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수능 역사 교과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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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수능을 치르신 모든 수험생 분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 역사라는 과목이 공부한 만큼 나오는 정직한 과목이지만
실제 수능 시험장에서 마주치면 꼭 뒤통수를 한 방씩 때리는 과목이기도 하죠
한국사가 절평이 되면서 세계사가 점차 어려워졌는데,
이 기조에 더해 영어가 절평이 되면서
평가원이 자꾸만 최상위권 변별을 탐구에서 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안 그래도 어려워지고 있던 세계사가 그래서 더 어려워지고 있고,
동아시아사는 개정 전 수능보단 쉽지만 역시 만만치 않죠.
이제 수능 세계사와 동아시아사에 관해 10분컷은 옛말이 되었습니다.
30분을 꽉 채워 풀어야만 실수 없이 1등급을 쟁취할 수 있고
높은 수준의 사고력과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었습니다.
제가 늘잠이 모의고사 시리즈 출제 기조 총평에서도
누누이 강조했지만
이제는 평가원이 사설틱하게 내기 때문에
기출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지엽이라고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시중의 사설모고들이 지엽이 많은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고
이에 대비하라는 차원에서 문항을 그렇게 구성하는 것이기에
결코 학생의 자의적 판단하에 핵심과 지엽을 구별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수능은 이 지점을 아주 적확하게 드러낸 것이며
더 이상 연표와 키워드 암기가 아닌,
시간적 정보, 공간적 정보, 인과관계, 분석력과 해석력을 갖춰야
이른바 역사황으로 인정해주겠다는 단언인 것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역사 교과에 대한 총평을 시작하겠습니다.
본문에서는 간략한 평가와 출제 기조, 예상 등급 컷 등을 다루고
주요 문항별 해설 및 적중률 체크는 다음에 다루겠습니다.
ㅡㅡㅡㅡ
먼저, 한국사!
한국사는 예상을 깨고 상당히 무난하게 출제되었습니다.
어려운 사회경제사 파트도 거의 없었고
늘 기출되던 곳에서 늘상 나오던 방식대로 출제되었습니다.
다만 곳곳에 생소한 선지가 포함되어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 소거법으로 충분히 풀 수 있었고
개념만 착실히 1회독 했다면 만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나마 현대사가 수준 높게 출제된 느낌이었습니다.
난이도는 6평과 비슷하거나 조금 쉽고, 9평보다 쉬웠습니다.
예상 등급 컷은 절평이니까 패스!
다음으로 동아시아사!
동아사아사는 사료 해석의 중요성이 두드러진 시험이었습니다.
더 이상 무지성 연표 암기는 통하지 않으며
새로운 접근에서 낯선 사료들을 해석하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사료의 길이가 길어지고 수도 늘어났습니다.
사료 해석에 어려움을 겪었다면 벅차게 느껴졌을 수도 있고,
사료 해석에 자신감이 있었다면 수월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더 이상 단원 편제에 구애받지 않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메인급 나라뿐만 아니라 토번, 위구르, 대리, 남조 같은 주변국이나
춘추 5패, 전국 7웅, 전진, 송ㆍ제ㆍ양ㆍ진, 북주, 북제 같은
단명한 왕조들이 존속한 시기 및 당대 국제 관계까지 폭넓게
이해하지 못했다면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난이도는 6평과 9평보다 어려웠습니다.
작년 수능보다 조금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개정 전 동아시아사보다는 수월한 느낌입니다.
동아시아사 최상위권 표본이 세계사만큼 출중하지는 못하고
수험자 수가 많음을 고려하여,
예상 등급 컷은... 1컷 47점, 2컷 44점, 3컷 39점으로 추정합니다.
마지막으로, 세계사!
세계사는 적은 교과 분량 내에서 출제자들이 마음껏 뛰어노는 느낌,
즉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내고 싶은 걸 낸 느낌이 들었고
역시 면밀한 사료 해석, 시공간 정보 해석이 중요한 시험이었습니다.
상당히 생소한 선지들이 많았지만
모의고사와 함께 선지 분석을 통한 지엽 정리를 착실히 해냈다면
특출하게 어려운 문항이 많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16번 문항과 같이 문학적으로 함축된 서술에서
원하는 힌트를 추출하는 능력 없이 접근하였다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나... 하고 막연한 느낌이 들었을 것입니다
기출에 나오지 않았다고 지엽인 것이 아닙니다.
(저 논리대로라면 신석기 혁명은 기출이 안 됐으니 生지엽...)
특정 강사가 가르치지 않았다고 지엽인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면 아방궁이라든가... 한러은행이라든가...)
그 방대한 세계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을 고르고 고르고 골라
선별한 것이 교과서 내용이고 연계교재 내용이란 걸 잊지 맙시다.
최근 세계사 수능은 그러한 기조를 꾸준히 내비치고 있으며
올해 수능 역시 이 기조에서 전혀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난이도는 6평보다 어려웠고 9평과 비슷하였습니다.
