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CAN DO [1173008] · MS 2022 · 쪽지

2022-12-15 00: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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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사람과 애매한 재능.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평균 이상의 결과가 나온다.


그러고는 자신이 재능이 있다는 착각에 빠지고


나는 '하면 될 놈'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태생이 게으른 놈이라 정작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무언가가 되지 못한다.




그들은 다른 열심히 하는 사람들보다


결과가 같거나, 그 이상이 나온다.


100이 목표라면, 항상 70~80정도가 나와준다.


아, 다른 사람들이 노력해서 50~60정도를 내는걸 보아하니


재능이 있는 나는 15정도만 노력하면 30의 효율을 뽑아내


100을 달성할 수 있겠구나.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되고, 할 일을 미룬다.


그러고 앞서 말했듯이, 할 일은 하지못한다.




어느날 50의 결과를 받게되면


운이 좋지 않았다, 실수를 했다 자기변명을 한다.


어느날 110의 결과를 받게되면,


역시 이게 내 실력이고 나는 재능을 타고났다고 생각을 한다.




어느 날 인터넷에서 유튜브 댓글을 보았다.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중독된 사람들에 관련된 댓글이었는데,


내가 그런 사람이 된것같다.


아니, 난 그런 사람이었다.




평범해지는게 싫었고,


쟤는 재능이 있다, 하면 될 놈인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따위의 소리를 듣는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더 격하게 놀았던것같기도하고,


노는걸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냐만은


태생적으로 집중을 잘 못하는것 같기도하다.




아니 어쩌면 난, 두려웠다.


내게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것이.


남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라고 말을 하지만,


나는 정작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서 결과가 안나오게 된다면,


여태 내가 믿고있던 재능은 없었던게 되어버리는거니까.


그게 두렵다.





객관적으로 보면,


내게는 재능이 없다.


재능이 없는데도, 게으르다.




하지만 오늘도 난 자기변명을 한다.


난 하면 될놈이라고.


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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