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수를 앞둔 군필 3수생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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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저는 욕심만 가득했던것 같습니다.
현역때 수시로 지거국을 썼지만,
6광탈로 (수능 후 면접 불참입니다.)
정시로 안산에 있는 H대 분교를 들어갔습니다.
물론 제 내신으로는 절대 못 갈 대학이었죠.
하지만 처음엔 만족하면서 다니려고 했습니다.
근데 아쉬움이 남더라구요.
일단 분교라는 디메릿이 너무 컸고,
더 좋은 대학에 가고 싶어서
수능 공부를 제대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바로 쌩재수를 했어야했는데
모 커뮤니티에서 공군은 기숙학원이다 라는 글을 보고
군입대를 결정하게 됩니다.
입대하는데도 그냥 가는게 아니더라구요.
점수가 모자라서 헌급방 지정특기 가산점을 받고,
20살 4월에 진주 훈련소로 입대를 하게 됩니다.
막상 입대하고 자대배치를 받으니,
자대생활이 녹록지 않더라구요.
일병때 일도 힘들었지만,
인간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공부하기에는 너무 좋은 환경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상병 달기 직전인 일병 6호봉때
22수능을 봤습니다.
결과는 현역때 보다도 훨씬 성적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그럴수 밖에 없는게 수능 끝난 직후부터
자대배치 후 7월까지는 펜 한번 안잡고,
8월부터도 하는둥 마는둥 했으니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애초에 입대전부터도 23수능이 목표였기도 했었구요.
그렇게 수능을 망치고, 상병을 달고, 병장을 달고,
23수능까지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딱 한급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성적이 나왔네요.
누군가 저에게 공부 많이 했니? 라고 물어본다면
전 절대 아니라고 답할겁니다.
물론 최선을 다했습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절대 많이 하지 않았습니다.
군대에서 공부하는게 진짜 어렵더라구요.
남들 놀 때 독서실 가서 공부하고 이거 진짜
웬만큼 쉬운일이 아닙니다.
(물론 사회에서도 절제력 가지고 수험생활 해오신분들 이라면 군대에서도 열심히 하실겁니다. 다만 저는 굉장히 충동(?)적인 삶을 살아왔기에..)
23수능 보고나서 다시는 수능을 못볼것 같더라구요.
왜냐면 나라는 사람은 공부랑 안맞는 사람이구나..
라는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군대에 있으면서도 많이 들었던 생각중에 하나가,
의식주만 해결돼도 정말 행복한 인생 살겠다.
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습니다.
왜냐면 갇혀 지내고, 자유가 억압되었기 때문에
사회에만 있어도 정말 행복할 것 같고,
먹고사는데만 지장없으면 정말 행복할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실제 이번 정시원서 접수때 간당간당하지만, 교대를 지원하려 했었습니다.)
근데 이제 군생활이 다 마무리 되어가고,
말출을 나와, 사회에 있으니 행복하지 않더라구요.
그토록 원하던 사회인데 오히려 군생활 할때가
더 행복 한 것 같고.. (과거는 미화된다더니..)
그러다보니, 제가 행복하려면 더 좋은 대학에 가야겠더라구요.
군생활 내내 전역만을 바라보면서 살아왔지만.
이제는 그 전역이 두렵습니다.
이 지옥같은 수능공부 1년 더 해야한다는것도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1년 편하자고 그냥 대학에 가버리면,
언젠가는 후회할거 같고, 또 대학에 간다한들,
수능에 미련남아서 다음 수능도 볼거 뻔해서,
그냥 마음잡고 재수하려고 합니다.(군필4수니까 재수..라고 해주세요 ㅋㅋ)
아무튼 21년 살면서 제 자신을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전역 후 2월달에 바로 독재기숙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가서 후회없이 이 한 몸 불태우고 좋은 대학에 갔으면 합니다.
아무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여러분들의 7교시 원서영역, 혹은 N수를 결정하신 분들 모두 다 잘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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