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만에 국어 3에서 1로 올린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1809214
오늘은 제가 작년에 가르쳤던 친구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학생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어서 3등급을 벗어나지 못했고
어떻게 2개월만에 1등급을 맞출 수 있었는지 면밀하게 분석해서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
성적표는 모두 문서확인번호를 공개합니다. 혹여나 요청하시면 수험번호도 모두 공개하겠습니다.
일체의 조작이 없다는 걸 미리 적고 갑니다. (9모는 학생에게 요청해 1월 16일날 재발급하여 받았습니다)
<3수를 했음에도 3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
1. 명확한 체계가 없는 풀이
이 학생이 문제를 푸는 방식은 지극히 감에 의존한 방식을 사용했었습니다.
문학같은 경우는 시의 내용을 공감하고 감상하며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맞췄고
소설같은 경우는 인물의 관계도를 그리며 공부를 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제 풀이의 수준은 틀린그림 찾기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지문에 이런 문장이 있으니 선지의 이 말하고 맞겠지~
대충 시 내용이 이거니까 선지의 말은 틀린 말이겠지~
비문학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막연한 독해력과 이해력 향상을 목표로 한 구조도 그리기, 문단 요약등
출제의 틀을 갖추지 못한 풀이를 사용하며
지문의 내용이 대충 이런 내용이지 않을까? 정도의 표면적인 독해만 했었습니다.
2. 비효율적인 문제 풀이
각 지문들은 가장 효율적으로 푸는 문제 풀이 순서가 존재합니다.
그 순서에 따라 지문 당 크게 3~5분가량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이 학생은 대부분의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일반적이고
가장 비효율적인 문제 풀이 순서를 사용했습니다.
지문이 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첫 번째 문제부터 마지막 문제까지 순서대로
하나씩 1번부터 5번까지 전부 지문에 가서 확인하는 풀이를 했었죠.
그 결과 문학에서 30분 35분이 넘게 되어
시험만 보면 항상 완주를 하지 못하고 한 지문 씩 찍게 되었습니다.
3. 의미 없는 기출 n회독
1번과 2번의 문제 원인은 의미 없는 기출 n회독에 있습니다.
단순히 기출을 여러 번 풀며 답 맞추고 왜 틀렸는지만 보는 수준에 머물러있으니
제대로 된 의미의 '기출 분석'이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인은 그 문제점을 하나도 몰랐습니다.
기출은 완벽하다고 이야기 했었죠
왜냐면 여러 번 푼 기출들은 지문만 보면 답이 기억날 정도였으니까요.
<그럼 어떻게?>
1. 따라하기만 해라
위의 사진과 같이 평가원의 각 문제 유형에 대한 제대로 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막연한 독해력 향상이 목표가 아니라 각 문제에 대한 명확한 행동체계가 생겼습니다.
학생이 기출을 분석해서 이런 체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제가 모든 분석을 하고 얻어낸 체계들을 단순히 기출들을 다시 보며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기출을 분석해서 이런 체계를 만드는 건 사실상 학생입장에선 불가능합니다.
다만 이런 행동체계를 따라해서 본인의 것으로 만드는 건 단 기간 내에 가능합니다.
2. 1초라도 아껴라.
수능은 타임어택입니다.
제가 모든 기출들을 돌아보며 문제 풀이 루트의 모든 경우의 수를 계산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효율적인 문제 풀이 루트를 고안했고
매 지문마다 가장 효율적인 풀이의 루트를 지도하고 그걸 '따라하게'했습니다.
그렇게 지문마다 3~5분가량씩 단축이 되었습니다.
3. 기출은 체화시키기 위한 도구다.
비문학 같은 경우 막연한 독해력 향상과 이해력 향상을 요구하기엔
이미 시간이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가르쳤던 건 94년도 수능부터 모두 분석해보니
평가원이 이런 문장을 냈을 땐 반드시 이렇게 출제될 수 밖에 없더라
그러니까 넌 이런 문장들을 만나면 반드시 이렇게 행동하고 생각해야해!와 같은
명확하게 짜여진 행동체계를 마련해주었습니다.
지문을 보고 그냥 그 체계를 따라하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그러면 문제는 그대로 출제되니까요.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해놓은 분석들을 배우며 가장 효율적인 풀이 방식들을
수많은 기출들을 풀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사실 수능 점수가 많이 아쉽습니다.
11월달에 사설 모의고사를 보면 항상 95점이상이 나왔던 친구니까요.
물론 이 친구는 삼수를 하며 본인이 기출에서 느꼈던 궁금증이 되게 많았습니다.
조금만 그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띄워주면 빠르게 성적이 향상이 될 친구였죠
제가 수능 국어를 8년간 분석하며 얻어낸 생각은 이겁니다.
명확한 체계만 존재하면 '누구나' 수능 국어는 가능하다고.
