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는소년 [515854] · MS 2014 · 쪽지

2015-06-08 10:25:33
조회수 399

중간 수준의 지문, 쉬운 문제. 문제에 집중하는 게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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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지문은 잘 나오지 않고 중, 하위 난이도의 지문에 선택지 하나가 선택을 너무 쉽게 만든다는 평이 있더군요. 물론 그런 평을 쓰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여전히 이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답이 너무 정직하게 오답스러운 문제를 풀다 보면 선택지 하나 하나를 잘 보는 버릇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긴장을 해야 하지요. 작년 수능 국어가 작은 불씨였을 뿐인데 6, 9월 쉬운 모의를 보고 나니 단지 상대적으로 조금 어려워진 수능을 불질렀다고 말하게 되었지요.

노골적인 오답인 선택지가 있는 문제를 보면 생겨나는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보통으로 지문이 어려우면 지문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풀면 더 부각되기도 하고 다행스럽게 문제는 맞추기도 합니다. 문제를 통해 지문의 내용을 눈치채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문이 어렵지 않다고 느끼거나 잘하는 학생도 사실은 지문을 다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문 다 이해할 필요가 있나? 이렇게 생각하는 학생 또는 가르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저는 지문을 강조하는 사람이니 여기서 논쟁하기 보다 국어과목에 대한 상반된 견해로 보고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쨌든, 지문을 이해하지 못하고도 만점을 받을 수 있다보다 만점을 받더라도 위험은 항상 존재했다로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모의 매회마다 2문제 정도 틀려 1등급을 받던 학생을 가르쳐 2~3회에 하나 정도 틀리게 하고 계속 가다듬어서 만점을 만든 방법은 바로 지문 독해력을 향상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독해력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그게 하루아침에 달라지냐고 반문하다 보니 독해력보다는 문제에 관심을 돌리기 쉽지만 그렇게 접근해서 만점이 안되다 보니 다시 돌아와 독해력에서 답을 찾았던 것입니다. 한 오년 전까지만 해도 독해력 원리를 가르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뒤에 잘 봐라 등....이렇게 가르치는 분의 것을 ctrl v 해서 책 쓰고 인강찍고 해서 독해력 원리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독해력이라는 건 허상이고 그냥 지금의 독해력은 내버려두고 다른 것에서 방법을 찾자 이렇게 되어버린 듯합니다. 게다가 지문이 쉬우니 독해력이 무슨 필요가 있나 이렇게 생각하기 쉬워졌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지문이 대체로 쉽지만 잘하는 사람들마저도 사실 그 글을 성적만큼 잘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그게 왜 문제일까요? 거품인 것이지요. 거품이 버텨주면 괜찮은데 수능날은 바람이 재수없는 사람한테만 부는 것처럼 그 거품이 날림을 당한 분들이 나타납니다.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뻔한 선택지 때문에 진지한 학습이 방해를 받아 선택지를 두고 능숙하게 고민하는 훈련이 안되었는데 그 외에도 지문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것까지 가려질 수 있습니다.

독해력을 대단히 높일 필요는 없습니다. 수능 지문은 상당히 정형화된 글이면서, 상당히 정형화된  심리적 과정을 거쳐 이해하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으며 특정한 심리적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연습을 하면 됩니다. 독해력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해서 독해력이란 없다거나 과장하거나 축소하거나 회피하는데, 독해력에 결정적으로 문제가 있어 학습적으로 발전이 없는 분들은 반드시 독해력을 개선시켜야 합니다.  

어떤 교재 몇 번 돌리면 독해력이 좋아지나요? 이렇게 생각하지는 말아 주세요.

어떻게 독해력을 향상시킬까, 독해력에 초점을 맞춘 공부는 어떤 것일까 궁금하신 분들은 제 아이디를 검색하시거나 예전 아이디 '안어린왕자'를 검색해서 글을 읽어보세요.


** 글을 찾아볼 용이가 있는 분들은 이렇게 해보시기 바랍니다. 검색창에 저의 지금 아이디와 예전 아이디로 검색을 해보시면 글 몇개가 나옵니다. 그럼 검색된 글 목록에서 아이디에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고 작성글 보기를 누르면 더 많이 검색되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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