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새 [1131545] · MS 2022 · 쪽지

2022-12-17 17:36:32
조회수 4,173

영재고에서 의대를 간다는 것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60502102

입학 전 그리고 1학년 때까지는 영재고에서 의대를 쓰는게 이공계에 기여할 사람들의 자리를 줄이는 무책임한 행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입시를 겪는 입장이 되니 생각이 달라집니다.


의대는 최상위권이 쓰기 때문에 의대를 많이 쓰면 쓸수록 의대를 안 가는 학생들의 상대적인 등급이 높아집니다. 의대와 자연대 둘 중 하나만 써야돼서 만약 본인이 15등인데 앞에 14명이 다 의대썼다 하면 이공계 1등이 되는거에요.


물론 서울대 입결은 의대를 제외하기 때문에 서울대 입결이 안 좋아질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입결을 보면 카이스트를 못 갔을 학생들도 카이스트에 합격해서 입결이 좋아지는 효과도 있습니다.


(물론 이공계 1등이라고 해서 평균학점이 3.3/4.3인 친구를 서울대에서 무조건 받아주지는 않지만 의대를 그렇게 많이 쓸 일은 없습니다.)


제 후배들부터는 서약서 때문에 아예 의대를 못 쓰고, 생기부 말소 / 지원금 뱉 등등 규제가 강해져서 의대는 이번이나 다음번이 마지막일 것 같네요.


원래 90명 중 40% 정도가 서울대를 가는데, 이번에 의대를 13명(14?)이나 써서 서울대가 많이 적어지고 대신 카이스트가 엄청 늘었습니다. 정확한 수치는 잘 모르지만 20/30명대 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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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99 Aaron Judge · 919199 · 22/12/17 17:37 · MS 2019

    90명 중 13명이 의대라…

  • No.99 Aaron Judge · 919199 · 22/12/17 17:37 · MS 2019

    아 근데 치/한/약/수는 별로 없나보네요

  • 참 새 · 1131545 · 22/12/17 17:38 · MS 2022 (수정됨)

    당연히 다 붙지는 않고 만에하나 다 불합하면 큰일납니다. 도박이에요. 치한약수는 가끔 있습니다.

  • 출제자의 코 · 1186928 · 22/12/17 17:39 · MS 2022

    제 주변 얘기 들어보면 지방의랑 치한약수는 잘 안 쓰고 거의 수도권 의대만 쓰는 거 같던데 맞나요?

  • 참 새 · 1131545 · 22/12/17 17:41 · MS 2022

    그런거같습니다. 치한약수 갔다는 얘기는 거의 없어요. 수도권 의대보다 컷이 낮기도 하고 생기부를 관련 분야로 도배하지 않는 이상 수시로 가기는 좀 그래요. 반면 학점이 4.2 후반에 수렴하면 설의 그냥 뚫습니다.

  • DeepFeed · 1035615 · 22/12/17 18:54 · MS 2021

    뉴스나 여론 보면 영과고생의 의대 진학을 막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견이 대다수던데 참 어려운 문제 같아요.
    이공계의 유망주들이 의대로 빠지는 점도 안타깝고, 또 환자와의 대화와 공감 능력이 미흡한 영재학교 다니는 친구가 의대로 가려 했던 것도 봤고요. (이건 꼭 영과고의 문제는 아니며, MMI가 그래서 있는 것이겠죠)
    그런데 한편으로는 의대 진학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 옳은가 싶네요.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 끝에 의대를 지원하는 것일 수도 있으며, 의사과학자나 의공학자와 같은 융합 분야에 대한 꿈을 품은 사람들도 적게나마 분명히 있을 것 같은데 ..

  • DeepFeed · 1035615 · 22/12/17 19:00 · MS 2021

    의학 융합 분야에 대해서 자연대/공대 진학 후 의전원을 진학한다는 선택지나, 의사와 협업을 하면 되는거 아니냐는 주장도 많이 보이더라고요. 작년 이맘때쯤부터 저도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찾아봤었는데, 결국 의학 융합 분야를 연구하려면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현실적인 정답이어서...

    의공학 의과학 유망주는 어찌보면 영재학교에서 의대에 진학할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