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학까지 자퇴하고 수능국어를 8년간 분석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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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에 고민이 있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비용 없이 국어에 관해 상담을 하겠습니다.
제가 8년간 고민했던 그 모든 것들을 공유하겠습니다.
댓글로 희망하시는 분들 남겨주시면 순차적으로 꼭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그게 제가 힘들게 8년간 공부를 했던 이유니까요.
<유난히도 힘들었던 국어>
수능국어는 제게 쉽게 넘을 수 없는 벽과 같았습니다.
시중에 모든 인강을 들어보고 좋다는 국어 공부법을 찾아보고
남들이 다 푸는 문제집들을 사서 기출을 몇번이고 다시 봤지만
시험장에서 지문을 볼 때면 항상 낯설고 어렵기만 했습니다.
<풀리지 않았던 질문들>
시험에 실패할 때마다 들었던 생각들이 있습니다.
국어는 정말 타고난 사람만 잘할 수 있는건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수학처럼 정해진 공식이 아닌 감에 의존해서만 풀어야 하는가?
그렇게 이 질문들의 답을 찾아 8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매일 국어를 분석했습니다.
<우여곡절>
그 질문에 답을 찾기가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그 어떤 인강이나 해설지에도 그 답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재수 때 국어가 1등급이 나왔을 때조차도 여전히 감에 의한 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국어는 오랜 기간 학습을 통해 만들어 낸 감으로 풀게 되는건가..
굉장히 큰 허망함을 느꼈습니다. 결국 나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구나.
<고군분투>
수험생활이 끝났음에도 그 집착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대학을 바로 자퇴하고 수능 국어에만 집착했을 정도니까요.
94년도 수능부터 가장 최근의 수능까지 전 개년의 평가원을 a4용지에 모든 선지들의 판단과정을 써내려가며
어떻게 해야 최고의 판단 가장 효율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리트 피셋 교육청 수능 육사 경찰대 사설 시중의 모든 문제들을 수십 번을 돌려보며 분석했습니다.
어느새 8년이 지났네요.
<내가 왜 ?>
수능 국어를 공부했던건 수능으로 수험생활의 아쉬움을 떨쳐내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순수하게 들었던 그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순수했던 마음들은 친숙한 얼굴들의 낯설고 차가운 시선을 받기 쉬웠습니다,
왜 대학을 가놓고 바로 나와서 다시 수능을 공부하냐.
그리고 그것이 대학을 가기 위해서도 아니고 그런 이유때문이라니.
온갖 몹쓸 이야기를 들어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수능 국어는 저에게 그런 의미였습니다.
<마침내>
기나긴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항상 기출문제를 분석할때면 왜 볼때마다 새로운거지? 아직도 발견하지 못한것들이 있는건가라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유난히도 더웠던 어느 여름날 힘겹게 더운 숨을 내쉬며 혼잣말을 내뱉었습니다.
'더이상 분석할게 없겠구나. 드디어 끝났다'
<결국 얻어낸 것>
제가 찾던 그 답들은 존재했습니다.
수능국어는 감이 아니라 철저한 분석을 통해 얻어지는 명확환 원리와 체계가 존재하고
과거의 문제로부터 정확하게 미래의 문제의 형태를 예측할 수 있다고.
그들이 배치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지극히 의도적이고 같은 원리를 가지고 있었음을.
지문을 감상하고 배경지식을 공부하고 선지와 지문을 비교하며 명확한 체계 없이 감으로 푸는 것이 아닌
철저하게 분석으로 얻어낸 행동들을 바탕으로 어떤 상황에서든 풀어낼 수 있었다고.
<다음세대의 친구들에게>
그렇게 아이들과 1대1로 100여명 가까이 수업을 했었습니다.
제 방식이 아무런 기반이 없는 친구들에게도 통하는지도 알고 싶었고
힘겹게 오랜시간 공부해낸 것들을 예전의 저와 같이 국어때문에 힘겨워하던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었거든요.
