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7번에 나온 어휘들의 현대 국어에서의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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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ㅴㅣ니: '때/끼니'의 옛말
'ㅴㅣ'는 '때'를 '니'는 미곡(米穀)을 뜻하였다고 하며 원래 중세 때는 'ㅵㅐ(>때)'와 같은 뜻으로 쓰였습니다. 근대에 들어서며 의미가 '특정 시간에 먹는 밥'이라는 의미로 바뀌며 아예 밥에만 한정되게 되고 ㅂ이 탈락한 형태에서 경음 표기 방식이 각자병서로 정립됨에 따라 '끼니'라는 형태로 굳어졌습니다.
2. 붇: '붓'의 옛말
'붇'은 원래 筆의 상고음 [piet](다르게 재구될 수 있음. 벡스터-사가르 재구음은 ut으로 표기)에서 온 말로 종성에 ㄷ이 쓰였습니다. 중세의 ㄷ과 ㅅ은 종성에서의 음가가 달랐으니 'ㄷ'으로 표기되었는데 17세기부터 '붓'이 등장합니다. 이 '붓'이 17세기의 표기 경향을 따른 건지, '붇'이 '붓'으로 변한 건지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다 18세기에 '붓스로다'라는 중철 표기가 보이니 이때를 기점으로 '붇'의 종성 ㄷ이 아예 'ㅅ'으로 대체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사ㅸㅣ: '새우'의 옛말
'새우'는 15세기에 보이는 '사ㅸㅣ'로 소급됩니다. 15세기 말쯤에 ㅸ이 반모음 [w]로 바뀜에 따라 'ㅸㅏ(βa)'가 '와'로 바뀌는 등 w계 이중모음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ㅸㅣ(βi)'는 '위'로 바뀌거나 '이'로 바뀌었는데 '사ㅸㅣ'는 '사이'로 변하였습니다. 16세기에는 뜬금없이 '사요'와 '사유'라는 표기가 나타납니다. ㅸ가 쓰이던 놈이 j계 이중모음을 지니는 게 특이합니다. 17세기에는 '새요'와 '새오'가 보이고 근대 국어 후기에 이중모음이었던 ㅐ가 단모음 ㅐ[ɛ]로 변하고 '새오'의 'ㅗ'가 'ㅜ'로 바뀌어 19세기에 '새우'라는 표기가 보이게 됐습니다.
이 '새우'가 정착해 표준어가 된 것입니다. 참고로 '새우'가 '사리다'의 옛말인 'ㅅㆍㄼ다'에서 왔다는데 뭔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사리다'는 월인석보에서도 '사리다'로 쓰였으며 15세기부터 어형 변화가 없이 쓰인 말입니다. 'ㅅㆍㄼ다'는 '사뢰다'의 옛말이며 說을 옮겨 쓸 때 'ㅅㆍㄼ다'가 쓰였으니 '몸을 감다'를 뜻하는 '사리다'와는 아예 관련이 없습니다. "새우도 몸을 사리니까 그 모양을 본떠서 '새우'는 '사리다'에서 왔을 거야!"라고 하는 건 흔하디흔한 민간어원입니다.
4. 스ㄱㆍㅸㆍㄹ: '시골'의 옛말
'스ㄱㆍㅸㆍㄹ'은 15세기 문헌에 등장하는데 15세기 후반에 순경음 비읍이 반모음 w로 바뀌면서 '스ㄱㆍ올'로 쓰이게 됐습니다. 여기에 2음절의 'ㄱㆍ'와 3음절의 '올'이 합쳐져 '스골'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16세기에는 제1음절에 ㅣ가 첨가된 '싀골'이 등장하였는데 첨가된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근대국어 후기에는 자음 뒤에서 이중모음 'ㅢ'가 'ㅣ'로 발음되는 경향에 따라 'ㅣ'로 변한 '시골'이 등장하였습니다. '싀골'과 '시골'이 경쟁하다 '시골'이 선택되었습니다.
한편 역주 선종영가집언해(15C)에는 '스굴히'가 보이는데 이를 통해 '스ㄱㆍㅸㆍㄹ'이 ㅎ종성체언이었을 가능성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굻'이 이 문헌 하나에서만 나온다는 점에서 오기일 수도 있어 아직 ㅎ종성체언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5. ㅶㅏㄱ: '짝'의 옛말
'짝'은 15세기 문헌에 보이는 'ㅶㅏㄱ'으로 소급되는데 ㅂ계 합용병서는 두 자음이 각각 소리가 나는 자음군이었습니다. ㅅ계와 달리 두 자음군이 모두 발음되었다고 보는 것인데 이는 ㅂ이 남아있는 언어 화석과 된소리가 될 수가 없는 'ㅷ'이 그 이유입니다. 18세기에 자음군 ㅶ이 된소리로 바뀌어 근대 시절 경음 표기인 ㅅ계 합용병서 중 하나인 ㅾ이 쓰여 'ㅾㅏㄱ'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경음 표기가 각자병서로 통일됨에 따라 '짝'으로 굳어졌습니다.
이 '짝'을 한 번 더 분석하면 'ㅶㆍ-+-악'으로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숭녕 선생은 '뜨락(뜰+악)', '가락(가ㄹㆍ+악)' 등의 예처럼 지소 접미사 '-악'이 붙었다고 분석하였습니다. 물론 현재 '뜨락'이나 '가락', '짝'은 다 단일어입니다.
6. ㅎㆍㄺ: '흙'의 옛말
'흙'은 'ㅎㆍㄺ'으로 소급되는데 16세기에 '흙'으로 변하였습니다. 원래 아래아 제1차 소실은 제2음절 아래의 아래아가 ㅡ로 변한 것인데 '흙'은 제1음절의 아래아가 ㅡ로 변한 겁니다. 다른 어휘에서 제1음절의 'ㆍ'는 그대로 'ㆍ'였는데 '흙'의 'ㆍ'는 'ㅡ'로 바뀌었다는 점은 특이합니다. 원래 임진왜란이 끝나고 아래아의 음가가 흔들리면서 제2음절 이하에서 ㅡ로 바뀌고 18세기쯤 가면 제1음절의 아래아가 ㅏ로 바뀌었는데 '흙'은 하여튼 특이합니다. 그래도 19세기까지 'ㅎㆍㄺ'과 '흙' 둘 다 쓰였는데 현대 자모 체계에서 아래아가 완전히 퇴출되자 '흙'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계림유사에선 "土日轄希"라고 하여 '흙'은 '轄希(할희)'라고 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현대 한자음은 '할희'이지만 그 당시 고려어를 재구할 때 ㅎ과 ㄱ은 유사한 발음이었다고 보기에 'härki' 정도로 재구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충 발음은 [흘기] 정도이겠고 역시 ㄱ이 발음되었으리라 추측됩니다. 중세에서도 ㄹ 겹받침은 두 자음이 모두 발음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다 근대 때부터 자음군단순화가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해서 현대 발음은 [흑]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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