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를 머금은 채 피어오르는 별빛 [1076031] · MS 2021 · 쪽지

2022-12-12 22:50:56
조회수 771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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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에 잠겨 낙원으로 가려 할 때면

거룩한 여정을 막아서는 거센 풍랑


방패를 세우고 갑옷을 걸치고 아무리 무장해도

벌거벗은 나체의 자아는 비바람에 구멍이 숭숭 뚫립니다


희망은 아득해지고 절망이 나를 좀먹을때

나는 문득, 한없이 떨어지는 기분입니다


산산이 부서지는 아픔이 아닙니다

서릿발 같은 비난이 아닙니다


초점 끝에 가만히 맴도는 검은색

내가 나를 갉아먹고 삼킵니다


누구를 찾아 떠나는 걸까

지나온 궤적이 가리키는 하나의 정점


나의 행복


나를 갉아먹는 것은 나입니다

나를 안아주는 것도 나입니다


스스로를 믿으며 나아가는 순례자

나에게로의 여정, 나의 신은 나입니다










옯붕이들 모두 이번 겨울 잘 보내고 자신을 믿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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