세계사는 수험자 수가 적고 최상위권이 고일대로 고인지라...
시험이 객관적으로 꽤 어려웠음에도 1컷은 높게 책정될 것이기에
예상 등급 컷은... 1컷 48점, 2컷 43점, 3컷 38점으로 추정합니다.
ㅡㅡㅡㅡㅡㅡㅡ
다음 게시글에서는
주요 문항 분석과 적중률 체크로 돌아오겠습니다.
댓글을 통해 시험 후기에 대해 작성해 주세요.
1년 동안 제 컨텐츠의 영향을 받은 모든 수험생들이
원하시는 성적을 받았기를 심심하게 바라봅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니, 포기하지 마시고
입시 게임까지 꼭 건승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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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책들고댕기기 귀찮음
옛날엔 걍 사료1줄읽고 답냈는데
이제는 사료를 독해해야되다니
ㄹㅇㄹㅇㄹㅇ
동사 48점인데 제발 선생님 말씀대로 1컷되길 ㅜㅜ
어떤 거 틀리셨나요?
그나저나 진짜 별 거 아니긴 한데 ㅋㅋㅋㅋ
늘모B 세계사 제4회 14번 지도에 루안다의 위치를 표시해놨었습니다ㅋㅋㅋ 수능 16번 자료에 나온 루안다와 같은 곳입니다ㅋㅋㅋ
저 킬러 다 맞고
북위 문제 그냥 효문제 중원통일인데
생각없이 남북조통일 체크하고
넘어갔네요...ㅜㅜ
아이고...ㅠㅠ 시간 충분하니까 꼼꼼히 읽으라고 그랬건만...ㅠㅠ
세사 16번 동아프리카랑 제시문보고 3B정책 생각해서 풀었는데 올바른 풀이일까요?
자세한 풀이는 추후에 올릴 거지만 대략 맞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지금 메가스터디에 올라와있는건 1컷 50 2컷 46인데 원래 가상등급컷이 틀리는 경우가 많나요?
등급컷 내려가면 좋겠는데 ...47이라 ㅠ
보통 점수에 자신있는 수험생들, 그리고 해당 인강 사이트에 등록된 학생들이 올리기 때문에 실제랑은 차이가 있을 때가 당연히 있죠
물론 저도 추정치라서 정확하지 않구요
수고하셨습니다. 사탐이 발목을 잡기도 했고, 수학도 계산실수로 날린문제가 꽤 있어 한번 더할거같네요… 그래도 재수 초기 정신 못차리고 방황하다가 정신잡고 공부한 기간에 상응하게 점수가 나온거같아 올해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작수 쌍사 잘봤어서 올해 사설모고를 경시했던게 뒷통수를 제대로 맞았네요.. 겸손해져야겠습니다 정말로
대리는 무슨 나라냐 ㄹㅇ.. 난생 첨 들어보네 동사 오래했는데
동아시아사 45 인데, 사설 2컷 예상이 46-47 이네요.
예측하신것처럼 44-45 되면 좋겠습니다.
2등급되야 최저 맞추는데..
내일 논술 가야할지 고민입니다.
세계사랑 세계지리 사탐으로 고를려고 했는데
이번 수능 보니깐 세계사를 고르는 게 맞는 건가 싶네요...
2등급이상을 목표를 하고있는데 선생님께서라면 지금 수능 기조인 세계사를 추천 하시고 싶으신가요?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일단 세계사는 진짜 역덕들이 너무 많은 거 같아요 이번 9모랑 수능도 난이도 어렵다는 말이 대부분이었는데 1컷 48 아래론 안 내려가는 거 보면... 그냥 외우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지도에사료 해석까지 점점 어려워지긴 하지만 암기에 자신 있으시면 나쁘지 않아 보여요 저도 9모4등듭에서 수능 45점이라
저도 현역 때 세계사 세계지리를 했습니다
쌍세는 호환성이 좋고 특히 요즘 세계사 출제 기조를 보면 지리적 정보를 폭넓게 알아두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아 세계지리를 같이 하면 세계사만 공부한 학생들보다 훨씬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현행 세계사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고 있긴 한데, 올해 탐구가 한국지리를 빼면 전체적으로 매우 어렵게 출제되고 있어서 선택의 유불리는 표본의 차이 말곤 없는 것 같아요. 세계사는 최상위권 표본이 심하게 고여 있긴 한데... 무슨 사학과/역사교육과 반수생이 100명은 되는 듯한 콘크리트층... 2등급이 목표라면 열심히만 한다면 현장에서 실수 없이 공부한만큼 나오는 과목이라 좋은 성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동아시아사 6번은 안 틀리고 11번을 긴장한 나머지 실수해가지고 47점이네요 하 ㅠㅠ 제발 늘잠이님 믿습니다 동아시아사 1컷 47 기원합니다! 1컷 47474747