<더욱 더 자세한 이야기>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여캐일러 투척. 0
수능 만점 기원 9일차
-
전형태 보는데 뭔가 햇갈리고 한번 설명하고 땡인것 같긴한데 그건 내가...
-
문제20개 해설20개 거의 3~4일을 꼬박 진짜 밥잠검토 돌리면서 오케이 때려도...
-
어제도 오늘도 역시 아침에는 삼각김밥[참치마요]하고 쌍화차가 국룰이지 ㅎㅎㅎ 오늘은...
-
. 0
-
얼버기 0
-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교육청 수학 22번은 뭔가요? 1
3가지 순서매겨서ㄱㄱ
-
올해 국어 공부를 할 때마다 느끼는 건 내가 국어라는 과목을 오해하고 있었다는거다....
-
칼의기상 3
기상의나팔소리 나를깨우고 우렁찬폭음소리 온겨례를깨우네
-
고2 정시준비하고 있는데 현우진 풀커리 타기엔 시간없나요?.. 2
중학교땐 수학 잘 열심히 했었어서 굳이 도형은 인강은 안들을 생각인데 고등학교와서...
-
7/22 플래너 9
-
궁금합니다. 으외로 마는것같아서
-
얼버잠 0
쿨
-
일단 정시에 대해서 1도 모르는 바보 멍청이 맞지만 그래도 질문해봐요.. 일단 지금...
-
라고 적혀 있습니다 교수님 등짝에 손바닥으로 맞은 상흔도 있고요.
-
취업하고 진급에서 보았을때 차이큰가요??
-
아 진짜 ㅡㅡ
-
새벽 세 시에 막혀서 뒤지는 줄 알았네
-
가성비 좋은 애들이 많은듯... 이번에 노트북 사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가성비...
-
늦잠 잤다. 4시부터 공부시작. 오늘은 12시간 하자 3
할 수 있다
-
경영 수업 개많이 들어야지 창업관련수업이 그쪽에밖에 없음 ㅠ
-
얼버기 0
때문에 모기
-
나 6
찐따 좋음 쿨여남 좋음 쿨찐 존X 싫음패버리고싶음
-
그러려면 오르비끄고 자야겠지 모두잘자뽀뽀쪽
-
육수가 질질 2
크아아악 살러줘
-
12~15번, 20~21번 구간에서 시간 줄이고 싶은데 4코 괜찮나요? 지금까지...
-
돈이 없어 3
말라 비틀어져
-
학종 쓸 때 1
생기부에 실제 학문에서는 틀린 내용적 오류가 있어도 되나요?
-
그리고 기출 22번급 남은거랑 N제 추가로 풀다가 실모 들어가면 되겠네
-
그럼 원과목들 실모 일러에 혼을 쏟을텐데 ㅋㅋㅋㅋ
-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꿈의 열쇠를 찾고 조여주는 사람들 [몽키스패너]입니다! *본...
-
우리은하랑 안드로메다은하는 암흑에너지보다 중력영향이 더 커서 가까워지니까 그럼 그...
-
아츄 이런 건 원래도 유명한데 지금 우리/종소리/그대에게/삼각형/안녕/그날의 너...
-
. 2
내 옆에 말동무가 누워 있으면 좋겠다 잠이 안와.. 방금 고규마 먹어서 그런가 좀 배고피서
-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물을게 이머리 손흥민머리하고 비슷한건데 손흥민이 잘 어울리는...
-
화1 내년에 해도댐? 11
만점목표라면 화1vs화2중에 뭐 추천하심. 지1이랑 같이할거에여
-
저격합니다. 4
사실적시 기분상해웅앵웅죄로 고소합니다.
-
개인적으로 없음 이럴때야말로 공부나 해야지
-
차단 목록 인증 3
자 누가 들어올래
-
2진동인데 정규 김현우 안가람 누가 더 나을까요?
-
투표 ㄱㄱ
-
물리, 정치와 법 어떤가요? 미친 짓인가요?
-
ㅁㅌㅊ?
-
이미지 써주세요 14
-
연초는 끊는거 성공했음 이제 전담만..
-
3월까지 꾸준히 1등급 나오다가 5월 3, 6/7월 2맞고 n제를 좀 풀려고 하는데...
역시 진리의 케바케
난 대종t듣고 광명찾았는데
그렇죠 사람마다 받아들이는게 다르니!!
유대종 선생님 존경합니다!
세달만에 3에서 1이라니 대단하세요
학생이 잘 따라와준 부분도 너무 크고 제가 어렸을 때 아이들이 느낀 막연한 감정과 국어가 누구보다도 오르지 않았기에 그걸 연구를 많이 하다보니 생긴 결과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이 넘 좋아서 좋아요 눌렀어요 좋은하루되세요
국어 갈팡질팡 하고 있었는데 해설지가 눈에 들어오네요 연락은 쪽지 드렸습니다!
네! 편하게 물어봐주세요 최대한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넵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