없습니다. 맞습니다.
29번 문제
이 문제에서는 레트로바이러스와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의 관계에 대해서 묻고 있습니다. 우리가 파악한 흐름에서 둘은 본문에서 비슷한 위치에 있고, 생식세포가 감염되고 살아남은 뒤 세포 내에 잔존한 것이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였습니다. 이를 숙지하고 문제를 풀이하면 됩니다. 선지에서 모르겠는 발문이 나온다면 해당되는 흐름 부분을 나타내는 본문을 찾아가서 다시 숙지하면 됩니다.
1번 – 추론이 필요한 문제입니다. 본문에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는 생명체의 DNA의 일부분으로“고 적혀있습니다. 모든 세포에 DNA가 있다는 배경지식이 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이를 모른다면 ”자손의 모든 세포가 갖게 된 것이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이다.“와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가 DNA에 끼어들어 생성되었다는 사실을 통해 유추해낼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2번 – 레트로바이러스는 유전 정보를 RNA에 담고, 역전사 과정을 통해 자신의 RNA를 DNA로 바꿉니다. 즉 자신의 유전 정보를 DNA에 담을 수 있습니다. 틀립니다.
3번 – 파악된 흐름(⑥)에서 알 수 있듯,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는 속해있는 생명체에 바이러스로 활동하지 않습니다. 즉 면역 반응도 보이지 않습니다. 틀립니다.
4번 – 레트로바이러스는 자기 자신의 유전 정보만을 RNA에 담고 있습니다. 틀립니다.
5번 – 파악된 흐름(⑥)에서 알 수 있듯, 내인성 레트로바이러스는 속해있는 생명체에 바이러스로 활동하지 않습니다. 즉 레트로바이러스와는 달리 세포를 파괴하지 않습니다. 틀립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국어에선 핵심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그 흐름을 바탕으로 본문을 이해하고 요약해내는 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흐름을 파악하면 문제에서 요구하는 부분이 본문에서 어디에 있고 어떤 맥락에서 등장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곧 문제를 수월하게 풀어내는 능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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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 요약
1. 핵심만 집어서 흐름을 잡고 글을 요약해라.
2. 세부적인 내용은 나중에 문제에서 요구할 때 정리한 흐름을 참고해 찾아가면 된다.
3. 국어로 돈 벌고 싶어요.
결론적으로 제가 사용하는 방법은 흐름을 정리하면서 글을 요약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한 번 읽고 흐름 정리해서 모든 문제를 풀어내기도 했습니다. 맞는 사람이 있다면 꽤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솔직히 저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왔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에게는 잘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의아하신 부분은 댓글로 부담없이 개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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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쌤은 안 들어봐서 모르겠는데 김동욱 쌤은 저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았던 거 같습니다. 그냥 나름대로 제가 느낀 것들을 적어본거에요.
좋은 글인것 같아요! 제가 과외생들한테 이야기하는 태도랑 어느정도 비슷한 면도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