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힌 무릎 아래서 움틀대는 새싹 [1076031] · MS 2021 · 쪽지

2022-12-31 21:54:50
조회수 914

다들 좋은 꿈 꾸세요 [노래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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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이제 끝나가네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그런 수험생활이었습니다

 

나태에 빠질 때도


자기혐오에 빠질 때도


혐오가 연민으로


동정으로 바뀔 때도


그것들을 딛고서 분투하며 살아갈 때도


하루를 아낌없이 쏟아낼 때도


다시 추락하고 다시 올라갈 때도


그 순간들엔 내가 있었고 저는 지난 1년의 증거입니다


숫자 몇 개로 간단히 치환되기에는 너무나 방대하고 복잡한 것인데도 성적표에 찍힌 것을 보고 있자면 씁쓸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그 안에 갇힌 항쟁을 제가 기억하기에


저는 그것들을 머금은 채 다음으로 넘어가려 합니다


수능을 다시 볼 수도 있고


대학에 만족하며 새 걸음을 내디딜 수도 있겠죠


뭐가 되었든 간에, 2022년은 제가 나아갈 앞으로의 삶에 훌륭한 이정표가 되어 줄 겁니다


거룩한 순례길의 종착지, 그 끝에 홀로이 선 나


나의 신은 나입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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