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생 빼들봄오 [1116429] · MS 2021 · 쪽지

2022-12-20 03:35:44
조회수 1,939

실수가 되고픈 허수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0600394

기약없는 제곱을 꿈꾸는 나는

실수가 되고픈 허수.


실수가 없는 실수

실수는 없는 허수

실수가 많은 실수

실수도 많은 허수.


푸른 불꽃보다는 그다지 뜨겁지 않은 붉은 불꽃의 마음이라도

나는 간직했던 것일까.

아니아니 그럴 근거가 없다.

10월에게 작별인사를 고할 날

대조인지 소조인지 관심없을 바닷물은 밀려오든 빠져나가든

종이 위 방정식은 언제나처럼 허근의 존재를 잊고 산다

덕분에 나는 오늘도 혼자 있군

내 거울 속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며 말을 걸어볼까

나는 실수도 많은 허수.


시간은 제곱으로 흘러갈 적에

내 몸은 제곱을 못해서 여전히 허수로 남는구나

결국 실수일 수 없는 허수.


차라리 이전에 받은 결과에 나의 -실수-가 없다면

나는 미련을 버렸을지도 모른다

나는 인생의 실수가 많은 허수.


사실 나는 복소수인게 아닐까

그렇다면 이놈의 0이 아닌 실수부가 나를 제곱해도 쓸모없게 만드는구나

처음부터 허수부의 계수가 0이었으면 좋았을 건만

나는 이 허수부의 계수인 가증스러운 실수를

실수-미스테이크-라고 부를 것이다

그의 이름은 좌절 방심 오만 나태 등으로

내가 아닌 다른 실수들이 불렀던 것 같다

나는 실수부는 0이 아닌 복소수.


허수부를 안고 사는 인생이여

12월이 시작되는 어느 날 내가 내 켤레를 만나

지위가 실수와 같아지거든

허수에 대한 반역된 인생을 살았다고 전하라.

나는 실수가 되고픈 복소수.


원글)https://m.dcinside.com/board/earthscience2/1837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