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에서 가장 넣고 싶었던 학과를 못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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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예요 가장 넣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못넣었습니다...
저는 문과 55566의 정말 구제불능 노답노베 현역이었습니다. 하지만 반강제로 기숙학원에 들어가 전과까지 했고, 자존심 때문에라도 다른 애들에게 지고 싶지 않아 열심히 공부했더니 화작+미적+생지루트로 23323의 성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괜찮은 지거국의 굵직한 과는 넣을 수 있을 수 있게 됐어요. 재수할 때부터 컴공을 꼭 가고 싶었고, 유일하게 이과 계열 중에서 하고 싶으면서 열망하는 학과가 컴공이었습니다. 그래서 떨어지더라도 꼭 하나는 컴공을 정시로 쓰고 싶었어요. 안정 6칸이 뜨는 대학의 컴공이었고요. 그런데... 부모님께서 자꾸 이곳은 경쟁률도 높고 불안한데 왜 여기를 쓰냐고, 전자공학과가 컴공보다 더 유망하고 취업도 잘되니 제가 컴공을 넣는 걸 결사반대하시는 겁니다. 굳이 넣어야 한다면 가군에 제가 전액장학금을 받고 들어갈 대학을 쓴 다음에 넣으라고 하셨고요. 저는 죽어도 가군의 학교에는 원서를 넣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불안하기도 했고, 부모님께서도 절 한심하게 바라보시길래 울며 겨자먹기로 나군에 전자공학과를 썼습니다. 그런데 원서 접수 마감 이후 최종 경쟁률을 보니 컴공이 전자공학과보다 경쟁률이 더 낮은 겁니다..................... 그걸 보고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는데, 부모님께서 오히려 너를 도와준건데 왜 우느냐. 컴공보다 전자공학과가 더 확실히 취업이 잘되는데 다 너를 위한 길이다. 부모 속도 모르고 운다.... 라며 제게 폭언을 하셨습니다. 지금도 그 목소리가 생생하게 기억나네요.........
제가 솔직히 기숙학원에 다닌 거에 비해서 기적적으로 엄청난 점수를 올렸다곤 할 수 없는 거 맞습니다. 인정합니다. 그런데 어느정도 올렸다면 부모님께서 제 선택을 조금쯤은 존중해주실 수 없었는지..... 저는 취업이 문제가 아니라 제 꿈과 목표가 확실했기 때문에 컴공을 지원하고 싶었는데...............점수도 남아도는데 가장 가고 싶은 학과에 지원을 가군나군다군 하나도 못했습니다. 그와중에 아버지는 제게 화공가라고 하세요. 그냥..............잘 모르겠습니다.... 이미 끝났다곤 하지만 너무 울분이 차고 한숨도 나오고 밥도 안 넘어가서 어제 저녁부터 물만 마시고 멍하게 핸드폰만 붙잡고 있습니다 어차피 오르비는 익명이니 이곳에 답답한 심경이라도 풀고 싶어 남겨요................ 전과랑 복수전공 하라고 하시는데 이과에서 어디 그게 쉬운 것인지............. 내가 지금까지 기숙학원에서 개고생하면서 세운 목표는 어디로 간 것인지...........모르겠습니다 쓰면서도 눈물이 다 나옵니다 여러분은 꼭 저처럼 후회하지 마시고 4칸이 나온 게 아닌 이상 여러분이 가고 싶은 과 하나 정도는 고집해서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가군나군다군 아무곳도 가고 싶은 곳이 없어요 저처럼 희망도 없는 것보단 그게 나아요 정말로요..............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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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나가시면 전자를 나와서도 당연히 업군에 s/w를 당연히 갈 수 있구요.
컴공이 공격만 할 수 있는 자리라면 전기전자는 멀티입니다.
코딩을 배우셔도 밑단(업계에서는 아랫단 = low level = f/w, h/w)을 알고 접근하는 것과 그냥 단순히 코딩자체만 알고 있는 사람과는 접근의 이해도가 달라집니다. 어떤 코딩을 하고 난 이후 버벅거리는 현상이 일어나는 경우를 가정해 본다면, 실질적으로 그 코드가 컴파일 되고 난 이후 기기 h/w에 적용될 때 물리적으로 어떤 프로세스들이 일어나는지를 모르고 짠 사람은 몇날 며칠 코드만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반면, 이해를 가진 사람은 드라이버에는 혹시 문제점이 없는지 의문을 가지고 접근해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만일 이런식의 접근에서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다면 추종불허 영웅이 될 수 있습니다.
컴공도 좋지만, 기왕하시는 거면 전기전자는 절대로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