대개5~6개월정도의 시간으로 어느 등급이던 1~2등급에 안착을 시켰고
제가 분석했던 방식이 옳았음을 느끼고 늦은 저녁에 조용히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지나온 길들을 바라보며>
누군가에겐 참으로 부질없고 의미없는 시간이라고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힘겹게 걸어온 길 끝에서 얻은 것은 너무나도 밝게 빛나는 희망이었습니다.
더이상 나처럼 국어를 두려워하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만들지 않을 수 있겠구나.
이 글을 읽었던 수험생분들에게 그 희망을 나누고 싶습니다.
제 강의를 통해서건 그게 아닌 자료나 칼럼을 통해서건 전국의 많은 학생들에게 꼭 도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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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글쓴이님께서 생각하시기에, 비문학의 출제원리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해봤던 작업이 있습니다. 제가 그 당시 생각했을 때 비문학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어떻게 풀까를 고민해보니 선지를 보고 모든 선지를 3초안에 바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잘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에 말한 것이 가능하려면 지문을 읽을 때 미리 선지가 어떻게 나올지 정확하게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한테 떠올랐던 질문은 과연 비문학 지문 문장에서 어떤 문장만이 출제가 되는가?였습니다. 그래서 윗 글처럼 모든 국어지문의 정답 선지 근거가 되는 문장에 형광펜을 쳤습니다. 그리고 그들 사이의 유사성을 분석했습니다. 출제가 되는 문장의 형태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했죠. 그렇게 분석하다보니 평가원이 이런 문장의 형태일 때 반드시 이렇게 출제할 수 밖에 없더라라는 7가지의 코드가 나오더군요. 그래서 저에게 비문학이란 그냥 단순히 이해하면서 읽기 보단 평가원이 각 문장에서 요구하는 행동들을 정확하게 행동하고 선지에서 바로 처리하는 것인것 같습니다
7가지로 환원이 가능한가요? 1개의 의미구조는 n개의 문장형태로 나타나지는데, 단순히 7가지의 문장형태로 그 방대한 것들을 환원하기엔 어려워보입니다.
지금보니 어투가 시비를 거는 것 같네요.. 시비를 거는 건 아니고, 정말로 궁금해서 여쭤보는 것이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여러 의견이 오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 제가 완벽하다거나 완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의견이 있으시면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선지가 어떻게 나올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한지는 둘째치고, 그 예측에 쓰이는 원리가 무엇인지 여쭤본 것입니다.
결국 지문의 문장을 질문의 형태로 조건화가 될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조건화의 원리가 7가지라고 판단했구요
정확히 말하면 서로 다른의미를 가진 문장을 하나로 정확하게 나눌 순 없겠지만 하나의 예시로 A가 아니라 B다와 같이 한 문장에서 두 가지 대상을 대립시킨 문장이 있다면 이는 질문의 형태로 바꿔질 수 있는 조건화를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왜냐면 A와B의 특성을 서로 바꿔서 작성하는 적절치 않은 선지를 충분히 출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포함,인과,논증,부분관계만 하더라도 4개를 차지하는데, 저기서 파생된 것과 독자적인 논리적 관계를 고려한다면 7가지는 터무니없이 적어보입니다.
한편으론, 평가원이나 리트나 출제진은 교수로 동일하고, 단지 검토진이 다를 뿐입니다. 그렇다면, 리트또한 7가지정도의 조건화로 모든 선지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인데.. 과연 가능할지 의문이 듭니다.
오늘 쪽지로 나눈 대화 너무나도 유익했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트도 한번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리트 예전에 재수할 때 학원에서 쳤던 기억은 납니다. 그 당시 선생님께서 15개이상만 맞아도 정말 잘하는 거라고 했었는데 28개를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워낙 오래전이기도 하고 시간도 정확하게 재지도 않아서 다시 한번 봐보면 재밌겠네요
저는 집착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합니다
그 고군분투한 모든 집착한 시간들이
달성한 목표에 대한 쾌락을 높혀주거든요
덤으론 최상의 결과까지요
선생님의 기나긴 전투에 대해 찬사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