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기출 분석이 필요한 이유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0968001
"국어 기출 분석을 꼭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에 대한 생각입니다.
부디 많은 학생들이 이 글을 통해 기출 분석을 하는 이유, 방향 등에 대해 고민하시고
올바른 방향으로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현역 때의 경험, 그리고 국어 강사 및 콘텐츠 연구원으로 3년 가량 일한 경험으로 봤을 때
우리가 국어 기출을 풀고, 기출을 분석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 3가지라고 생각합니다.
1. 평가원의 사고 방식과 표현을 배우기 위해
2. 평가원이 우리에게 묻는 건 정해져있기 때문
3. (독서) 글의 구조와 문장의 역할도 정해져 있기 때문
하나하나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1. 평가원의 사고 방식과 표현을 배우기 위해
일을 하다보면 종종
'국어는 애매하다'고 말하는 학생들을 만납니다.
이렇게도 해석될 수 있고, 저렇게도 해석될 수 있지 않느냐
이건 이렇게 보면 맞는 선지 아니냐
왜 이게 정답이고 저게 오답인지 모르겠다
등등의 표현과 함께요.
하지만 평가원의 사고 방식을 습득한다면,
국어는 매우 객관적이고 명확한 과목이 됩니다.
우리는 기출을 반복해서 풀고 틀리고 분석함으로써
평가원이 A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평가원이 B라는 표현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정해놓았는지
평가원이 C라는 의미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를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것들이 쌓이면 우리 머릿속에는 일정한 틀이 형성되고,
이를 바탕으로 작품과 지문, 문제와 선지를 바라보면 명확한 답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교육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이게 맞는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결국 문학 작품이나 글에 대한 감상 태도를 제한하고,
정해진 하나의 시각에서 모든 글을 바라보라는 의미가 되니까요.
하지만 수능 국어에서는 이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렇게 좁아진 시야는 대학에서 다시 복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더 넓어질 수도 있겠죠.
2. 평가원이 우리에게 묻는 건 정해져있기 때문
문제의 유형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기출을 여러 번 풀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국어는 영어만큼이나 문제의 유형이 정해져 있습니다.
표현/서술 방식, 구성 요소 분석, 특정 관점에서의 해석, 내용 일치, 추론, 구체적 사례 적용, 다른 관점과의 비교 등
기출을 풀면서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왔고,
어떤 포인트를 활용해 선지를 구성했는지 분석하신다면
나중에는 지문을 읽으면서도 "아 이건 선지로 나오겠네"라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3. (독서) 글의 구조와 문장의 역할도 정해져 있기 때문
문학은 그래도 다양한 작품을 가져와서 세트를 구성할 수 있는 반면,
독서는 지문의 구조를 몇 가지로 단순하게 분류할 수 있습니다.
둘 이상의 대상을 비교/대조한다거나
문제 상황과 해결책을 1~3가지 정도 제시한다거나
단순히 하나의 사상이나 이론, 기술을 설명한다거나
비교/대조, 문제/해결, 이항대립 등의 표현으로 정리하기도 하지만,
저는 직접 기출을 분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체득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마찬가지로 문장들의 역할도 어느 정도 정해져 있습니다.
독서 지문을 구성하는 문장들 중 무용한 문장은 없습니다.
모든 문장이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배치된 문장이거든요.
그 문장을 굳이 지문에 배치한 출제자의 의도.
이게 바로 제가 말하는 문장의 역할입니다.
용어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대상을 구체적으로 분류하기 위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설명하기 위해,
앞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을 전개하기 위해.
글의 구조보다는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이것 역시 반복해서 기출을 분석하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지는 부분입니다.
이렇게 문장의 역할을 생각하면서 읽는다는 것은 곧
문장 하나하나에 반응하며 읽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우리는 지문을 좀 더 깊게 이해하고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출 분석을 해야 하는 이유를 정리해봤습니다.
계획에 없던 글이라 조금 두서가 없고 빠진 내용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자신이 아무것도 없을때 타인을 우상하는 행위는 위험하다 0
그 타인이 그 자리에 가기까지 했던 행동들을 생각하지 않고 그 타인이 항상...
-
혹시 2024,5대비 상상/이감 언매 n제 풀어보신 분 있으신가요? 0
혹시 재탕 심한가요?
-
The vast majority of disease is due to complex...
-
문과인데 공대 가는 거 미친 건가요 물리1은 중3 때 선행으로 잠깐 한 게 끝이고...
-
1. 유급이 있는가 2. 졸업시험이 있는가 3. 수업을 국시랑 맞춰주는가(지 ㅈ대로...
