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n [1196579]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2-12-22 12: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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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치대생의 1년 되돌아보기(잇올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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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길고 긴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명문대 간호학과에 21학번으로 입학하였다.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교수님,선배와 대화를 나누면서 간호사가 나에게 맞는 직업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누군가의 오더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내가 자발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여 치료법을 고안해내고 싶었다. 한번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끝도 없이 내 머릿 속을 에워쌌다. 

 2022년 1월 1일.

 의사 되기를 목표로, 신년이 되자마자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다. 부모님은 나를 응원하고 지지해 주셨다. 오히려 꿈을 위해 안될 수 있더라도 도전하는 것이 멋지다며 내게 용기를 주셨다.

1월 16일.

마음을 굳게 먹고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조기반이라 그런지 공부 강도도 그리 높지 않았기에 생활 습관 형성에 집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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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개월의 시간을 불같이 보내고 7월 9일이 되었다.

퇴소를 하였다. 주변에서 모두 나를 말렸다.

'퇴소한 애들은 망한다', '선생님이 지금까지 퇴소한 애들 중에 잘된 애들은 한 명도 없었어.' 이런 말들이 나에게 비수로  날아와 꽂혔지만 부모님과 통화 후에도 생각이 바뀌지 않았다.


퇴소 이후 처음 만난 부모님의 첫 마디는 "수고했다" "이제 상반기는 여기서 마무리 하고...." 그 뒤로 말이 없으셨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 집에 도착하였고 다행히 동생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우리는 언니가 여기 내려왔다고 해서 포기한 걸로 생각안해" 이 말을 듣고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생각해보면 수험 생활을 버티게 해준 동생들이 고맙다. 

 다음 날, 여러 재수학원을 다니면서 고민하던 중 한 곳이 강렬하게  눈에 들어왔다. '잇올'이였다. 처음에는 동네 독학재수학원이 거기서 다 거기겠지하는 마음에 기대는 1도 안하고 기숙학원에서 하던 공부를 이어갔다. 하지만 점점 이곳에 다니길 잘했다는 생각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첫째, 각 학생마다 국,영,수 담임 선생님이 배정되어과목별 상담,생활 상담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단지 수많은 학생들을 방치하듯 풀어놓는 것이 아닌 학생 개개인의 공부를 돕기 위한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었다. 수험생활을 1년 쉬고 다시 공부를 하는 나에게는 말 못할 고민과 어려움을 말할 사람이 없었는데 잇올에 계신 교과 선생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에 더하여 질의응답도 내가 원하면 바로 받을 수 있어 궁금함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둘째, 다른 독학재수학원들에 비해 다양한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보니 이들이 모이면 혼자 또는 소수가 모여 공부하는 것보다 몇 배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나태해질 때쯤, 주변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공부하는 과목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 또 현재 내가 공부하는 방향이 맞는지를 비교하며 수정할 수 있었다.

 셋째, 1교시부터 마지막 교시까지 매일 종이 치고 자습 시간도 일정하게 운영되어 규칙적인 공부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

일주일에 몇 번은 수능시간표와 비슷하게 운영되었고 그 시간에 맞춰 사설,교육청 모의고사를 풀며 가장 중요한 실전감각을 수능 직전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넷째, 교과목 선생님들과 상담을 하면서 내 공부 현황을 체크받고 앞으로 어떤식으로 해야하는지, 이 시기에는  이걸 하는 게 좋다 등 많은 피드백을 얻을 수 있어 기숙학원에 있었을 때와 거의 유사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점들을 잘 활용하며 4개월을 버틸 수 있었다.

그때를 생각해보면 매일 매일이 힘들었지만 최상의 공부을 선택하여 포기하지 않고 꿋꿋이 버텨내고 이겨낸 내 자신이 고마웠다

 수능 전까지 잇올에 다니며 마음의 안정을 유지하고 수험생의 자세를 유지했으며 덕분에 내가 원하던 대학의 수능최저를 맞추고 면접도 잘봐서 원광대 치대에 합격하게 되었다. 길고도 긴 ,짧지 않은 1년의 시간을 때론 암울하게, 때론 의지에 불타오르며 보냈지만 결국 수험생에게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마음,의지,열정이다. 또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하루하루를 너무 나태하지도 않고, 열심히도 아닌 할 일만 하다꾸준히 버티면, 그 이상의 보답을 받을 수 있음을 느꼈다.

그 하루하루들을 공부에만 집중하고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않게 해준 잇올, 감사드립니다. 





지금 재수를 고민하는 혹은 망설이는 친구들에게

저는 모두가 불가능이라 외쳤지만 자신을 굳게 믿고 포기하지 않고 저만의 루트를 지키며 버틴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보다는 일단 실천에 옮기고 그 의문에 "YES"라고 답할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달리시기 바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지,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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