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ㅗ* 31 [1067213] · MS 2021 · 쪽지

2022-11-18 07:49:24
조회수 2,607

사람이 이렇게도 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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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보는데

언매 앞문제 어딘가에서 갑자기 당황했다

당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서

패닉이 되고 온 몸에서 땀이 주르륵 났다

아무 생각이 안들었다

문제를 봐도 읽으려고 해도 읽혀지지가 않았다

시간은 흘러가 언매 최대 15분을 넘겨도 도저히 읽혀지지가 않고 결국 몇 문제를 두고 앞 독서론을 가봤다

독서론도 안 읽혔다 

문학으로 넘어갔다

최척전은 여러번 봤으니까.. 어떻게든 풀었다

어떻게든 풀어냈다 깊은 사고가 안돼서 표면적인 것들로 어떻게든 했다

머릿속에서는 이미 시간 배분을 망해서 다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아니야 끝까지 해보자 국어에서 망하면 어떡하지 계속 생각이 도돌이표처럼 살아났다

제발 도망치고도 싶었다 누군가에게 살려달라고 도와달라고 감독관님께 간청하고 싶었다 

난 몇번이고 숨을 크게 내쉬었다 가슴이 너무 뛰어서 진정하기 어려웠다 못 푼 언매로 돌아갔다 다시 읽고 풀어봤다

그리고 독서로 갔다

시간은 평소보다 10분 모자랐다 30분..나에게 이 시간은 독서를 다 하기에 부족한 시간이었다

아까보단 마음이 꽤 진정이 되어서 열심히 읽었다

그러나 시간은 결과적으로 부족했고 뒷 지문은 거의 제대로 풀지를 못했다 

채점결과 남은 뒷 독서 문제들에서 대거 틀리고

문학 다 맞고 언매에서 하나가 나갔다

그나마 제대로 푼 독서 첫 지문은 다 맞았다

그동안 강남대성에서 모의고사 치르면서 한번도 이런적은 없었다 매일 언매 한세트는 돌렸고 문법 개념노트도 만들어 단권화했다

강대 모의고사 예상등급 1등급도 맞아봤고 이감도 90초반 점수도 맞아봤다 

엄마는 내가 쪽팔리다고 한다

동네 창피하니 자사고 나와서 재수씩이나 하고 성적이 저 ㅈㄹ 났으니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말라고

강아지랑 여행가기 살빼기 보컬 레슨받기 춤 배우기 미디 배우기 발레 하기 이미 서울대 간 친구와 당당히 연락해보기..다 산산조각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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