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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사람과 애매한 재능.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평균 이상의 결과가 나온다.
그러고는 자신이 재능이 있다는 착각에 빠지고
나는 '하면 될 놈'이라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태생이 게으른 놈이라 정작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무언가가 되지 못한다.
그들은 다른 열심히 하는 사람들보다
결과가 같거나, 그 이상이 나온다.
100이 목표라면, 항상 70~80정도가 나와준다.
아, 다른 사람들이 노력해서 50~60정도를 내는걸 보아하니
재능이 있는 나는 15정도만 노력하면 30의 효율을 뽑아내
100을 달성할 수 있겠구나.
자신을 과대평가하게 되고, 할 일을 미룬다.
그러고 앞서 말했듯이, 할 일은 하지못한다.
어느날 50의 결과를 받게되면
운이 좋지 않았다, 실수를 했다 자기변명을 한다.
어느날 110의 결과를 받게되면,
역시 이게 내 실력이고 나는 재능을 타고났다고 생각을 한다.
어느 날 인터넷에서 유튜브 댓글을 보았다.
'가능성이 있는 상태'에 중독된 사람들에 관련된 댓글이었는데,
내가 그런 사람이 된것같다.
아니, 난 그런 사람이었다.
평범해지는게 싫었고,
쟤는 재능이 있다, 하면 될 놈인데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따위의 소리를 듣는게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더 격하게 놀았던것같기도하고,
노는걸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냐만은
태생적으로 집중을 잘 못하는것 같기도하다.
아니 어쩌면 난, 두려웠다.
내게 재능이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것이.
남들에게는 최선을 다하라고 말을 하지만,
나는 정작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서 결과가 안나오게 된다면,
여태 내가 믿고있던 재능은 없었던게 되어버리는거니까.
그게 두렵다.
객관적으로 보면,
내게는 재능이 없다.
재능이 없는데도, 게으르다.
하지만 오늘도 난 자기변명을 한다.
난 하면 될놈이라고.
난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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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번 맞췄어요..... 강의 안들었으면 뭐지 하고 넘겼을듯...
삼수 때는 빈틈없이 하겠습니다 진짜 하…
아프네요...
내 상태가 이거였구나
ㅈㅅㅎㄴㄷㅈㅅㅎㄴㄷ
ㄹㅇ 존나 공감되네 애매한 재능은 독이다
글삭 ㄴㄴ요ㅠㅠㅠㅠㅠ
'그거' 땜에 n수함ㅋㅋ 20살의 나한테 절대 하지말라고 전해주고 싶네요
저도 이런 상태에 있는 것 같아 두렵네요.. 지금부턴 뭐라도 좀 해야겠습니다
노력해서 50~60의 결과물을 내는 사람들에겐 기만일텐데.. 배부른소리구만
이번 수능 조져먹고 한 생각이랑 비슷하네요... 애매한 재능으로 대충 만들어놓은건 무너질때가 많은듯
애매한 재능도 없어서 개추..
이건 문학이다
제 자신한테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해 주셨네요..솔직히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국어랑 수학을 잘 봐서 서울대에 왔지만, 저도 제 자신이 결코 공부로 성공할 수도 없고 천재도 아니라는것을 너무 잘 알고 있어요 ㅎㅎ그저 수능정도의 시험은 천재를 가려내는 시험이 아니기에 저같은 애매한 재능도 먹히는것 같아요
뭐야...나잖아?
타고난 재능은 신의 선물이지만 애매한 재능은 악마의 선물이다...항상 이 말을 기억하고 난 IQ100이다라고 생각하고 공부한...
공부하기 싫어서 주절주절 자아성찰하면서 쓴건데 메인을 가버렸네
흑흑 저격당했네요
전형적인 내 얘기네 ㄷ
ㅋㅋㅋㅋ 이제는 안다 에효
오늘시험보고왔는데 한대 얻어맞은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