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 [811002] · MS 2018 · 쪽지

2022-12-22 21: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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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수능공부하다 책 찢긴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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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군대 이야기임...

우선 수능치려면 육군 가면 안됨

나는 짬을 좀 먹고 수능 공부를 했는데 상병 달고 시작함

근데 짬안먹고 수능공부하면 우리부대의 경우 짬찌가 자기 주특기 안하고 다른거 한다고 간첩새끼라고 책 찢어서 갖다버리고 공부못하게 폰 뺐은다음 밤마다 근무시킴


쨋든 잡설은 치우고 내가 수능공부 하는데 거의 5년만에 치는 수능이다보니까 다까먹어서 개념부터 하려고 뉴런 강의를 들었음


근데 군대에서는 공부할 시간이 워낙 없어서 ㄹㅇ 악깡버로  해야함 그래서 나는 눈 뜨고있는 동안에는 진짜로 공부만함... 예시로 짬 먹었으니까 화장실간다고 하고 화장실에서 시냅스풀고 밖에 진지 공사해야해서 삽질 하다가 쉬는시간 주면 영단어 개쪼끄만거 건빵주머니에 넣고있다가 꺼내서 단어외움 삽질하는 동안에는 삽질하는척 하면서 삽으로 바닥에 영단어써서 외우고


그렇게 공부 개빡세게 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터짐

후임이 ㄹㅇ 개폐급이라 말도 안통하고 일도 개못해서 정신적인 장애가 의심되는 수준인데 결국 사고를 친거야

간부가 장비 개수 조사해오랬는데 일 더시킬까봐 대충하고 구석에 숨어있다가 걸린거임...

근데 나랑 친한 간부가 하필 짬찌 알레르기가 있는 바람에 그 꼴을 보고 거품물고 발작을 하게됨 


그래서 이성의 끈이 끊어진 상태로 선임인 나를 찾으러 왔는데 내가 하필 생활관에서 현우진 시냅스를 맛깔나게 풀고 있었거든?


근데 간부입장에서는 그걸보고 정신이 나간거야 후임 개폐급이라 말 안듣는데 선임이 수능 공부한다고 책보고있으니까...

바로 샤우팅으로 야! 너뭐하는거야!!! 진짜 고막 터질듯하게 고함을 질러서 내가 깜짝놀라서 돌아봄


그니까 나랑 눈마주치더니 달려와서 책 갈기갈기 찢어버리더라고... 현우진 시냅스 그거 내가 군대 이새끼 저새끼 소리 들으면서 개뺑이치고 받는 월급 40만원 중에서 20만원 적금넣고 10만원은 고생한 나를 위해 냉동 사고 10만원은 학자금 저금 7개월 모아서 메가패스 사고 받는 포인트로 책산거라서

지금까지 개뺑이친거 생각하니까 ㄹㅇ 눈물이 줄줄 나오더라 


그래서 내가 개빡쳐서 아니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간부가 이딴거 보지말고 나만 바라보라고 냅다 키스를 하는거임 개깜짝 놀랐는데 다음날 곧바로 결혼식 올리고 다자녀 전형으로 성균관대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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