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About 문과이과, 교차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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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두서없이 쓰는 글이긴 합니다 ㅎㅎ
그리고 '전지적 정시 시점'이라는거!
여러가지 데이터를 참고한 결과
올해 최상위권 구간의 문이과 인구비율이 1:25~1:30에 가까운거 같더라구요
물론 이건 올해가 국어영향력이 워낙 적어서 그렇고,
작년처럼 수학과 대등한 불국어가 나왔을땐 1:10~1:15 정도였습니다.
암튼 이렇다는 사실은, 다시말해서
교차 없이는 문과가 자생이 안되는 상태가 된거라고 생각합니다.
발전하는 사교육 때문에 수능의 전체적인 난이도가 꾸준히 상승해 왔는데,
과탐의 수준이 훨씬 더 가파르게 상승하는 동안 (장수생 유발 시험이니 썩은물이 많고, 표본의 수준이 높고 점점더 높아짐)
사탐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그렇게까지 가파르게 난도 올리지 않아도 변별이 되는 표본이고, 표본의 수준은 점점더 낮아짐.)
최근에 와서는 사과탐의 수준이 대략 3~5배 차이가 되어버렸고
사탐 문제의 수준도, 문과집단의 수준도,
시대적 상황에 비해 많이 도태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던 중 문과 취업난 극심해지고 전문직 선호가 강해지면서
문과쪽 진로가 적성에 맞으실 분들도 이미 다 이과에 계시니,
남은 문과생들 가지고 줄세워봐야
문과생의 "어려운 수능 문제에 대한 풀이력 수준"이
같은대학 이과생들에 비해 한참이나 낮아져버린 상황이 된거죠.
나형의 베일, 사탐의 베일에 싸여 있어서
21학년도 입시까지는 아직 증명이 안 된 내용이었는데,
수학 통합 및 교차지원 허용되고 나서는 일단 60% 정도 드러난 거고,
탐구까지 통합표본으로 치는거였다면 90%쯤 증명이 가능했을 겁니다.
미적-확통 공부량 차이까지 따져야 100% 확인사살인거 같구요.
((cf. 어려운 수능 문제에 대한 풀이력이 높다 ===> 학업역량, 대학수학능력이 높다))
이건 사실 참인지 거짓인지 증명하는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공마다 차이도 있을 거구요.
그래서 저는 '학업역량'이라기보단 '어려운 수능 문제 풀이력'이라고 표현합니다.
다만 현 초중고 시스템에선 '어려운 수능 문제 풀이력'이 '학생의 상대적인 수준'이라고 보는 건
어느정도 타당할 수도 있다고 봐요. 살면서 국영수탐 말고 배우는게 없는데? )
(수능문제 풀이력에 있어서) 상대적인 수준이 높은 문과생들이 그만큼 '없'기 때문에, 문과생들로만 채워가지고는 각 대학 문과들이 네임밸류에 걸맞는 수준을 유지할 수가 없는거라고 봐야 겠죠.
즉, 대학 수준에 맞는 인재들로 "자생"이 안된다는? 겁니다.
각 과목 성적, 반영비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현재 평균적으로 연고대 문사철 = 중경외시 공대 정도라고 하잖아요?
탐구까지 통합으로 치는거면
문제풀이실력 기준으로 연고대 문사철 = 건동홍 이과 정도 였을지도 몰라요.
"문과 2천등 = 이과 2만등"이 아니라 더 벌어질수도 있다는거죠
사과탐 난이도, 문이과 표본수준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진 현 시점에서,
과탐의 난이도를 낮출 수도 없고 (변별이 안되니)
사탐의 난이도를 높일 수도 없고 (1컷이 30점대 나온다?)
사탐선택자한테만 5과목 고르라고 요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이런 격차를 절대로 시정할 수가 없게 된 상황이기에
더 어려운 과탐을 공부하고 그 집단 사이에서 경쟁한 분들한테
문과 / 이과 양쪽 다 지원 가능한 기회를 준 건
어쩌면 필요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현재 탐구 과목은 워낙 양이 축소되었고,
단순히 "내용을 숙지하고 간단한 응용을 할 수 있다" 수준이 아니라
고도의 지능과 다량의 훈련을 요구하는 스타일의 문제를 묻고 있기 때문에
그냥 국영수같은 기초과목 느낌인거 같아요.