-
한번도 확통 안해봤고 이과쪽으로 진학 예정이면 수학 가산은 크다고 느껴지기도 해서요...
-
이건 성취 지위라고 할 수 있는거임
-
ㄷㄷ
-
검사외전 변호인 비밀의숲 내부자들 부당거래 5회독 실시 의대 버리고 설경설로행시...가야겠지?
-
김종익 듣고있는데 생윤은 다 임정환이라네
-
엑셀러레이터 0
작년 거 재탕인가요??
-
제목이 곧 내용입니다
-
ㄹㅇ 수학이 안풀려서 기분 그지같을때 올리면 착한답변이 돌아옴
-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과. 미친듯이 노력한 사람.
-
6모 100, 9모 98, 수능 1컷 독서 다 맞고 언매랑 문학에서 다 날렸어요....
-
고대한테 따이기 싫어서 원서마감도 빨리하던애가 고대한테 따일짓을 하네
-
ㅈㄱㄴ
-
평가원모의 변형같음 ㄱ의 영화배우가 성취지위라는데 갑이 지문의 시점에선 은퇴했다하니...
-
어케 됨? 만약 가게 되면 입학 전에 미적분이랑 뭐하고 가야되나영
-
언매 연음 질 5
겹받침이 모음으로 사적하는 형식 형태소와 만나 ㅅ이 연음되면 ㅆ으로 변하는 것은...
-
주간지는 안푸나요? 인강민철 기출공부한다고 1권만 풀었는데
-
작년에 붙었던 학교도 못 갈까 봐 진짜 쫄리고 정신병 생김 분명 공부는 더 많이...
-
ㅈㄴ 여러 번 보셈 이틀에 한 번씩 n개월 간 꾸준히 구경만 해도 한 번도 해 본...
-
독재 0
집에서 독재가 왕복 2시간거리인데 괜찮나요? 독재 안다니면 힘들거같아서요..
-
진심발언) 14
원준쌤 사랑해요 진짜로 유부남 아니었음 청혼했을지도 몰라요
-
당연히 다니는 재종 학원에서 6평을 볼 줄 알고 따로 학교에서 신청을 안했는데...
-
매월승리 4월호부터 사야하나
-
뭔가 그날 컨디션따라 공부량이 달라짐 물론 컨디션 봐가면서 하는게 맞긴한데 많이 한...
-
일단 헷갈리는 선지 나오면 그거갖고 머릿속에서 씨름하다가 아 이문제 틀려서 목표대학...
-
심멘이랑 션티 실물로 봄
-
대 승 리
-
무조건가능 이유: 내 작년 성적표 보며 과목별로 올해 얘 딸수있을까? 하면 수학...
-
수특 국어(문학,독서)-> 연계율 높아서 공부 열심히해야함 수특 영어, 수학 ->...
-
국어 강기분 독서 새기분 독서 Feed100 독서 문학론 문학개념매뉴얼 유네스코...
-
옯만추 장단점) 2
장점:모르는 사람임 단점:모르는 사람임
-
병먹금 7
-
아 ㅈㄱㄴㅊ짜 1
어질어질함 이정도로 술먹은거 오랜만인 데 간만에 마신듯
-
ESFJ이기때문
-
오지훈 oz개념 0
작년꺼 사용해도 상관없나요?
-
떨리네 ㄹㅇㄹㅇ
-
28분잡고 하고 8번(가설설정) 틀려서 47이긴 한데 예상 1컷이 41이라고 잡혀있는건 후한건가요?
-
겨울에 원서쓸때 약대 수의대 > 설경 이라고 말했더니 온갖 욕을 다하더니 입결...
-
나처럼 그림 그리면서 교양이라도 키우세요^^ 저처럼 살아야 수능외에도 교양이 쌓입니다!
-
누가 일반적으로 더 이쁘고 운동같은 자기관리 잘함? 케바케가 제일 크지만 그래도...
-
대학가면 0
대학가면... 1학년때 미팅이나 소개같은거 많이 활성화 되어있나요..? 괜한...
-
취르비 선넘질받 12
진짜 이상한 것/특정될 위험 있는것만 아니면 받음
-
개꿀잼이네요
-
바로 26수능으로 달려야 하나 사실 어느 정도 받아드렸음 거의 자대배치 갇자마자...
-
주식 마이너스만 아니였어도 다 빼고 전재산 환전했는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기출분석 방법이랑 정리하는 방식이 궁금한데 쪽지 부탁드려도 될까요?
댓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따로 글을 작성할 예정이긴한데, 궁금하신 내용들 쪽지로 말씀해주시면 답변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