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제젲제 [569156] · 쪽지

2015-05-08 21:53:58
조회수 373

여승 좋은 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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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느낀건 엄청났는데, 그걸 제목에 한줄로 표현하려니 저런 허접한 소리가...

문학을 하도 못해서 훈련도감을 듣다가 한 구절읽고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기출 풀면서 두어번 이미 본 시인데, 왜 그동안은 몰랐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강의들을땐 문제풀때보다 조금 여유롭게 읽을 수 있어서 그런듯합니다.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이 구절을 읽는데 순간 멍때리게 되더라고요.
정말 슬픈 사연인데, 이렇게 아이다운 순진무구한 느낌, 서글픈 느낌 이런 여러 감정이 한 줄로 압축된다는게 대단합니다.

작년 n제인가 완성인가 풀때 술래잡기란 시를 읽고서, 도저히 문제 풀 마음이 안들었는데, 그때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오르비언분들도 한 번 읽어보시면 좋겠어서 올립니다.

술래잡기 / 김종삼

심청일 웃겨 보자고 시작한 것이
술래잡기였다.
꿈 속에서도 언제나 외로웠던 심청인
오랜만에 제또래의 애들과
뜀박질을 하였다.

붙잡혔다
술래가 되었다.
얼마 후 심청은
눈 가리기 헝겊을 맨 채
한동안 서 있었다.
술래잡기 하던 애들은 안됐다는 듯
심청일 위로해 주고 있었다.



...원래 현실에서 엄청 깝죽거리고, 다른 사이트에선 나대는데
여기서 존댓말로 엄청 예의바른척 쓰다보니
아저씨들 등산까페같네요ㅋㅋ큐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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