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원 [1144720] · MS 2022 · 쪽지

2023-01-16 04:44:10
조회수 11,811

본인 인생사 - 인간관계 잔혹사 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1358637

(ㅁ체 및 반말체 혼용 작성)

지금 여기저기서 짝사랑, 친구 글 올라오길래 본인도 써보겠음.

문제 있을 시 몇 시간 후 일어나자마자 삭제.


음... 실화니까 충격받지도 놀라지도 말아줘...

오늘 글은 나의 20년 간 인간 관계의 잔혹사에 대해서 다룬 글인데, 그냥 요약 정도로만 다룰거야, 과거 일은 이제 나도 기억하기 싫어서... 물론 나보다도 심한 관계를 가진 분들이 많이 있으시고 해서 절대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억울해요", "내가 제일 힘들어" 이런 글의 논조가 아니라는 것만 오해해줘. 

지금의 나는 이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만들어졌어. 사실 예전에 한 번 비슷한 글 올렸다가 욕 먹은 적(...) 있어가지고 지웠는데, 조금 순한 맛으로 다시 올려볼까 해. 새벽이니까 너무 진지하게 보지 말고, 그냥 누구나 다 한번 쯤? 이러지 않았을까란 생각하면서 읽어줘.

뭐랄까... 나는 몰라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한 시간, 행복한 관계를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어린이집, 유치원 시절 : 기억에서 날아감, 근데 이때도 친구들하고 찍은 사진은 단체사진 외에는 거의 없음


초등학교 시절(1~4학년) : 빵셔틀(당함) 및 왕따 및 구타 당함, 돈 갈취 당함, 유난히 선생들한테 차별 많이 받음. 이거 말고는 기억나지 않음


초등학교 시절(5~6학년) : (전학), 베트남인 같다고 무시당함, 왕따까지는 아니지만 무관심(+은따), 고백했다 차임, 부부싸움,역시 이것도 이거 말고는 기억나지 않음


중학교 시절(1학년) : 친구(?)인 줄 알았던 애들이 알고보니 이용당함, 학교 내 이상한 헛소문(밝히지 않겠음)을 내버려서 1년+@) 내내 고생, 같은 학교 학생 짝사랑 했으나 매몰차게 Out, 아빠 집 나가서 살게 됨


중학교 시절(2~3학년) : 왕따 및 찐따(대놓고 남자 애들은 이렇게 부르데), 성희롱 및 성추행 당함(수련회 안 가겠다고 뻐겼으나 반강제로 가더니, 하필이면 왕따 괴롭힘 당하던 애들하고 방이 엮여서 험한 꼴(...)당함, 엉덩이 만짐 등), 대놓고 개무시, (위에서 언급한) 짝사랑 때문에 여자 애들한테도 괴롭힘 받음, 그 와중에 선생은 쉬이쉬이 넘기려고 하심(현재는 퇴직) - 사실 이젠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더 있었음


고등학교 시절(1학년) : 중학교 시절에서 계속 이어지는 연장선상(남학교였음), 다만 2학년 되기 전 각자 공부 집중하느라 여기서 관심이 끊기더니 더 괴롭히진 않음, 그냥 반에서 있으나 없으나 한 존재감. 학원 여자애가 호감 보여서 연애 직전까지 갔는데 순식간에 환승하더니 학원 끊고 번호 바꾸고 잠수. 드디어 부모 이혼 소식 알게 됨(다만 관계유지형 이혼)


고등학교 시절(2학년) : 사실상 관심병 내지 고문관 취급(무관심), 수학여행을 빙자한 수련회 방에 혼자 있으라고 강제로 끌려감(안 가겠다고 했더니 교장까지 와서 난리침), 주변 학교 학생 짝사랑하다 대차게 까임(이건 좀 할 이야기가 많지만 하지 않겠음), 이때 즈음 동생 탈선 시작하더니 사이 급격하게 틀어짐


고등학교 시절(3학년) : 2학년과 상황은 비슷, 사실상 존재감 0, 짝사랑 고통으로 2~3학년 내내 난리 치거나 자살 시도 등


대학교 시절(1학년, 19학번) : 술을 극도로 싫어해서 MT나 OT 같은 곳에서 고역, 겨우 고백하려고 했던 여자 관심 보이는 듯 했으나 이미 동기랑 사귀는 중(...), 2학기 끝날 때까지 여기저기끼지 못하다 결국 시마이



본인이 극도로 소심한 편이라 학폭 신고를 하지 못했음(초등학교 때는 진짜 보복이 무서워서 못했고, 그나마 중3 때 소극적으로나마 했으나 유야무야 넘어가버림, 고등학교 때는 정도가 심하지도 않고, 입시가 급했던지라 본인이 무시해버림.), 정신과도 상당히 늦게(?) 시작했음. (사실 제의는 여러 번 있었으나 사람들 무섭다고 피하다가 고2 때 차인 후 반강제로 대학병원 상담과 시작...)

본인이 잊고 싶어서인지, 잊혀질 시간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학창시절 기억은 거의 사라져버린 상태. 이젠 대학교 생활도 가물가물해질 지경.

물론 본인 성격에 아예 하자가 없다곤 할 수 없지만, 그것치고는 좀 당한 게 많은 것 같네...



2020년까지 수업(20년에는 화상수업), 이후 휴학 후 2년 째 수능공부, 작년에 비해 성적이 많이 올라 올해 가나 했더니만 5반수만에 처음으로 마킹실수, 올해도 못가게 생김...



<현재 상태>

정공 대기중(2탈), 대학 떨어지면 그냥 다시갈 수밖에 없는...

카톡 친구 : 엄마 1명

전화번호부 : 이름으로 저장된 사람 없음, 등록된 사람 2~3명

인스타, 페북, 트위터 등 안함(계정이 있긴 있는데 거기 접속 자체를 안하니...)

만나는 사람, 연락하는 사람 없음

말하는 사람 : 사실상 엄마 1명

유일한 친구 : 이 글을 봐주는 오르비 여러분들



이젠 믿을 사람 하나 없어진 불모지에서

내 인생은 이대로 잠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속에서도 죽지 못해 살아가는,

그저 지금은 합격 걱정밖에는 하지 못하는,

한 우물 안 시대유감인의 슬픈 이야기.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칠은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언젠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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