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킬' 사용법에 대하여 - 정시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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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줄 요 약 **
1. 스킬은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서 쓰면 안됨. 무조건 능동적으로 다른 문제에 적용해 보고, 해당 스킬을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 본인만의 행동 원칙을 정립할 것.
2. 스스로 정석풀이로 풀지 못하는 문제를, 강사의 스킬만을 보고서 그 풀이를 외우는 게 최악의 공부법임
3. 작년 수능 해설 영상은 강사의 마케팅 수단으로서 대부분의 강사들이 멋지게 푸는 것에 집중함. 해설 영상 보면서 뿌슝빠슝한 스킬에 압도되지 말고 본인의 판단력을 기를 것
안녕하세요.
글을 길게 쓰면 다들 귀찮아서 안 보시는 것 같아서, 최대한 간결하게 핵심만 작성하겠습니다.
이 글은 소위 강사들이 말하는 수능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도구, 즉 ‘스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스킬’이라는 단어의 사용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차가 있지만, 이 글에서는 편의상 ‘스킬’로 통일하겠습니다.)
과목마다 스킬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소간의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의 과목에서 완벽한 ‘정석풀이’만을 고집하기에는 수능이 지나치게 사설화/고도화되었으므로, 어느 정도의 스킬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이 수험 생활을 보내면서 아래와 같은 갈등 상황에 부딪힙니다.
이를테면, 수학을 학습하던 도중 한 강사가 ‘A’라는 스킬을 제시하며 B1, B2, B3라는 문제들에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고 가정합시다. 학생들은 이것을 보고 다양한 대처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케이스의 학생들에게, 저는 아래와 같이 조언하고 싶습니다.
(1) 스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문제 풀이에 적용한다.
강의를 듣는 입장에서는 바람직한 태도이지만, 후술하듯 스스로 비판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B4, B5와 같은, 강사가 언급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기출들에도 ‘스킬 A’가 잘 적용되는지, 또 C1, C2와 같은 타 유형에도 적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또, 본인이 기존에 알고 있던 ‘스킬 B’가 있다면 그것과 새로 학습한 ‘스킬 A’를 비교해 보며 어떤 상황에 어떤 스킬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반대로 어떤 상황에서는 어떤 스킬을 사용해서는 안 되는지 확인합니다.
추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점인데, 모든 스킬을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이 스스로 평가원 문제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합니다.
평가원 기출을 공부하는 최악의 태도는, 정석대로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강사가 스킬로 문제를 풀어 주었던 것만 기억해서, 해당 문제를 ‘스킬을 사용하지 않으면 풀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극히 일부의 스킬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스킬은 적용 범위에 한계가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경우 나왔던 유형은 그대로 출제되지 않습니다. 스킬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도록 조금의 변형이 가해져서 출제됩니다.
공부는 열심히 해 놓고 6/9/수능에서 성적이 처참하게 내려가는 학생들의 많은 케이스가, 위와 같은 공부법 때문에 발생합니다. 매우 주의해야 합니다.
(2) 스킬 자체는 이해가 되지만,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술하겠지만, 공부 시기에 따라 조언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신이 그 스킬을 받아들일 시간과 능력이 있다는 가정 하에서, 강사가 언급한 B1~B3의 문제들을 복습하며 ‘왜 해당 스킬의 유용성이 발생하는지’, ‘이 스킬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나의 풀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돌아봅니다.
또, B4, B5.. 등의 타 기출들에도 해당 스킬을 적용할 수 있는지, 또 본인이 기존에 알고 있던 스킬과 유용성/범용성 측면에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그러나, 자신이 그 스킬을 받아들일 능력이나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 해당 스킬을 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주의점은, 해당 스킬을 거르는 것은 괜찮지만, 본인이 생각하는 ‘그 문제에 대한 대체재’가 존재해야 합니다.
무슨 뜻이냐면, 해당 스킬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생각하는 해당 문제에 대한 최적의 풀이는 존재해야 합니다. 다른 스킬을 쓰거나, 아니면 정석대로 풀거나 등등…
(3) 뭔 소리 하는지 모르겠고, 쓰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
이 케이스 역시, 위의 (2)번의 조언을 그대로 하고 싶습니다만, 차이점이 존재한다면 이 경우는 강사를 교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본인과 그 강사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큰 지표는, 어려운 스킬이 등장했을 때 ‘일단 어떻게든 배워서 유용하게 써먹고 싶다’ 라는 생각보다, ‘뭐야… 몰라… 저걸 어떻게 써… 안 해…’ 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해당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다른 강사를 들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인강 타수는 절대적인 지표가 아닙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본인에게 맞는 강사를 찾는 것이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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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으로, 시기에 따른 스킬의 흡수와 관련하여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개념인강이 진행되고, 작년 수능 해설을 보기 시작하는 지금 시기가 가장 ‘스킬’에 민감할 시기입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이 아셔야 할 점은 “수능 해설 내용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입니다.
무슨 말인지 풀어서 설명하자면, 강사 입장에서 작년 수능 해설은 매우 큰 마케팅 수단입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그 영상 하나로 어필해야 하는 무대이기에, 강사 입장에서는 가능한 (소위 뿌슝빠슝한 것도 포함하여) 스킬들을 모두 동원하여 해설에 나섭니다.
그런데, 그 스킬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사후적으로 개발된 것이기에 “현장에서 그 급한와중에 이걸 어떻게 적용하지?” 싶은 것들도 몇 가지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기에, 본인의 역량이 충분히 정제되지 않았다면 수능 해설 영상에 나온 스킬들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다소 어렵고 무리일 수 있습니다.
N제 및 기출 학습 과정이 끝나고서야 그 정도의 스킬을 유려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인 만큼, 수능 해설의 스킬을 무리하게 따라하려고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수능에 가까워질수록 대체로 시간이 부족해지기에 새로운 스킬을 익히기 어려워지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학생의 입장에서, 여유 시간이 있는 지금으로부터 6모 전까지 많은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킬의 흡수에 조금 더 집중합시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짧게 쓰려고 노력했는데 막상 글로 쓰니 길어졌네요.
여러분의 입시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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