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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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만16세를 마무리하고 만17세..에요!! 생일이 워낙에 연말인지라 매 해 생일이랑 새해를 같이 맞는 기분이에요ㅋㅋ
저는 저번 주 들어서부터 여기저기 다니느라 오르비에 자주 못 들어왔었는데, 엊그제 검사 결과론 다행히 뇌수술을 안 해도 된다고 하더라구요!(그래서 면제 예상이었는데 공익은 가야 한다고 들었어요 그러나 저러나 전 그 무서웠던 수술 다시 안 해도 된다니 행복할 따름..ㅎㅎ)
생각지도 못했던 희소식 덕에 꿀꿀한 마음을 뒤로함과 동시에 커다란 생일선물을 미리 받은 기분으로 며칠 동안 신나게 놀았네용
미성년자의 마지막 페이지를 눈 앞에 둔 열일곱 번째 생일을 맞아 드는 첫 번째 생각은, 쏜살같았던 지난 1년의 앞 절반은 짧은 제 삶을 통틀어 가장 자신감 넘치고 행복한 날들의 연속이었다면..나머지 뒷부분은 말 그대로 ‘맑은 하늘에 떨어진 날벼락’이었던 것 같아요.
주변 친구들, 선후배와 어른들께 언제나 명랑하고 밝은 아이로 비춰졌고 끝까지 그렇게 비춰지고 싶었는데, 올해의 제 모습은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중환자실에서 십수일 만에 온몸을 묶인 채로 깨어났을 때 전 앞으로 좋아하는 운동인 농구도 못하고, 축구도 못하고, 등산도 못 한다는 말이..가장 아프고, 힘들고, 슬펐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다행히 그 때의 소견보단 제 몸이 엄청 잘 이겨내 줘서 대충 멀쩡한 정도까지 왔지만요!
그래도 좋게 생각하면 컨테이너 트럭에 치여서 심정지 왔다 살아난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겠어요! 뭐 시간 지나면 대충 다시 농구도 할 수 있고 등산도 할 수 있다니까..그리고 자퇴하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몸을 추스르면서 조금 더 주변을 바라보며 걷고, 조금 더 성숙해질 시간이 생긴 것 같아요.
암튼 저는 크리스마스와 생일을 연달아 재미나게 보내고,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이번 입시를 열심히 준비해 보려구요
사회탐구 개념서들 포장도 뜯고 선택과목 강의 OT도 들을 생각이 ‘오늘 누구한테 뭘 받을까..?’라는 생각보다 훨씬 더 설레네요ㅋㅋㅋㅋ
그래서..두서없이 뻘소리 적다 보니 글이 참 이상해졌는데
송구영신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대요.
이곳엔 각자의 후회와 아쉬움을 가지고 일 년을 더 도전해 보겠다는 결정을 하신 분들이 많으니까.. 다가올 저와 선배님들의 1년은 지난날의 아쉬움을 모두 어제의 추억으로 떨쳐버릴 만큼 가슴 뛰는 각자의 꿈을 최선을 다해 그려낸, 그리 찬란하지는 못했더라도 나름 아름다웠다고 기억할 만한 한 해가 되어갔으면 좋겠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어요ㅎㅎ
생일 감상을 인스타보다 오르비에 먼저 올리는 나 진정한 옯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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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유
생일 축하드립니다축하드려요 생축축

축하드려요ㅊㅊㅊㅊㅊㅊ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생일축하해요생일 축하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