국어국문학과 갈 학생에게 수학 성적을 요구하는 이유가 그렇듯이,
'학생들의 상대적인 수준'인 '어려운 수능 문제에 대한 풀이력',
그리고 그걸 이루기 위해 필요했던 그동안의 '노력', '지능', '사고력',
이런 것들을 묻기 위해서 학생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 따라서, 과목에서 다루는 내용만 생각하면서
"사탐 선택자는 물리를 안해서 공대 가면 적응 못하니까 ban되어 있고,
화생 선택자는 윤리를 안했지만 철학과 와서 적응할 수 있으니 allow되어 있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건 너무 피상적인 면만 본 거 같고
"사탐 선택자는 문제가 쉽고 표본수준이 낮은 과목을 공부했으니
(-> 그거 다맞거나 1등해도 학생의 상대수준이 충분히 높다고 볼 수 없으니)
사회적으로 수요가 많은 공대에 입학하는 일이 ban되어 있고,
물지 선택자들은 문제가 어렵고 표본수준이 높은 과목을 공부했으니
(-> 그런 시험에서 절대적/상대적으로 잘봤다면 학생 상대수준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으니)
사회적으로 수요가 적은 철학과에 입학하는 일도 allow되어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는 거 같네요.
쉬운 사탐을 공부하고 이과대학을 쓸 수 없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사탐선택자들이 공부량 대비해서 표점을 잘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고등학교때 문과를 진로로 생각하고 학교생활 한 사람들이
그동안의 꿈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쉬운 과목을 공부하고 낮은 표본에서 경쟁했더라도
자기가 진로로 생각하던 대학을 진학"하겠다는 것에 대한,
즉 문과쪽 학과에 남아있고 싶어할
소수의 '마지막 찐문과 인재'들을 위한
마지막 보호조치가 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과탐까지 통합해서 쳐야 한다면
누가 취업도 안된다는 문과를 가려고 하겠어요?
고등학교때 이과를 진로로 생각했던 분들이 갑자기 넘어와서
탈출할 생각 없이 문과에 눌러앉아서
문학, 사학, 철학, 정치학, 경제학 같은 학문을
발전시켜 줄거라 기대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문과 학문을 어느정도라도 보호하려면
'마지막 찐문과 인재'들이 쉬운과목 쳤더라도
문과 학과에 들어올 수 있게끔은 해줘야 하니
지금 정도의 보호조치가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지금의 정시 입시는 어느정도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군 제도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팀전으로 등급컷이 결정되는 건 병폐가 맞으니
적어도 국어에 있어서는 선택체제를 삭제하는 게 맞지만,
(수학은 다같이 미기확 치는거 외에는 대안이 없어서..)
이->문 교차만 허용하고
문->이 불가하다고 해서
이런 교차 시스템을 잘못되었다고 할 순 없다고 봐요.
탐구 두과목밖에 선택 못하고,
사과탐의 표본 차이가 극도로 벌어진 지금 상황에선 이게 필요악이라서.
그리고 문과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는 되고 있으니깐.
전 지금이 어느정도 합리적인 입시 체제라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문과로 살아남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자기가 '도태된 문과'가 아니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이과생들과 함께 경쟁해서도 꿇리지 않을 만큼의
'어려운 수능 문제에 대한 풀이력',
즉 '자기의 상대적 수준'을 높여야 하게 된 거죠.
그러기 위해 표점 담을 물통을 더 키우고 싶다면 언매/미적/과탐 선택도 할수도 있는 거구요.
그걸 충분히 높인 문과라면
문과 최고봉인 서울대 경영이나 대다수 문디컬도 충분히 갈 수 있는거니,
문과에게 불리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문과가 꿀빨았건 어쨌건,
그때의 제도에 맞춰서 대학간 사람들을 욕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없고
이제 그런건 지나간 일일 뿐이니
일방통행 교차 제도에 대해 문제의식만 갖기보단,
22수능 이후로 '변화된 스탠다드'에 발빠르게 쫓아갈 수 있는
자기의 수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제조건)
평가원은 국어-수학의 만점표점은 145 정도로 엇비슷하게 만들어줘야죠.
그건 나름의 의무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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